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배변 훈련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2016년 11월 27일 09:00

Q. 집안에서 개를 키우시는 분들은 배변 훈련 어떻게 하시나요?
A. 매보다는 칭찬이, 칭찬보다 기다림이 중요합니다. 하루 아침에 훈련이 될 거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어린아이 기저귀 갈아주듯, 참고 기다리며 꾸준히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당시 단어로 하면)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강아지든, 고양이든. 무엇인가 보송하고 보드라운, 감정을 나눌 상대가 있었으면 했지요. 그 때마다 부모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시곤 했습니다. “똥오줌은 누가 다 치우려고?” 그리고 수년이 지난 뒤, 지금의 개님이 함께 하게 됐습니다. 반려 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가족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분들이 아마도 가장 많이 듣는 말이기도 할 겁니다. 아니면 처음 반려동물을 집에 들이신 분들의 고민이기도 하겠지요.

 

 

GIB 제공
GIB 제공

 

 

● 여전히 개에게 남아있는 야생동물 배변 습성

 

사람에 길들여진 반려동물의 배변 이야기를 하기 앞서 야생 동물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렵니다. 야생동물에게 배설물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모두가 아시다시피 배설물은 냄새가 강합니다. 이 배설물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동물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합니다. 영역 활동을 하는 맹수들은 배설물을 이용해 영역을 표시합니다. 같은 종의 다른 동물이 남긴 냄새로 서로간의 의사를 확인하기도 하지요.

 

다른 종의 배설물 냄새를 맡고 근처에 있는지 아닌지 판단하기도 합니다. 배설물이 있다는 것은 그 동물이 아주 가까이 있다는 뜻이거든요. 여차하면 배설을 한 주인공의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야생 동물들은 자신의 배설물을 아주 신중하게 처리해야합니다.

 

아주 오랜 시간 사람에게 길들여지긴 했습니다만, 개도 여전히 유사한 습성이 남아있습니다. 소변을 이용해 영역표시를 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다른 개들과 소통을 하려고 합니다. 대변을 보는 동안은 무방비가 되기 때문에 숨고 싶어 하고요. 아무래도 이런 개들의 습성을 이해한다면 이제는 인간과 함께 하는 개들의 배변 훈련을 좀더 쉽게 할 수 있을겁니다.

 

화장실은 인간의 문명을 이룩하는데 매우 중요한 발명품일 겁니다. 생활하는 공간에서 배설하는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면서 냄새와 흔적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러나 인간과 함께한 개는 아직 그 공간에 대해 유전자에 각인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공간에 들어온 개는 인간의 규칙을 모른 채 여전히 자신의 본능에 따라 배설하게 됩니다. 이 문제는 결국 개와 인간의 갈등을 낳게 되겠지요.

 

● 강아지에게는 대체 무엇이 칭찬일까

 

개와 인간이 한 공간에서 같이 살아가려면 결국 개가 인간의 행동을 학습해야 합니다. 인간이 개에게 맞출 순 없으니까요. 집에 처음 온 개에게 화장실 훈련을 시키기 위한 팁은 인터넷 포털에 매우 많이 나와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화장실이 될 공간을 만들어주고, 하나는 칭찬을 많이 해주라는 겁니다.

 

우선 화장실이 될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은 단순히 한 구석에 배변판이나 배변판을 깔라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 등을 이용해 배변 패드를 둘러쌀 정도로 작은 공간을 만들어 개를 가둬두라고 말합니다. 그 안에서 소변을 배설할 때까지 기다린 뒤, 소변을 배설한 뒤에 꺼내주라고 합니다.

 

이 것이 얼마나 잔인한 행위입니까.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상상해 보십시오. 자신보다 몸집이 몇~몇 십 배는 큰 존재가 생긴 것도 다르고, 말도, 제스처도 안 통하는데 옴쭉달짝 못할 정도로 작은 공간에 가둬두고 소변을 볼 때까지 꺼내주지 않는다고요. 이 행동을 반복하면 그 위에서만 소변을 배설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후기들을 보니 그렇게 간단하게 되는 것도 아닌 듯합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위의 방법을 행한 뒤 소변을 보고 나면 폭풍같이 칭찬을 해주라는 것입니다. 칭찬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또 칭찬을 받기 위해 같은 행위를 할 거라는 행동주의 이론에 따른 방법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하게 되겠지만 칭찬은 매우 효과적인 훈련방법입니다. 그런데 처음 개를 키우는 분들이 과연 어떤 행동인지 정확하게 알까요? 일반적으로 집에 갓 데리고 온, 어린 강아지라면 인간의 의사소통에 익숙해지기는 커녕 개의 의사소통조차도 배워야합니다. 말이나 행동으로 하는 칭찬을 잘 모르겠어서 대신 맛있는 간식을 주는 방법도 있지만 또 어딘가에서 만 3개월이 되기 전에는 간식을 주면 안 된다고도 합니다. 개를 처음 키우는 사람에게 인터넷의 정보들은 정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게 만듭니다.

