LG G4 유저의 삼성 갤럭시 기어S2 개봉·사용기 (上)

2016년 02월 15일 17:12

얼마 전, 주말 저녁이었습니다. 집안 어딘가에 던져두었던 스마트폰을 집어드니 부재 중 전화 두  통이 와있었습니다. 얼마전부터 따로 살게 된 엄마에게서 온 전화였지요. 무슨 일인가하고 전화를 되돌려 거니 불호령부터 떨어집니다.

 

“넌 도대체 왜 전화를 걸면 받는 일이 없니!”

 

어이쿠, 나이가 들어도 엄마의 불호령은 여전히 무섭습니다.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실 저는 보통 집에서는 휴대폰 알림을 꺼두고 지냅니다. 업무와 관련된 연락은 대부분 이메일이나 모바일 메신저(라고 쓰고 그냥 카톡이라고 읽지요)를 통해서 오기 때문에 굳이 스마트폰을 보지 않아도 노트북에서 알림이 뜹니다. 오히려 스마트폰 알림이라도 켜둘라 치면 하루 종일 ‘징징’ ‘윙윙’ ‘까똑!’하고 울려대며 쓸데없이 배터리만 잡아 먹습니다. 생활 패턴 상, 그냥 알림을 꺼두는 것이 여러가지로 이득입니다. 다들 그렇잖아요? 사실 전화하기 전에 일단 카톡으로 ‘뭐해?’라고 물어보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 변명이 부모님께는 통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그 쬐끄만 휴대폰에 쬐끄만 버튼으로 글씨를 누르는 것이 답답하다며 일단 통화버튼을 누릅니다. 젊은 세대야 빠른 속도로, 그리고 컴퓨터와 연동해 키보드를 이용해 타자를 치지만 이제 갓 스마트폰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나이드신 어른들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쩌겠어요? 당연히 제가 맞춰야지요.

 

● 전자제품을 어디 이성으로 지르던가

 

그래서 장만했습니다. 걸려오는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스마트워치를 장만한겁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클지도 모르지만, 원래 무엇인가를 지를 때는 이성으로 지르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주변에 스마트워치를 쓰시는 분들을 ‘엄청 스마트해 보여!’라고 감탄하고 있는 찰나였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엄마 전화를 제 때 받겠다는 말은 스마트워치를 ‘지르기’ 위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사기로 맘 먹고 났으면 그 다음부터는 어느 회사의 제품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LG 제품을 좋아합니다. 어느 인터넷 유저가 말했던가요? ‘LG 제품은 광고나 사용 설명서에서 나오지 않는 숨겨진 스펙을 찾는 재미가 있다’고요. LG에서 처음 980g 짜리 노트북, 13인치 그램 시리즈를 내놨을 때 인터넷 시장에 풀리기도 전에 대리점에서 구입했지요.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도 전부 LG입니다. 스마트폰도 G4예요. 출시 당시 휴대폰 바꿀 때가 되서 나오자 마자 구입했었어요. 지원금?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LG에서는 스마트워치에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해 어마어마하게 호평을 받았던 어베인2는 국내 출시도 전에 해외에서 결함이 발견되서 발매가 취소됐습니다. 그렇다고 그 이전 버전을 사자니 나름 얼리어댑터를 자랑하는 쓸데없는 제 자존심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별거 있나요? 애플워치는 안드로이드 os에는 호환이 안되니. 삼성 갤럭시 기어 S2에 눈을 돌려 봅니다.

 

LG워치, ‘어베인’. 어베인2를 기다렸건만 왜 꼭 LG는 막판에 삐끗을…. - LG전자 제공
LG워치, ‘어베인’. 어베인2를 기다렸건만 왜 꼭 LG는 막판에 삐끗을…. - LG전자 제공

 

 

다행이랄까요? 같은 안드로이드 OS 기반이어서 그런지 호환이 되는 모양입니다. 특정 안드로이드 OS 버전에서 호환 문제가 좀 있다는 기사가 보이지만 이미 몇 개월 된 기사고, 그 정도는 해결됐을 거라고 믿고 골라봅니다. 모델은 크게 스포츠와 클래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클래식에 눈길이 갑니다. 어차피 지르기로 마음먹은 거, 디자인이 예쁜 클래식을 골랐습니다. 사실 디자인은 LG 어베인 계열이 더 좋습니다만…(이하생략).

