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자의 문화산책]달 기지 영상, 생중계 가능할까

2016년 11월 06일 20:04

지구 멸망 후 달에 혼자 남은 우주인 그린 조석 작가의 새 웹툰 ‘문유’. - 네이버 제공
지구 멸망 후 달에 혼자 남은 우주인 그린 조석 작가의 새 웹툰 ‘문유’. - 네이버 제공


2050년, 소행성이 충돌해 지구 전체가 대재앙에 휩싸인다. 소행성을 미사일로 격추할 목적으로 달에 갔다가 우연히 기지에 혼자 남게 된 우주인 ‘문유’는 지구 재앙을 달에서 목격한다.

 

문유는 모든 사람이 죽은 줄 알고 하루하루 희망 없이 살아가지만 사실 지구엔 꽤 많은 사람이 살아남았다. 지구인들은 달 기지에서 문유가 의미 없이 벌이는 행동 하나하나를 희망 삼아 살아간다. 달 기지에 설치된 카메라 수백 대에서 찍힌 영상이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 전역으로 매일 송출된다.


웹툰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가 매주 목요일 네이버에 ‘문유(Moon You)’라는 제목의 새 웹툰을 진행 중이다.


이 설정은 화성에 홀로 남아 생존투쟁을 벌이는 영화 ‘마션(2015)’과 한 사람의 일상을 드라마처럼 생중계하는 영화 ‘트루먼 쇼(1998)’를 합쳐놓은 듯 보인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조석 작가 특유의 개그 감각이 더해져 보기 드문 코믹 SF 만화가 탄생했다.


그런데 이 웹툰을 보면서 드는 의문이 한 가지 있다. ‘문유’에서처럼 달 기지에서 촬영된 영상이 실시간으로 지구에 뿌려질 수 있을까. 통신 강도는 거리의 제곱에 비례해서 약해진다. 지구에서 약 38만~40만㎞ 떨어진 달과의 통신 품질은 매우 열악할 수밖에 없어 실제로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결론부터 말해 실시간 영상 전송은 가능하다. 현재 기술로도 달 궤도선에서 촬영한 영상을 초당 15MB(메가바이트) 속도로 지구에 보낼 수 있다. HD급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기에 충분한 속도다.


만약 레이저를 이용한다면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2013년 9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차세대 우주통신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달 레이저 통신 시연(LLCD)’을 수행했다. 일회성 시험이긴 했지만 NASA는 달 탐사선 ‘레이디(LADEE)’에서 지구 관측소로 초당 최대 78MB(메가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를 레이저로 쏘아 보내는 데 성공했다. 5분이면 2GB(기가바이트) 영화 한 편을 보낼 수 있는 속도다. 

 

전파가 아닌 빛(레이저)이 더 효과가 좋은 이유는 주파수가 높아서 넓은 대역을 확보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이 웹툰의 배경인 2050년이면 충분히 보편화 되지 않을까. 문유의 스펙타클(?)한 하루를 지구에서 끊김 없이 보는 데 무리 없을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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