 

● 개의 행동은 인간이 이해해야 합니다

 

이쯤에서 제가 아주 작은 조언을 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하게 되겠지만) 기다려 주십시오. 인간과 오랜 시간 함께한 개는 눈치로 인간의 행동을 알아듣겠지만 집에 갓 온 강아지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따뜻한 어미의 품에서 벗어나 낯선 것들이 가득한 공간에 떨어집니다. 배설에 실수를 해도 뒷처리를 해주고 보호해줄 어미도 없습니다. 이 혼란 속에서 본능에 따라 행동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는 행동을 벌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공간과 사람에 익숙해지면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자신이 살게 될 집에 익숙해진 강아지는 신이 나서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그런 행동을 잘 관찰하다 보면 일정한 위치에만 배변하는 것을 깨달으실 수 있을 겁니다. 대변은 좀더 판단하기 빠릅니다. ‘똥 마려운 강아지’라는 말이 있듯, 대변을 배설하고 싶은 개들은 분명 익숙한 공간인데도 갑자기 여기저기 냄새를 맡이며 분주하게 돌아다닙니다. 그 때 주인이 개 화장실로 만들고 싶은 위치로 옮겨 주면 됩니다. 벗어나면 다시 옮기고 벗어나면 다시 옮기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주인이 의도한 위치에 배설하게 됩니다.

 

주인이 의도한 위치에 배설했을 때 제때 칭찬하는 행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게다가 사실 가장 어려운 행동이기도 합니다. 강아지는 아직 신체 능력이 덜 발달돼 있기 때문에 배변 주기가 짧습니다. 사람의 생각보다 자주 소변을 배설합니다. 배변 훈련을 빠르게 끝내고 싶다면 모든 배변을 지켜보고 제 때 반응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개가 5번 소변을 봤다고 가정합시다. 1, 2, 4번에는 주인이 의도한 자리에 소변을 보고 3, 5번에는 아닌 자리에 배설했는데, 실제로 주인은 개를 꾸준히 지켜보지 않아 1, 3, 5번만 목격했습니다. 1번에서 칭찬을 하고 3, 5번 배설에는 (흔히 하듯) 야단을 쳤습니다. 개 입장에서는 소변을 배설하면 칭찬을 받는 것인지, 혼나는 것인지 모를 겁니다. 오히려 더 많이 혼났으니 소변을 배설하면 혼난다고 생각하기 쉽겠지요. 이 행동이 잘못 학습되면 나중에 식분증처럼 배설물을 먹는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배설물을 주인이 보면 혼난다고 학습해 그 전에 먹어 없애버리고자 하는 행동이 되는 겁니다.

 

개에게서 눈을 떼지 마십시오. 개가 가족에게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 개는 언제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모든 행동을 관찰해야 합니다.

 

 

계속 보다 보면 꼬리 각도만 봐도 뭘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런 수풀에서 볼일 보면 어떡하니 ㅠㅠ 그래서 주인이 맨날 등산화 신고 산책가잖니….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계속 보다 보면 꼬리 각도만 봐도 뭘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런 수풀에서 볼일 보면 어떡하니 ㅠㅠ 그래서 주인이 맨날 등산화 신고 산책가잖니….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 간식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라

 

개에 따라서는 주인의 행동을 빨리 파악하고 빠르게 학습하는 개도 있을 테고,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학습이 느린 개도 있을 겁니다. 어느 쪽이든 눈을 떼지 않고 살피며 오래 기다려야 줘야 합니다. ‘빼놓지 말고’ ‘기다리며’ ‘꾸준히’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것. 어떻게 보면 개에게 한 번에 많은 돈을 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러 사례를 찾다 보면 어떤 개는 집에 온지 하루 만에 인간의 화장실에 가서 배설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개가 똑똑하다고 감탄하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개가 똑똑했다기 보다는 개가 배설하고 싶었던 위치가 절묘하게 주인의 화장실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운이 좋은 경우지요. 하지만 대부분은 아닙니다. 바닥이면 닦을 수라도 있지, 이불이나 침대 같은 곳이라면…. 생각만 해도 눈앞이 아득해지지요. 그래서 저는 개의 행동을 파악하기 전이라면 집 한쪽에 일정한 공간을 만들고 개가 그 안에서만 생활하도록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가 실수하면 안되는 곳에 실수해서 뒷처리가 힘들 이유가 없어집니다.

