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혈관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암제 개발

2016년 03월 30일 18:00
김인산 연구원(왼쪽)과 변영로 교수.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제공
김인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왼쪽)과 변영로 서울대 교수.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암 혈관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김인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공학연구소 테라그노시스연구단 책임연구원 팀은 변영로 서울대 약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암 조직에 있는 혈관 내피세포에서 발현되는 도펠(Doppel)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암 혈관의 형성을 억제하기 위해 기존에는 ‘아바스틴’과 같은 항암제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가 복잡하고 암 혈관 외에 다른 혈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부작용이 있어 최근엔 암 혈관세포만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타깃 항암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정상인의 폐 조직(왼쪽)에서는 도펠 단백질의 발현이 없으나, 폐암 환자의 조직에서는 도펠단백질이 많이 발현된다.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제공
정상인의 폐 조직에서는 도펠 단백질의 발현이 없으나(왼쪽), 폐암 환자의 조직에서는 도펠 단백질이 대량 발현됐다.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제공

연구팀은 형광염색법을 이용해 신체 중 고환에만 존재하는 도펠 단백질이 암 혈관세포 안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상인과 폐암 환자의 폐 조직 속 항체에 형광색소를 부착하고 이를 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폐암환자의 조직에서만 도펠 단백질이 발현돼 형광으로 빛났다.

 

이런 점에 착안한 연구팀은 암 혈관에만 작용하고 다른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혈액 응고 억제제로거 사용되는 약물인 헤파린을 변형시켜 도펠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도록 했다. 경구로 투여할 수 있어 치료법도 간단하다.

 

김 연구원은 “기존 치료법과 달리 표현형이 제각각 다른 암세포들을 직접 적중하지 않고 암조직의 혈관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을 적중하는 것으로 항암 치료의 적용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며 “기존 항암제와 병행하면 치료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도펠 유전자를 지닌 쥐를 만들어 이 단백질이 암 혈관 형성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는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연구결과는 학술지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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