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그린란드에 살던 바이킹 후손들은 15세기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2016년 11월 14일 10:13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11일자 표지에는 캐나다 북쪽의 얼음 섬 그린란드에서 발견된 600여 년 전 유적이 실렸다. 북대서양생물문화기구(NABO) 연구진은 과거 그린란드에 살던 거주민들이 남긴 흔적을 연구해 15세기경 절멸한 이유를 새롭게 밝혔다.


그린란드에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역사학계에서 오랫동안 미스터리였다. 그린란드에는 10세기 후반부터 11세기까지 노르웨이의 바이킹 5000여 명이 건너가 터전을 잡고 번영을 누렸다. 그린란드는 현재 땅의 85%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여있고 평균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지만, 1000년 전만 해도 지금보다 따뜻해 풀과 나무가 자랐다. 


하지만 그린란드에 살던 바이킹 후손들은 15세기 무렵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사학계에서는 이들이 사라진 이유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당시 소빙하기가 닥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지만 생산성이 낮은 농업과 축산에 계속 매달리다 죽음을 맞았다는 말이다. 이들과 함께 그린란드에 살던 에스키모(이누이트족)들이 바다표범과 고래를 사냥해 잡아먹으며 살아남은 것과 비교되기도 했다.


하지만 NABO는 최근 10년간 그린란드에서 바이킹 후손들이 남긴 거주지와 식재료 등을 연구한 결과 역사학계의 추측이 틀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가축을 기르기보다 바다코끼리 상아 무역에 힘썼다. 또 목초지보다는 바다에서 먹을거리를 찾으려 애썼다. 기후변화가 절멸에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어리석게도 적응에 실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이다. 연구진은 “그들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갔지만 어쨌든 실패했다”고 밝혔다.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네이처’ 10일자 표지에는 뉴런(신경세포)의 끊어진 부위가 다시 연결되는 모습을 상징화한 그림이 실렸다. 마크 허버너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신경생물학 그룹리더팀은 배아줄기세포를 다 자란 쥐의 뇌에 이식했을 때 뉴런이 제대로 자라 다른 뉴런과 연결되는 모습을 처음으로 관찰하고 논문으로 발표했다.  


다 자란 포유류의 뇌는 사고나 질병으로 손상됐을 때 극히 재생되기 어렵다. 과학자들은 분화능력이 있는 세포인 ‘배아줄기세포’를 뇌의 상처부위에 이식해서 뉴런을 다시 만들려고 여러 차례 시도해왔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가 뉴런으로 제대로 분화하는지, 다른 뉴런들과 연결돼 정상적인 역할을 하는지 그동안 파악할 수가 없었다.


연구진은 배아줄기세포를 쥐의 시각피질에 이식한 다음 이광자 현미경검사(two-photon microscopy)와 단일시냅스 투사기법(monosynaptic tracing)을 이용해 조사했다. 그 결과 배아줄기세포가 4~8주 사이에 시각피질에 적합한 뉴런으로 정상 발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다른 뉴런과 전기화학신호를 주고받는 부위인 수상돌기가 제대로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쥐에게 시각 자극을 주면 새로 생긴 뉴런이 반응해 수상돌기에서 신호를 만들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처럼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병에 걸리면 딱히 복구할 방법이 없었다. 이번 연구는 질병이나 사고로 뇌가 손상됐더라도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뇌 재생 연구가 좀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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