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도시, 강릉] 명주사랑채에 가면 ‘오늘은 내가 바리스타?!’

2016년 11월 10일 16:30

◉ 고백 타임 002 :“고백을 하면, 나는 커피를 모른다” 


“카페 좀 추천해줘!”


강릉에 놀러 오는 친구들의 단골 질문 중 하나야. 사람들에게 ‘커피’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되면서부터지. 하지만 선뜻 답하지 못해. 사실 커피를 잘 모르거든. 이미 정평이 난 카페들을 추천하자니 식상한 대답일 테고, 300곳이 훌쩍 넘는 카페 중에서 한 곳을 콕 짚기도 난감해. 커피 맛은 각자의 판단에 맡겨두고, 어디가 전망이 좋다는 정도로 겨우 답을 하곤 했어.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려면 우선 내가 커피를 좀 알아야 하는데. ‘어디 좀 부담 없이 커피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하던 차에 명주사랑채를 알게 되었어. 여기선 직접 커피를 만들어볼 수 있고, 내가 내린 커피를 마신다고 하더라고. 가장 좋은 공부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호기심을 안고 명주사랑채를 찾아가 보았어.

 


✔ 명주사랑채 여행 포인트

 

고기은 제공
고기은 제공

▶ 명주사랑채에서 발견한 세 가지를 고한다!


명주사랑채는 고100 여행 첫 번째 여행지인 강릉 대도호부 관아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다. 강릉 대도호부 관아 맞은 편에 있는 우체국 옆 골목으로 들어서서 조금만 걷다 보면 발견하게 된다. 안으로 들어서니 이채환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벽면에 진열된 커피 기구들이 먼저 눈길을 끈다. 모양도 제각각, 이름도 하나하나가 생소하다. 낯선 만큼 흥미로웠던 명주사랑채에서의 시간. 이곳에서 발견한 숨어있는 행복 3가지를 고한다.

 

명주사랑채는 강릉시에서 운영하는 커피체험공간이자 소통공간이다. - 고기은 제공
명주사랑채는 강릉시에서 운영하는 커피체험공간이자 소통공간이다. - 고기은 제공

#1. 3,000원으로 세상에 한 잔뿐인 나만의 커피 만들기 

        
[Back] 명주사랑채는 어떤 곳? 


명주사랑채는 2012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명주동 골목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초가 되고, 주위에 카페들이 생길 수 있는 문화의 시작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어졌다. 1층은 커피체험공간으로, 2층은 북카페로 돼 있다. 메뉴판은 없다.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닌 내가 직접 커피를 만들어 보고 세상에 한 잔 뿐인 나만의 커피를 마시는 곳이다. 3,000원의 행복이다. 

 

벽면에 진열된 다양한 커피 기구들. - 고기은 제공
벽면에 진열된 다양한 커피 기구들. - 고기은 제공

벽면에 진열된 다양한 커피 기구들. - 고기은 제공
벽면에 진열된 다양한 커피 기구들. - 고기은 제공

[Go] 내 생애 첫 ‘사이폰 커피’만들기 체험


커피 만들기 체험은 ‘어떤 커피 기구로 만들 것인가?’에서 시작한다. 뭐가 뭔지 도통 몰라도 괜찮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후 선택하면 된다. 기구마다 특성도 제각각, 커피 맛도 다르다. 커피 취향이 확실하다면 어렵지 않게 택할 수 있다. 정 고를 자신이 없다면 선생님께 추천받는 것도 좋다. 커피 초보인 필자에게 추천해준 것은 사이폰. 커피 맛이 깔끔하고 향미가 좋다고 한다. 실은 제일 눈에 띄는 커피 기구이기도 했다. 과학 실험기구를 연상케 한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커피 기구라고 한다. 선생님의 설명을 따라 차근차근 커피를 만들어본다.

 


<사이폰 커피만들기 체험 스케치>

 

사이폰 커피만들기 체험과정. - 고기은 제공
사이폰 커피만들기 체험과정. - 고기은 제공

사이폰 커피만들기 체험과정. - 고기은 제공
사이폰 커피만들기 체험과정. - 고기은 제공

종이필터를 상부 플라스크 구멍에 맞춰 끼우기 -> 밑으로 나와 있는 구슬 잡아 당겨서 고리를 유리관에 걸어주기 -> 원두를 고른 후 원두 분쇄하기 -> 커피가루를 상부 플라스크 안에 넣은 후 벽을 쳐서 평평하게 하기 -> 하부 플라스크 안에 뜨겁게 달궈진 물 붓기 -> 알코올램프에 불을 붙이고 유리관 정중앙 아래에 놓기 -> 물이 끓으면 상부 플라스크를 하부 플라스크 위에 살짝 올려주기 -> 뜨거운 물이 위로 올라오면 저어주기 -> 알코올램프 빼기 -> 하부 플라스크에 담긴 커피를 잔에 따르기   
 

뽁뽁뽁뽁 -
물 끓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다. 이때, 커피가루가 든 상부 플라스크를 살며시 올려준다. 잠시 후 신기한 광경이 벌어진다. 유리관을 타고 뜨거운 물이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차가운 성분은 아래로 내려가는 원리다.

