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00 여행-4]강릉 중앙·성남시장에서 6천원으로 먹고 또 먹고!(1탄)

2016년 12월 08일 17:00

◉ 고백 타임 004 :“고백을 하면, 시장 별미는 따로 있다”


사실 난 맛집에 대한 글을 좋아하지 않아. 막상 맛집을 검색하고 갔다가 실망한 적이 많았거든. 그래서 맛집에 대한 글을 쓰기도 조심스러워. 개인마다 맛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보니 내가 맛있다 해도 다른 사람은 별로 일수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 강릉여행을 오면 꼭 들리는 곳이 강릉 중앙ㆍ성남시장인데 다들 닭강정, 떡갈비, 아이스크림 호떡만 찾더라고. 사실 먹거리는 이것 말고도 많은데. 그래서 쓰게 되었어. 시장에 가면 꼭 찾는 먹거리를 공개하고자 해. 여행자보단 현지인들이 더 찾고, 내가 자주 찾는 먹거리이기도 해. 입맛 까다로운 동생, 친구도 데려가 보면서 나름의 검증을 마친 여섯 가지 먹거리를 소개하려 해. 강릉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가 있고, 부담 없는 가격에 배부르게 즐기는 먹거리도 있어. 물론 어느 시장에서나 있는 먹거리도 있고. 2탄에 걸쳐 ‘고’하려 해.  


✔  강릉 중앙·성남시장 여행 포인트

 

고기은 제공
고기은 제공

▶ 강릉 중앙·성남시장에서 발견한 여섯 가지 맛을 고한다!


요즘 천 원 한 장 가지고는 살 게 없다고 한다. 먹을만한 걸 찾기도 힘든데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걸 찾는 건 헛된 바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엔 천 원의 든든함이 숨어 있다. 이색 별미가 가던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사천 원에 둘이 먹어도 배부른 한 그릇이 있다. 강릉 여행의 필수코스인 강릉 중앙·성남시장. 그동안 닭강정, 떡갈비, 아이스크림 호떡만 맛보았던 당신에게 강릉 현지인 필자가 새로운 먹방 투어를 고하고자 한다. 


# 먹방 투어 1. 숨어있는 ‘천 원의 든든함’을 찾아라! 

 

고기은 제공
고기은 제공

[Go] 천 원의 행복이 모락모락


필자는 만두를 제일 좋아한다. 고향으로 돌아와서 발견한 만둣집은 바로 이곳. ‘모락모락’이다. 우선 가격이 참 착하다. 왕만두가 천원. 왕찐빵도 천원. 왕만두는 고기왕만두, 김치왕만두가 있다. 가격이 착하더라도 맛이 착하지 않을 수 있으나 여긴 두툼한 크기에 맛까지 감동을 준다. 우리 가게는 자랑할 게 없다고 하는 주인장을 겨우 설득해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든든한 천원의 행복이 숨어있는 모락모락 - 고기은 제공
든든한 천원의 행복이 숨어있는 모락모락 - 고기은 제공

‘모든 과정은 100% 수제입니다’. 정말 그랬다. 1판에 14개의 만두가 들어간다. 이것저것 질문하는 와중에도 한성곤 주인장의 손은 쉴 틈이 없다. 정성으로 빚는다는 예상 답변과는 달리 가게가 작아서 대량 생산 기계를 들여놓지 못해 수제로 만든다고 말하는 주인장. 솔직한 답변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정성이 들어가는 건 먹는 사람이 느끼는 몫이니까. 만두의 맛을 좌우하는 만두소 역시 직접 만든다. 고기왕만두 주재료는 돼지고기, 두부, 당면, 대파, 양파, 부추, 마늘, 생강. 그리고 이 집의 시크릿 가루가 들어간다고 한다.

