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 업! 페이스북 (12)] 벌거벗은 소녀의 사진이 삭제된 이유

2016년 09월 16일 07:15

●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챗봇과 대화하며 결제까지 바로!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챗봇과 대화하며 바로 결제를 하고 물건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챗봇과 대화하며 항공권을 발권하는 모습.  - theverge 제공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챗봇과 대화하며 항공권을 발권하는 모습.  - theverge 제공

챗봇은 기업이나 쇼핑몰, 브랜드 등이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운영하는 인공지능 계정입니다. 사용자와 대화하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쇼핑 상품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메신저를 통한 고객 상담을 챗봇이 대신해 준다고 보면 됩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메신저 플랫폼을 개방해 외부 기업이나 언론사 등이 챗봇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게 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메신저 사업을 담당하는 데이빗 마커스 부사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라는 행사에 나와 “비자와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카드회사, 페이팔이나 스트라이프와 같은 온라인 결제 기업 등 주요 결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커스 부사장은 또 현재 페이스북 메신저에는 3만개 이상의 챗봇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5월 1만개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페이스북 메신저엥서 챗봇과 대화하며 결제할 수 있게 되었다 - Facebook, TechCrunch 제공
페이스북 메신저엥서 챗봇과 대화하며 결제할 수 있게 되었다 - Facebook, TechCrunch 제공

페이스북은 메신저를 페이스북에 이은 차세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메시징이란 점에 착안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자체 메신저 사용자가 10억명이 넘고, 2014년 인수한 왓츠앱도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메신저 시장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기업으로 평가받습니다.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이 메신저 안에 결제, 생활 정보, O2O, 교통, 쇼핑 등을 망라한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것을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음란 사진? 보도 사진? 페이스북 검열 논란

 

이 사진 많이 보셨죠?

 

베트남전 당시 네이팜 폭격을 피해 달아나는 소녀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전쟁의 참상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진으로 꼽힙니다.

 

이 사진 때문에 페이스북이 검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 노르웨이 작가가 '전쟁의 역사를 바꾼 7장의 사진' 중 하나로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페이스북은 '전신 누드 사진은 올릴 수 없다'는 규정을 내세워 이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아프텐포스텐이라는 노르웨이 매체가 이 사건을 보도하며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자 페이스북은 이 사진도 삭제했습니다. 이에 이 매체의 에스펜 에일 한센 편집장은 신문 1면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게재, “오늘날 뉴스 유통의 가장 중요한 매체인 페이스북이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음란 콘텐츠, 특히 아동 포르노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정책에 따라 노출이 심한 사진 등을 삭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명백한 가치가 있는 보도 사진을 음란물과 같은 기준으로 처리해 삭제하는 등 경직된 운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컸습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 사진들이 삭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어린이 나체 사진을 어떤 경우에는 허용하고, 어떤 경우에는 금지할 지 기준을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 언론인들이 항의의 의미로 잇달아 문제의 베트남전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페이스북은 결국 삭제된 사진들을 다시 되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진보 편향 논란 직접 해명 -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focus 제공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focus 제공

이번 일은 결국 오늘날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지를 페이스북이 결정하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것에 대한 논란입니다. 세상의 여러 일 중 중요한 일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언론의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일은 페이스북이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미국 성인의 40%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합니다.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납품 업자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세계 17억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의 로직에 따라 보여지는 콘텐츠만 봅니다. 아담 모세리 페이스북 부사장은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행사에서 “페이스북은 사용자 한명당 하루에 평균 2000개의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서,  대개 이중 10% 정도만 뉴스 피드에 노출된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모든 언론의 기사와 주장을 한데 모아 그 유통을 전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괜찮은 일일까요? 한센 편집장의 이 말에 핵심이 담겨 있는 듯 합니다. “내가 노르웨이 최대 언론사의 편집장이지만, 저커버그에 의해 편집권을 제약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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