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도구 이용해 벌레 잡는 하와이 까마귀

2016년 09월 19일 18:00
사이언스, 네이처 제공
사이언스, 네이처 제공

과학저널 ‘네이처’ 15일자 표지에는 하와이 언어로 ‘알랄라(alala)’라고 불리는 하와이 까마귀의 모습이 실렸다. 

 

크리스천 러츠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생물학과 교수팀은 미국 샌디에이고동물원 보존연구소, 영국 배스대 등과 공동 연구 결과 하와이 까마귀가 도구를 쓸 줄 안다는 사실을 밝혀내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으로 멸종 위기의 하와이 까마귀의 복원 과정을 연구하던 도중 이 사실을 알아냈다.

 

이전까지는 뉴칼레도니아 까마귀가 유일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구를 사용하는 까마귀가 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하와이 까마귀는 부리로 작은 막대기를 물고 나무 속을 뒤져 먹이를 꺼내 먹는다.

 

하와이 까마귀는 1970년대부터 급격하게 그 수가 줄어 2000년대 초 멸종 위기에 빠졌다. 이를 우려한 사람들은 생존한 까마귀들을 지금껏 보호시설에서 길러왔다. 몇몇 까마귀들이 부리로 나뭇가지를 물고 고목 옹이구멍 등에서 벌레 등을 끄집어내는 모습을 보고, 연구진은 일부러 나무토막 안에 먹이를 넣어 주면서 이들을 관찰했다.

 

그 결과 살아있는 104마리의 까마귀 가운데 78%가 나뭇가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성체 까마귀의 경우 94%가 도구를 쓰는 반면, 새끼들은 47%만이 도구 사용 능력을 보였다. 러츠 교수는 “새끼 까마귀들은 다른 까마귀의 행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도구 사용 능력을 학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보호시설에서 길러온 까마귀 일부를 올해 말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현재는 야생에서 하와이 까마귀를 볼 수 없지만, 앞으로는 하와이의 야생 곳곳에서 다시 하와이 까마귀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6일자 ‘사이언스’ 표지는 양구슬냉이 씨앗이 장식했다. 양구슬냉이는 여름이면 하얀 꽃을 피우는 한해살이풀이다. 표지 사진 속에는 길이가 2~3㎜의 작은 양구슬냉이 씨앗이 주머니에 담긴 채 기름 위에 떠 있다. 이 기름은 양구슬냉이 씨앗에서 추출한 것으로, 오메가-3 지방산 성분이 풍부해 인체에 항산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과학의 연구결과를 실생활까지 연결해 주는 연구를 중개 연구라고 한다. 사이언스는 이번 주 표지기사로 식물을 대상으로 한 ‘식물 중개생물학’을 특집으로 다뤘다.

 

이번 특집에선 유전자변형농작물(GMO)역시 식물 중개생물의학 일환으로 구분했다. 댄 보이타스 미국 미네소타대 게놈공학센터장은 지난 20년 동안 GMO 연구에 매진해왔다. 그는 2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인 탈렌(TALENs)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이를 활용해 품질이 우수한 콩과 감자, 밀 등 GM 농작물을 생산해왔다. 최근에는 3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인 크리스퍼(CRISPR/Cas9)도 활용하고 있다. 보이타스 센터장은 “GMO야말로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라고 말했다.

 

사이언스는 ‘이제 식물은 식량 이상의 가치를 가진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름과 지방산을 만들어내는 식물의 대사 활동을 이용하면 석유화학 물질을 쓰지 않고도 접착제와 윤활유를 만들 수 있다. 식물이 생산하는 대사물질은 진통제인 아스피린부터 항암제인 에토포시드까지 다양한 약물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식물의 잎에 나 있는 미세한 털인 ‘분비모’는 식물의 대사물질이 저장되는 곳으로, 천연 약물 공장과 같다.

 

최근에는 환경 정화 과정에 식물을 활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식물의 대사 작용을 활용해 오염된 토양에서 유해 성분을 분해하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식물과 미생물 간의 상호작용을 규명하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사이언스는 “최근 식물을 경작하는 일이 분자부터 생태계 수준까지 전 과정을 이해하고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변화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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