 

인터뷰 중에도 한성곤 주인장의 손은 바쁘다.중국식 만두로 만두피가 두껍다. 나뭇잎 모양은 김치왕만두,둥근 모양은 고기왕만두다. - 고기은 제공
인터뷰 중에도 한성곤 주인장의 손은 바쁘다.중국식 만두로 만두피가 두껍다. 나뭇잎 모양은 김치왕만두,둥근 모양은 고기왕만두다. - 고기은 제공

‘고기와 야채는 국내산만 사용합니다’. 이 역시도 예스. 만두소 재료 돼지고기는 국내산이 더 저렴해서고, 야채는 수입할 수 없어서라고 답하는 주인장. 이거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거 아닌가 싶다. 솔직한 마인드여서 오히려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구나 싶다. 모락모락  왕만두를 더 사랑할 것만 같다.

 

고기냐,김치냐 그것이 문제로다. - 고기은 제공
고기냐,김치냐 그것이 문제로다. - 고기은 제공

고100 여행 정보 


- 주소 : 강원도 강릉시 금학동 21-8
- 전화번호 : 033-645-1142
- 운영시간 : 오전 9시 ~ 오후 8시
- 주요 메뉴&가격 : 고기왕만두, 김치왕만두, 왕찐빵 각 1,000원, 술빵 2,000원.  


# 먹방 투어 2. ‘이색 별미’를 찾아라! 

 

고기은 제공
고기은 제공

[Go] 호떡 안에 잡채 있다?! 모자호떡


사실 호떡은 즐겨 찾는 먹거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 모자호떡을 알고부턴 시장에 오면 꼭 찾는 먹거리가 됐다. 씨앗 찹쌀호떡도 맛있지만 필자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호떡 속에 잡채소가 쏙~. ‘잡채 찹쌀호떡’때문이다. 쫀득한 찹쌀호떡과 잡채가 만나 또 하나의 별미를 만들어냈다. 일단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매콤한 맛도 입맛을 돋운다. 매콤한 맛의 비밀은 속재료를 듣고나니 풀린다.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잡채 재료에 어묵, 청양고추가 들어가서다.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에 가던 발걸음을 멈춰세우는 호떡. - 고기은 제공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에 가던 발걸음을 멈춰세우는 호떡. - 고기은 제공

오늘도 어김없이 잡채 찹쌀호떡을 주문한다. 주문 즉시 조리가 되기 때문에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들지만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거리는 호떡을 보고 있노라면 즐거운 기다림이다. 동생도 좋아해서 종종 호떡을 포장해가는데 식어도 딱딱하지 않고 맛있다. 남다른 내공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한 지는 2년째지만 호떡을 만든 지는 15년이 넘었다는 노무하 주인장. 그는 동해에서 어머니와 함께 호떡 가게를 했었다고 한다. 단골손님들의 입에서 입으로 모자네 호떡집이라 불리다가 모자호떡이라는 상호를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묵과 청양고추가 들어간 것이 포인트인 잡채 찹쌀호떡.이곳의 모든 호떡은 주문 즉시 바로바로 굽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기다림이 즐겁다. - 고기은 제공
어묵과 청양고추가 들어간 것이 포인트인 잡채 찹쌀호떡.이곳의 모든 호떡은 주문 즉시 바로바로 굽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기다림이 즐겁다. - 고기은 제공

지금 이곳에선 아내와 함께하고 있다. 주인장은 특히 반죽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반죽을 자주 하며, 날씨에 따라서도 반죽을 달리한다고 한다. 다음 날에 먹어도 맛있는 이유가 여기에 숨어 있었다. 어디에서나 파는 호떡이지만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호떡은 아니라는 걸 다시 느낀다.    
 

고100 여행 정보


- 주소 : 강원 강릉시 금성로 21 중앙시장 (박약국 앞 골목)
- 전화번호 : 033-655-5080
- 운영시간 : 평일 오전 10시 ~ 오후 8시 / 주말 오전 9시 30분 ~ 오후 9시
- 주요 메뉴&가격 : 잡채 찹쌀호떡, 바나나 찹쌀호떡, 고구마 찹쌀호떡 각 1,000원, 씨앗 찹쌀호떡 1개 700원, 3개 2,000원. 전 메뉴 포장가능.


