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의 상어가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는 순간은?

2016년 11월 19일 15:00

James Jung 제공

상어가 먹이를 잡기 위해 활동 하는 모습. - James Jung 제공

나는 남들과 다른 외모와 인상을 가지고 있다. 목소리가 크고 걸걸하다. 체격이 보통사람에 비해 크며, 눈도 부리부리하다. 그래서 평범하지 않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이런 외모 때문에 사람들은 처음에 경계심을 갖고 대한다. 외모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사람들은 금방 긴장을 풀고 나를 대한다. 거칠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유머가 섞인 대화로 속내를 털어 놓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구가 된다.

 

James Jung 제공
상어 한 마리가 중성 부력을 유지 하며 떠있는 모습. - James Jung 제공

충분히 대화를 하기 전까지 나는 무섭게 생긴 사람이라는 이미지다. 모든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도 없다. 외모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다는 생각이 더러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나를 진정으로 알아줄 때, 그 모든 것이 행복으로 바뀐다.
 
바다에서도 마찬가지로 나 같은 존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상어'다.

 

상어라는 말만 들어도 사람들은 공포를 느낀다. 바다에서 "상어다!"라고 소리치면 모두 겁에 질려서 우왕좌왕한다. 영화 '조스'에서 나온 상어 이미지, 각종 다큐멘터리에서 본 상어의 이빨 등이 떠올라서 일까?

 

그러나 바다 속에서 만난 상어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 바로 '나' 처럼….

 

James Jung 제공
강한 조류가 있는 상어 서식지 인근에서 그룹으로 모여 조류를 타고 이동을 하는 모습. - James Jung 제공

상어의 외모는 무겁고 차거워 보이지만 속에는 따듯함을 갖춘 생물이다. 다이빙을 하면서 상어 서식지를 가면, 새끼를 보호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상어는 겁이 많다. 다이버를 보면 도망간다. 심지어 작은 물고기들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면 꼬리를 돌려 도망 치기도 한다.

 

단, 상어가 무서워지는 순간이 있기는 하다. 배로 배가 고플  때다. 배가 고프면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고, 먹이감을 공격한다. 생존을 위해서다. 이런 성향은 상어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요즘 시국이 혼란스럽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이 느린 팔라우까지도 전해진다. 겁이 많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제 '생존'을 위해서 거리로 나서는 것 같다.  감춰둔 이빨을 드러내는 상어처럼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본능적으로 광화문에 모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편집자주

세상이 뒤숭숭합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어디 눈을 두고 쉴 곳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팔라우의 해양사진 작가와 연락을 하게 됐습니다. 팔라우 바다에 사는 생물들로부터 배울께 없냐는 질문에, 작가는 사진과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잠시 바닷 속으로 다이빙 해보실까요!

 

※ 필자소개

제임스정.  팔라우에서 다이브센터를 운영하며 수중사진 작가로 활동 중. 팔라우에 정착하기 전까지 세부, 괌 등에서 다이빙을 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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