 

 

개가 배변에 제대로 적응할 때 까지 적당히 공간 분리를 해주면 서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줄어듭니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개가 배변에 제대로 적응할 때 까지 적당히 공간 분리를 해주면 서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줄어듭니다. 저희 집에서 의도했던 배변 위치는 사진에서 왼쪽 하단 방향. 배변패드를 넓게 깔아뒀었습니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실수를 줄이고, 제대로(?) 행동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칭찬만 한 것이 없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체 어떻게 칭찬해야 하는 걸까요? 칭찬의 바이블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강아지가 좋은 행동을 했을 경우 ‘부드러운 목소리로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아 잘했어~’라고 한다’고요. 굳이 간식을 주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찾아보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거나, 머리에 손을 올리거나 하는 행동은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개에게는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또 ‘간식을 주며 칭찬하라’고 조언합니다만, (보통 바로 다음 페이지 쯤에서) 어린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지 말라고 합니다. 대체 어쩌라는 걸까요?

 

모든 훈련은 강아지가 주인의 환경에 익숙해진 뒤에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주인의 평소 말투가 어떤지, 화났을 때는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손길은 어떤 지 등 강아지와 주인이 맞춰가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이 적응이 끝나면 강아지들은 주인의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깨닫지 못하는 작은 습관을 발견하고 학습합니다. 어른들이 가끔 개 속에 사람들어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정도로 눈치가 빨라집니다. 결국 이런 과정에서 개도 어떤 것이 칭찬인지 알게되는 것이지요. 아마 강아지를 관찰하다 보면 어떨 때 즐거워하고 어떨 때 우울해하는지 표정으로 알게 될 겁니다. 정말, 보입니다.

 

저는 간식 대용으로 쓸만한 맛있는 사료를 찾았습니다. 사료의 종류는 정말 다양합니다. 온라인에서 구할 수있는 사료도 있고, 동물 병원에서만 구할 수 있는 사료도 있습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동물병원에서만 살 수 있는 비싸고 기호도가 좋은 사료를 사서, 간식이 필요한 타이밍에 한 알씩(하하하) 줬습니다. 이렇게 줬더니 사실 그렇게 비싸지도 않더라고요. 어떤 사료가 기호도가 ‘매우’ 좋은지는 동물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습기가 거의 없는 건식사료(대부분 알려진, 과자같은 사료)보다 말랑말랑한 습식사료가 기호도가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의 배변 훈련을 편하게 하는 방법은 ‘산책’입니다. 이 역시 앞으로도 많이 들으실 테지만 산책은 많은 개의 문제 행동을 해결해줍니다. 배변 훈련에서 있어 산책은 집에서 냄새날 일이 없게 해줍니다. 개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에 배설을 하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래서 개의 행동을 잘 관찰해 보면 대변은 자신이 자는 곳에서 최대한 먼 곳으로 가서 배설합니다. 산책을 꾸준히 하게 되면 집안에서 대변을 보지 않고 산책 중에 대변을 보게 됩니다. 당연히 휴대용 봉투를 가지고 다니며 이 배설물은 치워주셔야 합니다.

 

자신의 공간에 완전히 익숙해지고, 산책도 매일 꾸준히 하는 개는 소변도 집 안에서 안 보는 정도까지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반드시 매일 나가야 하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배변 훈련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부분일 겁니다. 저도 개님을 영접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었고요. 당연히 개님도 많은 실수가 있었습니다. 온가족이 하루종일 번갈아 지켜보면서 제대로 배변했을 때 기호도가 높은 사료를 간식 대신 줬습니다. 잘못된 곳에 배변했을 때는 식초와 알코올을 뿌려가며 박박 닦아냈지요. 대변은 잠자는 곳에서 가장 먼 곳에,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배설한다는 것을 빠르게 깨달아 미리 대비해둘 수 있었습니다. 결국 배변 훈련은 성공했고, 산책을 시작한 뒤로는(산책을 시작한 뒤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단하루도 빠지지 않았지요) 아예 개님이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배설을 하지 않습니다(잠시 개님 자랑좀 했습니다). 제 알량한 조언이 개를 처음 키우기 시작하시는 분들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다음 번엔 모든 견주를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바로 그 단어, ‘산책’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도움 | 양대건 수의사

 

 편집자주

저출산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통계에 따르면 5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반려동물 전성시대를 맞아 동아사이언스에서는 주 1회 개를 키우는 기자의 경험담을 들려 드릴 계획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다보면 수많은 고민이 생깁니다. 누구의 말을 따라야할지도 모르고요. 기자의 경험과 결정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혹은 키우길 계획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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