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에도 금수저, 흙수저가 있다

2016년 09월 25일 18:46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이번 주 학술지 ‘네이처’ 표지는 금색으로 밝게 빛나는 고급 현미경의 사진이 실렸다. 그 옆을 나란히 장식한, 주철로 보이는 현미경 모습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인다.

 

이 사진은 최근 한국 사회에 유행하는 ‘금수저’ 이야기와도 닮아 보인다. 돈을 잘 버는 엘리트 과학자들은 금 현미경, 그리고 다수의 일반 과학자들을 주철 현미경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과학계의 소득 불균형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논문을 ‘네이처’ 22일자에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29명의 의학계 연구진은 2015년 기준 100만 달러(약 11억35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의학적 치료로 인해 받은 임금을 제외하더라도 각각 40만 달러(4억4140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고소득자다. 반면 수천 명의 박사후연구원들은 연봉은 5만 달러(약 5517만 원) 이하였다. 교수가 되면 상황이 좀 나아지지만 그래도 스타급 과학자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약 3600명의 과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과학자의 20%가 소득 불만족 때문에 과학자라는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소득의 불균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973년에 비해 2006년 소득의 격차는 2배가 커졌다. 학계, 산업계, 정부 중에서는 가장 임금 격차가 큰 것은 학계로 나타났다. 또 2006년 기준 분야별로는 생활과학, 물리, 공학, 수학, 컴퓨터과학 순으로 임금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도나 짐서 미국 캔자스대 경제학 교수는 “과학에 대한 투자는 불확실성이 많고 막대한 금액이 필요하다”며 “그 때문에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을 골라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해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이번 주 학술지 ‘사이언스’ 표지는 이파리를 잃은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장식했다. 지구의 건강수치라고 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연구결과다.

 

토비 페닝턴 영국 에딘버러 왕립식물원 연구원은 남아메리카, 유럽, 미국 등 대형 국제공동연구진을 꾸려 열대우림뿐 아니라 건조림의 생태계 역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스 23일자에 발표했다.

 

아마존 등 열대우림의 생물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다. 사이언스 7월 14일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구 전체 육지 면적의 58%의 생물다양성이 위기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4660개 식물의 종류를 분석한 결과, 남아메리카 지역에 위치한 신열대지역 건조림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들이 원시 상태의 1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잉카 문명이 들어서며 인간이 농작을 시작했고, 그 결과 생물다양성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비 교수는 “이미 알려진 것 외에도 생물학적으로 위기에 처한 많은 장소는 더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많은 여러 과학자가 생물다양성 연구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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