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이 원래 서양인이었다고?

2016년 10월 11일 01:46
중앙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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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가장 광활했던 제국을 지배했던 몽골의 ‘칭기즈칸’이 뿌리가 서양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내놨다. 연구진은 이번 발굴성과가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칭기즈칸 가계의 비밀을 풀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호 중앙대 생명과학과 교수(사진)팀은 투멘 몽골 국립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650㎞ 떨어진 ‘타반 톨고이’ 지역에서 발견된 유골의 주인이 칭기즈칸 왕족의 후예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서양인과 유사하다는 사실 역시 역사상 처음으로 알아냈다.  

 

이들 유골은 2004년 모두 5체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무덤양식과 내부구조, 부장품의 양 등을 토대로 몽골 황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현지 사람들이 이 중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 하나를 ‘몽골 여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무덤에서 발견된 일부 부장품들. - 중앙대 제공
무덤에서 발견된 일부 부장품들. - 중앙대 제공

연구진은 6년 간 이 유골에 대한 대대적인 분석을 수행했다. 탄소연대 측정법으로 절대연대를 분석결과, 5체의 유골은 칭기즈칸 생존 시기와 일치하는 12∼13세기에 생존한 3명의 남성과 2명의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들은 서로 형제, 자매이거나 모자 관계인 한 가족일 가능성이 높았다. 또 유골 3체에서 나온 남성 유전자는 영국 등 유럽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분포하는 ‘‘R1b-M343형’ 유형을 가지고 있었다. 이전까진 칭기즈칸의 부계 기원이 동북아시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라시아에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된 것이다. 이들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는 현대인은 러시아 칼미크인, 중국 회족, 우즈베크인, 타지크인 등이다. 유전자형으로 보면 칭기즈칸 부계가 서양인과 동일한 조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5체의 유골 중 특히 몽골 여왕은 다른 유골을 발아래 쪽에 두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의 ‘어머니’격 인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로 추정한 결과 몽골 여왕의 키는 165.6㎝, 몸무게 78.1㎏ 정도로 당시 몽골 여성들의 평균 신장보다 10㎝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칭기즈칸 가계에 대한 세계 최초의 고고학적 연구결과”라며 “800년간 베일에 싸여 있었던 황금씨족 가계의 비밀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9월 14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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