 

그리고 맘 먹은 김에 한 쌍으로 합니다.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하기로 하고 신랑과 제것을 고르고 서로를 위해 결제해줬습니다. 신랑은 삼성 갤럭시 기어S2 클래식 블랙, 저는 로즈골드입니다(버전은 당연히 블루투스). 기어 S2의 ‘S2’가 하트 모양(♡)이니까,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적합하다고 우겨봅니다.

 

삼성 갤럭시 기어S2. 왼쪽 3개가 클래식 모델, 오른쪽 2개가 스포츠 모델이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기어S2. 왼쪽 3개가 클래식 모델, 오른쪽 2개가 스포츠 모델이다.  - 삼성전자 제공

 

그런데 말입니다, 블랙과 로즈골드는 가격차이가 꽤 납니다. 공식 홈페이지(store.samsunga.com) 가격 기준으로 클래식 로즈골드(플래티넘도!)는 49만 5000원, 블랙은 37만 4000원입니다. 로즈골드와 플래티넘 모델은 테두리가 각각 18K금과 백금으로 도금됐고, 블랙은 그런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아마 금값인 모양입니다(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 가격만큼 박스도 차이가 난다!

 

그리고 받았습니다! 두둥. 월요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월요일에 택배를 회사에서 받는 것이라던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겁니다. 생각해보니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출근할 때 빼고는 이렇게 월요일이 기다려진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왼쪽이 블랙, 오른쪽이 로즈골드 모델. 가격차이 만큼 케이스 크기도 차이가 난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왼쪽이 블랙, 오른쪽이 로즈골드 모델. 가격차이 만큼 케이스 크기도 차이가 난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따끈따끈하게 받은 두 개의 스마트워치입니다. 가격 차이가 나서 그런지, 케이스 크기도 다릅니다. 여담이지만, 케이스를 한 번 감싸는 겉 포장도 블랙(왼쪽)은 투명한 비닐인데 로즈골드(오른쪽)은 박스와 같은 재질의 검고 두꺼운 비닐입니다.

 

모든 구성품을 다 꺼내서 일단 찍어 보았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모든 구성품을 다 꺼내서 일단 찍어 보았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그리고 찍은 구성품. 개봉기에서는 찍는다고 하니 일단 찍어봅니다. 구성품은 시계 본체, 여분 시계줄, 충전기와 충전케이블, 간단 사용 설명서가 다입니다. 사실 이렇게 예쁘게 배열하는 것은 제 성격에는 별로 맞지 않습니다. 저런 박스는 사양입니다. 사각형이어야 어디다 쓰기라도 하지, 재활용도 안되게 겉을 인조가죽으로 감싼 둥근 상자라니…. 둥근 통은 초콜릿도 덜 들어갑니다(참고 기사: ☞ 초콜릿, 타원체 상자가 구형보다 꽉꽉 채워져).

 

 

가장 흥분한 무선 충전! 충전대에 자석이 달려 있어서 착 달라 붙는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가장 흥분한 무선 충전! 충전대에 자석이 달려 있어서 착 달라 붙는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일단 전원을 켜야할 텐데, 전원을 켜기 위해 충전 거치대에 올렸습니다. 오오 무선 충전, 오오. 처음 봤습니다. 신랑이 갤럭시 S6를 쓰기 때문에 무선 충전이 지원이 되지만, 무선 충전기를 추가로 사야한다는 말에 그 기능은 써보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요 충전기에 자석이 있어서 시계가 착 달라 붙는 순간 마치 장난감을 쥔 어린애 마냥 ‘올!’하고 소리쳤습니다(그깟 자석이 뭐라고!). 충전대에 올리고 보니 매장같은 곳에서 직접 구입할 경우 불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인지 80% 충전이 이미 돼 있습니다. 80%이면 이미 충분해서 그냥 휴대폰과 연결해보기로 했습니다.

