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다음 목표는 스타크래프트2"

2016년 11월 11일 07:00

 

블리자드 제공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의 다음 목표가 결정됐다. 게임 개발업체 블리자드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시에서 열린 게임 축제 ‘블리즈컨 2016’에서 “구글 딥마인드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2’로 인간과 대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는 올해 3월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4-1로 승리한 후 ‘다음 목표는 스타크래프트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나 실제 개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크래프트2는 2000년대 초 큰 인기를 얻었던 스타크래프트1에 이어 2010년 출시됐다. 출시 후 6년이 지났지만 전 세계적으로 45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아직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깝다는 점 등에서 바둑과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점 역시 많아 새로운 인공지능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정보의 불확실성이다. 바둑은 게임의 정보, 즉 돌이 놓인 위치가 공개되는 게임이다. 반면 스타크래프트는 전장에서 자신의 진영 외에 다른 곳은 볼 수 없다. 실제 전쟁처럼 정찰병을 보내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뛰어난 게이머는 거짓 정보를 보여주며 상대를 속이기도 한다. 바둑보다 심리전이 한층 중요하다는 말이다.

 

심리전이 중요한 포커게임은 이미 인공지능이 도입돼 있다. 지난해 미국 카네기멜런대가 개발한 포커 인공지능 ‘클라우디코’는 인간의 심리를 계산한다. 연구진은 클라우디코에 포커의 규칙과 필승법을 학습시킨 뒤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게임이론을 추가로 학습시켰다.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개발한 포커게임 ‘케페우스’도 성능이 뛰어나다. 게임을 하는 상대의 패턴을 고려해 의사 결정을 한다. 이런 이론을 적용하면 상대가 얻을 수 있는 기댓값을 근거로 상대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바둑보다 상황 판단에 더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도 큰 문제다. 바둑은 돌의 위치만 보면 승패를 가늠할 수 있지만, 스타크래프트는 병력의 수, 종류, 자원의 양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전략을 짜야 한다.

 

구글 딥마인드는 복잡한 정보를 크게 네 가지로 분리해 처리할 계획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4일 홈페이지에 병력의 체력과 종류, 건물의 위치, 시야 등 네 가지 항목으로 정보를 분리하는 인공지능 동영상을 공개했다.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이처럼 ‘분산 처리’ 방식을 도입하면 컴퓨터 시스템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차이는 의사 결정 속도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결할 당시 한 수를 놓을 때마다 1분 정도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 반면 스타크래프트는 바둑에 비해 게임 진행 속도가 훨씬 빠르다. 뛰어난 인간 게이머는 1분에 300번 이상 새로운 명령을 내린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로는 사진을 보고 ‘고양이의 얼굴’이라고 알아맞히는 데 1~2초가량이 걸린다.

 

김 교수는 “인간과 동등한 대결을 하려면 최소 0.15~0.2초마다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반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특수 제작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동원해야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구글은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결 당시에도 전용 GPU를 제작해 성능을 끌어올린 바 있다.

 

>> 구글 딥마인드가 공개한 스타크래프트2 인공지능 소개 영상

 

 

 


송준섭 기자

j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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