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만 붙어도 꺼려"…최순실 유탄 맞은 창조경제박람회, 역대 최대 규모 '무색'

2016년 12월 05일 16:42

포커스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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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창조’만 붙어도 안 좋게 보니까...참가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A스타트업 업체 부장)

지난 1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창조경제박람회가 세간의 따가운 눈길을 받고 있다. 최근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가 창조경제를 덮친 탓이다. 주말에는 관람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대와 달리 전시장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창조경제박람회는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사업인 창조경제 추진 현황을 알리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해 11월26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나흘간 열렸던 박람회는 10만여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으면서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창조’가 붙은 모든 사업이 눈총을 받는 시국이다.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가 단장을 맡았던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은 창조경제박람회를 공동주관하는 단체다. 또 최 씨가 창조경제타운 홈페이지 시안을 미리 받아본 사실이 드러나면서 창조경제의 뿌리부터 최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논란에도 미래부는 규모를 키워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 참여기관 수는 총 1687개로, 부스만 총 1852개가 운영됐다. 벤처·스타트업도 718곳이 참여했다. 지난해 18억이었던 미래부 예산도 33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양수산부, 농림식품부 등 정부부처도 부스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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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처음부터 조용하게 진행됐다. 1일 개막식은 박 대통령이 불참하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특허청장 등 일부 정부부처 관계자 10여명만 참석한 채 치러졌다. 기조강연이나 기념사, 축사도 없었다.

관람객들이 몰리는 주말 오후시간도 마찬가지였다. 토요일 전시장은 가족단위 관람객이 드문드문 보였다. 그나마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 부스만 북적댈 뿐 중소기업들이 선보이는 서비스와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적었다. 주말에 열리는 3D프린팅 체험 및 메이커 작품 만들기에도 5~6명의 관람객들만이 차례를 기다렸다. 3층에 마련된 벤처·스타트업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딸과 함께 박람회를 찾은 김경옥(47)씨는 “창조경제인지는 몰랐고 코엑스 왔는데 뭔가 전시회를 하길래 둘러봤다”며 “직접 체험하는 것은 재미있었는데 뭔지 모르겠는 부스도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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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홍보를 위해 나왔던 한 정부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에 처음으로 나왔는데 요즘 '창조'만 붙어도 다들 꺼려하는 시국이라 걱정이 많았다”면서 “그래도 별 문제 없이 진행됐고 찾아주신 분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부스를 지키고 있던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창조경제박람회에 참가한다고 홍보나 제품·서비스 광고를 전혀 하지 못했다”면서 “조용히 있다가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돕는 부스 관계자도 “오늘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이나 바이어들이 현저히 적고 오히려 어제가 많았던 것 같다”면서 “확실히 활기를 띄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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