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개구리 잡는 벌레 등장

2016년 04월 16일 07:00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을 거스르는 연구 발표가 있어 소개합니다. 플로스원(PLoS ONE, 미국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에 올라온 저널인데요. 개구리나 두꺼비 같은 양서류는 대개 벌레나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의 법칙, 즉 먹이사슬의 원리이죠. 하지만 이 먹이사슬을 거스르는 벌레가 있다면 믿을 수 있나요?

 

에포미스속 2종의 딱정벌레 유충의 위턱 모습 - 플로스원 제공
에포미스속 2종의 딱정벌레 유충의 위턱 모습 - 플로스원 제공

바로 에포미스(Epomis)속(屬)의 딱정벌레 2종으로, 이들은 애벌레일 때부터 성충이 되어서까지 양서류를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한 곤충학자와 연구진은 이 애벌레를 발견하고는 먹이가 어떻게 포식자를 잡아먹는지 실험으로 알아봤는데요.

 

이 딱정벌레의 애벌레는 대부분 양서류(실험에서 개구리와 두꺼비를 사용)를 만나면 먼저 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듬이와 입 주변을 활발히 움직이는 한편 몸 자체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기다립니다. 그렇게 ‘나 여기 있어요~’라고 개구리를 유혹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먹잇감을 발견한 줄 안 순진한(?) 개구리는 ‘옳다구나!’ 재빠르게 긴 혀를 날름 움직여 애벌레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애벌레는 고개를 숙여 개구리의 공격을 피하고는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갈고리 모양의 위턱으로 개구리의 턱을 꽉 붙잡습니다.

 

이 지경에 이르면 개구리는 이 애벌레를 떼어내려 해도 떼어낼 수 없고 속수무책, 꼼짝없이 애벌레의 먹이가 되고 맙니다. 이렇게 애벌레는 개구리의 체액을 다 빨아 먹고 나중에는 살점을 잘라 먹어 뼈만 남긴다고 합니다.

 

대치중인(?) 애벌레와 두꺼비 - 플로스원 제공
대치중인(?) 애벌레와 두꺼비 - 플로스원 제공

실험에 사용한 애벌레들의 개구리 공격은 거의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는데요. 그들 중 70%의 애벌레가 더듬이 및 입 주변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개구리를 유인했다고 합니다. 이 애벌레를 삼켰다가 뱉어낸 개구리도 몇 마리 있었으나 결국은 먹이가 되어 잡아 먹혔다고 하니 놀라울 뿐입니다. 심지어 어떤 개구리는 이 애벌레를 삼켰다가 두 시간 만에 게워냈는데, 죽은 줄 알았던 애벌레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는(?) 결국 개구리를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이 애벌레는 성충이 되어서도 개구리를 잡아 먹는데, 개구리의 뒤로 다가가 등을 물어 마비시킨 뒤 잡아먹는 방법을 쓴다고 합니다.

 

애벌레에게 혀를 물린 두꺼비 - 플로스원 제공
애벌레에게 혀를 물린 두꺼비 - 플로스원 제공

저널의 주요 저자인 질 위젠(Gil Wizen) 박사는 “흥미롭게도, 일반적으로는 에포미스종(種)에 속하는 이들과 다른 종류의 딱정벌레와 그들의 유충은 양서류의 먹잇감이 된다”며 “이 특이한 2종의 애벌레 및 성충은 양서류의 먹잇감이 되는 대신에 오히려 양서류를 자신들의 먹이로 삼는 특별한 진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공격 행태가 실은 방어 차원에서의 발달이 아닌가 추정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양서류의 빠른 공격에 대항하는 이 애벌레의 신속한 반격 체계를 확실하게 규명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체액을 완전히 빨리고 거죽만 남은 개구리. - 플로스원 제공
체액을 완전히 빨리고 거죽만 남은 두꺼비. - 플로스원 제공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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