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악어‧고릴라 하람베 '사람 부주의에 왜 동물이 죽나' 논란

2016년 06월 17일 18:32
최근 미국 디즈니 월드 인근 호수에서 2세 남아가 악어의 공격으로 물에 빠져 사망 한 후 악어들을 안락사 시킨 사건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달 신시내티 동물원의 '고릴라 하람베 사살 사건'에 이은 2차 논란이다.     

두 사건은 사람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였으나 사살된 건 동물이었다. 여기에 "고릴라의 죽음은 슬퍼하면서 악어의 안락사는 왜 묵인하냐"는 시각도 등장해 미국 사회에 때아닌 동물 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 월드 리조트에서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2세 남아가 인근의 인공호수 세븐시즈라군에 한발짝 발을 디뎠다가 악어에게 물려 물속으로 끌려들어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악어가 아이를 물 속으로 끌고 들어간 것이 목격됐지만 다음날 시신은 온전한 상태로 발견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다음날 당국은 호수를 수색해 악어 5마리를 안락사했다. 사고와 관계없는 악어들도 모조리 죽었다. 관계자는 "인간 삶의 상실, 어린이의 삶의 상실이 있었다"며 "우리는 모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더 큰 상실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도 고릴라 우리로 3세 남아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수컷 고릴라 '하람베'가 아이를 끌고 다니자 동물원 측은 고릴라를 사살했다. 하람베는 국제멸종위기종 1급인 로랜드 고릴라였다.
 
이 사건은 동물원 측의 과잉 대응과 아이 관리를 소홀히 한 부모에 대해서도 논란을 불렀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하람베를위한정의(#JusticeForHarambe)'라는 태그가 퍼져나갔고, 부모를 처벌해야한다는 온라인 청원에 50만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했다. 검찰 측은 "당시 부모가 다른 세 아이를 돌보던 중이었기 때문에 부주의로 보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처럼 인공시설의 동물들이 어린 아이를 위협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이유로 살해된 사건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16일 '진정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시설 동물들의 죽음에 경중이 있는가, 그리고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파고들었다. 
 
해당 외신은 "소셜미디어에 아이를 잃은 부모에 대한 애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악어가 살해된 것에 대해서도 분노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긴 하지만 #하람베를위한정의 만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누리꾼들은 "디즈니에서 아이를 잡아갔던 악어는 죽었다. 왜 고릴라 하람베의 경우와 같은 분노는 보이지 않나", "로랜드 고릴라는 전 세계에 800마리 정도 밖에 없지만 악어는 많기 때문"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논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 브레바드 동물원 간부 케이스 윈스턴은 "고릴라가 더 친숙하기 때문"이라며 "고릴라는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연관성이 높다. 하람베는 생김새와 이름이 잘 알려진 동물이었고 악어들은 얼굴없는 익명의 동물이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때때로 아무도 잘못하지 않아도 비극이 발생하기도 한다. 잘못한 사람도, 잘못한 동물도 없었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비극이 일어났을 때 잘못한 대상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욕망이다"라고 덧붙였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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