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 인터넷 신조어] 뇌피셜

2016년 12월 02일 18:00

 

 

[저격! 인터넷 신조어] 뇌피셜 - GIB 제공
[저격! 인터넷 신조어] 뇌피셜 - GIB 제공

 

 

뇌피셜

 

[형용사] 자기 혼자만의 생각을 공식적이고 정확한 사실로 믿고 주장 혹은 전파함, 혹은 그런 행위
[연관 표현] 뇌내망상

 

혼자만의 생각이나 상상을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사실로 믿고 주장하는 행위를 말한다. 자기 머리 속 생각임을 뜻하는 '뇌'(腦)와 '공식적인'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official'의 합성어다.

 

뚜렷한 근거나 사실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 주장을 하는 사람을 비판할 때 주로 쓰인다. 이 표현은 인터넷 해외 스포츠 커뮤니티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레이드 시즌이 되면 어느 선수가 어느 팀으로 간다, 안 간다 하며 온갖 추측과 의혹이 난무하기 마련이다. 팬들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선수가 어느 팀으로 가는지,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누가 오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러다가 'It's official'이란 말과 함께 선수들의 행보가 최종적으로 발표된다.

 

 

스포츠 뉴스에서는
스포츠 뉴스에서는 '오피셜'이란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네이버 화면 캡처 제공

그 과정에서 팬들은 능력 있는 스타 선수들이 자기가 응원하는 팀에 오기를 바라며 온갖 시나리오를 짠다. 이 중 상당수는 희망사항에 근거한 것이지만, 일부 팬들은 공식적이지 않은 자기 생각을 강하게 밀어붙여 주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실과 다른 희망사항과 추측들을 갖고 열심히 떠들다 보면 어느새 사실이 아닌 주장과 추측이 사실처럼 퍼지기도 한다.

 

이처럼 자기만의 추측을 바탕으로 마치 사실처럼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을 보면 '뇌피셜이 심하시네요'라고 대응한다.

 

뇌피셜은 언론의 추측성 보도 행태를 꼬집는 말로도 쓰인다.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음에도 기자의 추측과 주장을 섞어 일방적인 기사를 쓰는 것을 '뇌피셜' 기사라 한다. 유명 남녀 연예인이 어느날 저녁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열애설을 보도하면 기자에 의한 '뇌피셜' 기사가 된다. 교제 사실을 연예인의 소속 기획사가 인정하면 기사는 '오피셜'이 된다.

 

뇌피셜 기사, 뇌피셜 콘텐츠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언론사가 우주의 전체 원자 갯수만큼이나 많아지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믿고 싶은 내용만 접해 무한정 확산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철저한 검증을 거치기보다는, 빨리 많이 자극적으로 말과 글을 쏟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뇌피셜' 기사와 비슷한 것으로 '지피셜'이 있다. '지인' + '오피셜'의 합성어다. 지인에게 들었다며 자신이 하는 말이 사실임을 주장하는 행태를 말한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 아는 오빠의 사돈의 팔촌의 동생 선배가 SM엔터테인먼트에 있는데, 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하는 류의 주장들이다. 언론계에선 보통 '핵심 관계자의 측근' 등의 코멘트를 따서 만드는 기사를 지피셜 기사로 볼 수 있다.

 

[생활 속 한마디]

 

A: 쥐용이 영국 가서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살던 궁궐을 방문했어요. 두 사람이 심상치 않은 관계라는 증거입니다.
B: 그거 뇌피셜인가요, 오피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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