# 먹방 투어 3. 따끈따끈 ‘한 그릇’을 찾아라! 

 

고기은 제공
고기은 제공

[Go] 2인분 같은 장칼국수 한 그릇에 감동! 지영이네


장칼국수는 강릉의 별미 중 하나다. 그래서 장칼국수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장에도 음식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유명 장칼국수집을 비롯해 많다. 그중 필자가 찾은 장칼국수집은 지영이네. 이곳은 TV에 나온 맛집도 아니고, 블로그 상위에 뜨는 맛집도 아니다. 시장 상인들이 찾는 맛집이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쌀쌀한 날엔 장칼국수가 딱이다. 2인분 같은 한 그릇에 놀란다. - 고기은 제공
쌀쌀한 날엔 장칼국수가 딱이다. 2인분 같은 한 그릇에 놀란다. - 고기은 제공

장칼국수 가격은 4,000원.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릇 가득 채운 양에 놀랐다. 기존에 뽀얀 국물의 칼국수만 알던 이들에겐 낯설 수도 있는 국물 맛이다. 옛날 방식으로 육수를 낸 국물에 된장, 고추장을 풀었다. 거기에 감자, 버섯, 애호박 등을 넣어 얼큰하고 구수하다. 매운데 텁텁하게 맵지 않고 깔끔하게 맵다. 면도 주인장이 직접 밀가루를 반죽하고, 숙성시킨 면이여서 부드럽고 쫄깃하다. 헛헛한 속 뜨끈하게 채워주는 맛에 감동하며 이것이 시장 상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고100 여행 정보


-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중앙시장1길 6
- 전화번호 : 033-645-8258
- 운영시간 : 오전 8시 30분 ~ 오후 8시 30분 (주문은 오전 9시부터 가능)
*첫째 주, 셋째 주 일요일 휴무
- 주요 메뉴&가격 : 장칼국수 4,000원, 하얀칼국수 3,000원, 수제비 4,000원, 바지락칼국수 5,000원, 닭발(한접시) 10,000원.
*양이 정말 푸짐하다. 필자는 동생이랑 오면 장칼국수 한 그릇에 밥 한 공기를 주문해서 먹는다. 한 그릇 주문해도 눈치를 주지 않으니 주문할 때 참고하시길.   


✔ 강릉 중앙·성남시장 여행 1탄 후기 한마디 

 

고기은 제공
고기은 제공

*강릉 중앙·성남시장 먹방 투어 2탄은 12월 22일 연재됩니다.



※ 고100 여행 : 고백한다. 여행을 좋아하면서 정작 고향엔 무심했음을. 그래서 고100한다. 고향 강릉을 시작으로 강원도 100곳(갈 곳, 먹을 곳, 즐길 곳, 잘 곳 등등)을 고(Go)해서 고(告)하겠다.  

 

※ 고기은 작가가 동아사이언스에서 인기리 연재했던 ′뷰레이크타임′이 책으로 발간됩니다. 뷰레이크타임은 ′아빠와 함께한 호수 힐링여행′으로, 아빠는 사진으로, 딸은 글로 호수와 인생을 담담하게 그려냈지요. 크라우드 펀딩 ′텀블벅′에서 사라져가는 강원도 석호의 이야기를 아빠와 딸의 시선으로 만나보세요! ☞뷰레이크 타임 크라우드 펀딩 바로가기

 

 

 

※ 필자 소개
고기은. KBS, MBC 방송구성작가, 소셜커머스 쿠팡 여행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10년 만에 고향 강릉으로 돌아와 강원도 구석구석을 여행 중이다. 최근까지 동아사이언스에서 <뷰레이크 타임>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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