 

고급 시계의 기본은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부드러운 천일텐데!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고급 시계의 기본은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부드러운 천일텐데!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그런데 확실히 삼성은 애플의 감성을 따라가기는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스포츠 모델에서 고급 시계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클래식 모델을 넣었으면 포장도 시계 감성이 좀 들어가야 했을 텐데! 시계는 부드럽고 깨끗한 천에 닦으라고 설명서에 썼는데 부드럽고 깨끗한 천 조각 하나 안 들어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애플워치를 구입한 지인에게 확인하니 애플 워치는 구성품에 닦는 천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액정 필름 한 장만 사도 구성품에 천 조각 하나 들어있는데 말이죠..

 

어쨌든 전원을 켜고 계속 진행해봅니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블루투스로 휴대폰과 연동하는 일입니다. 본연의 목적(?)은 전화를 놓치지 않는 일이니까요. 기어S2의 전원을 켜고 휴대폰의 블루투스를 켰습니다. 그랬더니 기어S2의 액정에 짜잔! 삼성 앱스토어에서 기어 앱을 받으란 말에 분노할 뻔했지만 다행히 구글 앱스토어에 어플이 있습니다.

 

 

삼성 앱스토어에 굳이 가지 않더라도 구글 앱스토어에서 관련 어플을 받을 수 있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삼성 앱스토어에 굳이 가지 않더라도 구글 앱스토어에서 관련 어플을 받을 수 있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액정에서 시키는 대로 다음, 다음을 누르면 정신을 차리면 어쨌든 연결은 완료가 돼 있습니다. 아마도 스마트폰이 삼성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깔아야하는 게 더 많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저는 다음 스마트폰은 기어S2를 마저 쓰기 위해 삼성 제품으로 갈아탈지도 모르겠습니다(힘내라, LG!).

 

전원 버튼을 ‘몇 초’ 누르면 전원이 들어온다는데, 2초 누르니 전원이 들어왔다(왼쪽). 블루투스 모델인 만큼 휴대폰과 블루투스 연결은 필수(오른쪽).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전원 버튼을 ‘몇 초’ 누르면 전원이 들어온다는데, 2초 누르니 전원이 들어왔다(왼쪽). 블루투스 모델인 만큼 휴대폰과 블루투스 연결은 필수(오른쪽).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인내심을 갖고 시키는대로 어플을 깔아야 한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인내심을 갖고 시키는대로 어플을 깔아야 한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이제 마지막! 선택 여부가 주어지는 설정은 일단 피하는 것이 상책.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이제 마지막! 선택 여부가 주어지는 설정은 일단 피하는 것이 상책.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모든 세팅을 마쳤다면, 이젠, 드디어! 전화를 시험해볼 차례입니다. 시계를 차고, 사무실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어봅니다. 과연 전 앞으로 전화를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을까요?

 

시계를 차고, 전화를 걸어보니…. 정작 휴대폰 진동에 카메라가 흔들린 것은 함정. 동시에 손목에도 진동이 지잉, 지잉 울린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시계를 차고, 전화를 걸어보니…. 정작 휴대폰 진동에 카메라가 흔들린 것은 함정. 동시에 손목에도 진동이 지잉, 지잉 울린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손목에서 강력한 진동이 퍼집니다. 이젠 휴대폰을 아무데나 던져 놓거나 가방에 두더라도 전화를 놓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마트워치 본연의 목적은 달성을 했으니 이제 차차 다른 기능들을 확인해봐야겠지요. 설명서 등에 따르면 30초 정도는 물에 빠져도 된다고 합니다. …이거 기대되는데요?

 

일단 일주일 직접 사용해 본 뒤 돌아오겠습니다:-) 혹시 사용하면서 확인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동아사이언스 트위터(@sciencedonga)나 페이스북(facebook.com/sciencedonga), 기자의 메일(solea@donga.com)로 신청해주세요. 힘이 닿는 한(?) 확인해 보도록하겠습니다.

 

ps. 한 가지, 벌써 생긴 단점(?)이라면 LG 스마트폰을 써보신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바로 그 기능입니다. 바로 LG 스마트폰의 최대(?) 강점인 ‘노크온’ 기능입니다. 꺼진 액정을 ‘톡톡’ 두 번 두드리면 액정이 켜지는 기능인데, 그게 습관이 돼 삼성 스마트워치에도 무심코 액정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LG폰 쓰시는 분들, 저처럼 다들 다른 브랜드 스마트폰에서 두 번 두들겨 보셨지요? :D

 

※ 본 개봉·사용기에 사용한 기기는 기자가 직접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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