 

물이 저절로 오르락내리락하며 커피가 추출되는 것이 신기하기만한 사이폰. 드디어 나만의 커피 완성! - 고기은 제공
물이 저절로 오르락내리락하며 커피가 추출되는 것이 신기하기만한 사이폰. 드디어 나만의 커피 완성! - 고기은 제공

물이 위로 올라오면 평균 12회 정도 저어준다. 진하게 마시고 싶으면 15~16회, 연하게 마시고 싶으면 7~8회로 저어주는 횟수를 조절하면 된다. 알코올램프를 빼니 다시 뜨거운 물이 아래로 내려간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사이폰 커피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직접 내린 커피여서인지 좀 더 오래 눈으로 담게 된다. 사이폰 커피는 바로 마셔서도 안 된다. 점점 가열되는 커피이기 때문에 무척 뜨겁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식힌 다음 마시는 것이 좋다. - 고기은 제공
직접 내린 커피여서인지 좀 더 오래 눈으로 담게 된다. 사이폰 커피는 바로 마셔서도 안 된다. 점점 가열되는 커피이기 때문에 무척 뜨겁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식힌 다음 마시는 것이 좋다. - 고기은 제공

#2. 혼자여도 괜찮아   

    
명주사랑채는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다. 그중 여행객은 주로 20,30대가 많이 찾아오고, 혼자나 둘이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전에 찾아보고 오는 사람 반, 명주동 골목을 돌아보다 우연히 이곳을 찾은 이가 반이라고 한다. 3명 이상의 단체가 아니면 별도의 예약 없이도 커피 체험이 가능하므로 우연히 이곳을 발견한 이들에겐 뜻밖의 추억 하나가 더 늘어난다.

 

홀로 여행을 하다가 말벗이 그리울 때 명주사랑채로 고! - 고기은 제공
홀로 여행을 하다가 말벗이 그리울 때 명주사랑채로 고! - 고기은 제공

자신이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시면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다. 혼자여도 괜찮다. 오히려 더 좋다. 어쩌면 그곳에서 뜻밖의 말벗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 헛헛한 마음이 든든하게 채워지는 시간이다.

 


#3. 마음에 꽂히는 책 발견! 2층 북카페      

 
커피 체험을 하고 나서 부쩍 궁금해진 커피의 세계. 2층으로 올라가 그 세계를 들여다본다. 커피 바리스타 이론부터 커피 여행 에세이까지 커피 관련 도서가 가득하게 꽂혀 있다. 마음에 꽂히는 제목의 책을 골라보자.

 

명주동의 문화교류공간이기도 한 북카페. 종종 소규모 전시활동이나 문화 관련 모음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 고기은 제공
명주동의 문화교류공간이기도 한 북카페. 종종 소규모 전시활동이나 문화 관련 모음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 고기은 제공

도서를 대출할 순 없지만 머무는 동안 마음껏 골라 읽어도 좋다. 책을 다 보고나면 제자리에만 꽂아주면 된다.

 

마음이 머무는 휴식공간인 명주사랑채. - 고기은 제공
마음이 머무는 휴식공간인 명주사랑채. - 고기은 제공

이제 누군가 필자에게 카페 좀 추천해달라고 하면 먼저 명주사랑채부터 가보라고 권하겠다.   

 


고100 여행 정보 


- 주소 :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2046번길 11 (남문동)
☞ 강릉 대도호부 관아 맞은편 중앙동 우체국 옆 골목으로 들어간다. 작은공연장 단 건물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명주사랑채가 보인다.  
☞ 건물 바로 앞엔 주차할 수 없다. 명주사랑채 옆 작은공연장 단 주차장 또는 남대천 둑길 쪽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작은공연장 단 주차장은 만차일 때가 많다.   
- 운영시간 : 아침 9시 ~ 저녁 6시 (점심시간 12~1시 휴식 / 월요일 휴무)
- 체험비 : 3,000원

☞ 체험 소요시간은 약 5~10분 정도이다.
☞ 추가 체험도 가능하다. 한 사람이 커피 기구 2가지를 체험할 경우, 체험비는 총 6,000원이다. 
☞ 3인 이상일 경우, 사전 예약 필수다.   
- 예약 및 문의 전화 : 033-640-4808 

 


✔ 명주사랑채 여행 후기 한마디 

 

고기은 제공
고기은 제공

※ 고100 여행 : 고백한다. 여행을 좋아하면서 정작 고향엔 무심했음을. 그래서 고100한다. 고향 강릉을 시작으로 강원도 100곳(갈 곳, 먹을 곳, 즐길 곳, 잘 곳 등등)을 고(Go)해서 고(告)하겠다.  


※ 필자 소개
고기은. KBS, MBC 방송구성작가, 소셜커머스 쿠팡 여행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10년 만에 고향 강릉으로 돌아와 강원도 구석구석을 여행 중이다. 최근까지 동아사이언스에서 <뷰레이크 타임>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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