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남의 3분 영화] 원전 재난주의보 발령! ‘판도라’, ‘라라랜드’, ‘원피스 필름 골드’

2016년 12월 08일 16:30

 

NEW, 판씨네마(주), CJ엔터테인먼트 제공
NEW, 판씨네마(주),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참담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성수기가 가까워진 극장가에는 상반된 분위기의 영화 3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 <판도라>와 영화 매니아들의 올 겨울 최고 기대작 <라라랜드>, 그리고 덕후들의 덕심을 한껏 자극하는 <원피스 필름 골드>까지. 현실보다 재미있는 영화가 많지 않겠지만 필자가 엄선한 3편의 신작들을 만나보자.


 

판도라 - NEW 제공
판도라 - NEW 제공

#1. <판도라>


감독: 박정우
출연: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2016년의 트렌드는 ‘재난’이라고 얘기해도 좋을 것 같다. 까도까도 계속 깔 게 나오는 대통령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패닉 상태에 빠진 수백 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계도 마찬가지. 올해 첫 천만 영화이자 국내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과 하정우 주연의 재난극 <터널>에 이어 올해의 마지막 재난 영화 <판도라>가 찾아온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현실이 재난인데 극장에서도 재난 영화를 봐야겠냐는 분들이 있겠지만 이 영화는 남다른 소재와 사이즈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바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한 후, ‘탄핵’이 되면 ‘탈핵’을 해야 한다는 언어유희가 떠돌 정도로 동남권에 집중된 원전에 대한 우려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무려 4년 전부터 기획에 들어갔던 대단한 영화다. 영화의 제목처럼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건드렸다’는 의미인데, 내용상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원자력이 긴급 상황에서는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경고하는 뜻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적 기관의 검열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국가적으로 좋은 점만 부각해왔던 원전에 대해 부정적 측면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진정한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영향력이 약화된 시끌시끌한 시국이라 무사히(?) 개봉할 수 있게 됐다. 여담이지만, (그리고 아무도 모르지만) 김기덕 감독이 일본으로 건너가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스톱>도 이번 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가시>로 이미 한 차례 재난 영화를 흥행시킨 바 있는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등 든든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150억 이상의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로, ‘재난+열연+감동+메시지’ 4종 선물세트가 담긴 한국형 (신파) 재난 영화다. 재난 영화를 사랑해 마지 않는 우리나라 관객들의 취향에 맞춘 영화다.


*영.혼.남의 기대평: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과 꽤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관객들의 분노와 울컥함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라라랜드 - 판씨네마(주) 제공
라라랜드 - 판씨네마(주) 제공

#2. <라라랜드>


감독: 데미안 차젤레
출연: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포스터만 봐도 낭만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영화 <라라랜드>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의 사랑을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을 그린 작품. 영화를 즐겨 보는 매니아층이라면 이미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했거나 심지어는 이미 관람을 마쳤을 수도 있다.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개막작이자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며, 제4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미국의 비평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5%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영화다.


수없이 ‘빨리빨리!’를 외치며 채찍질하던 ‘미친 영화’ <위플래쉬>로 일약 천재 감독의 도래를 알린 데미안 차젤레 감독의 차기작이다. 이번에도 음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 아예 작정하고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은 해외뿐 아니라 올 10월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그리고 주연인 라이언 고슬링은 극중 배역을 연기하면서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고, 엠마 스톤 또한 노래와 탭댄스를 완벽하게 구사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그리고 감독의 전작 <위플래쉬>로 세계 유수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휩쓴 J.K. 시몬스가 깜짝 출연하고, 미국 팝의 ‘전설의 레전드’ 존 레전드가 라이언 고슬링의 친구이자 재즈 스타로 등장해 볼거리를 더한다.


제목인 ‘라라랜드(LA LA LAND)’는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LA)를 이르는 말로 ‘꿈과 환상의 세계’를 뜻하기도 한다. 미국 영화 산업의 본고장 할리우드가 속해 있는 LA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고, 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감독의 연출력 덕분에 고전 영화의 매력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영.혼.남의 기대평: 스크린에서 ‘꿈과 환상의 세계’를 만나고 싶다면!


 

원피스 필름 골드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원피스 필름 골드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3. <원피스 필름 골드>


감독: 미야모토 히로아키
출연: 타나카 마유미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자칭 ‘덕후’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최고의 인기 만화 [원피스]의 13번째 극장판 <원피스 필름 골드>는 루피와 해적단이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도시 ‘그랑 테소로’에서 ‘골드골드 열매’ 능력자의 룰에 따라 만들어진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팬들의 신뢰도를 높인다. 세계 최고,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도시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 곳, 미국의 라스베가스를 제작진이 직접 방문해서 밑바탕을 삼았다고. (‘원피스’ 시리즈는 정말 전 세계를 누빈다!)


루피와 나미, 상디, 조로, 우솝, 쵸파, 프랑키, 니코 로빈 등 ‘원피스’의 수많은 캐릭터들과 매번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이야기를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사실 수없이 등장하는 극장판도 그 자체로 설레는 일이지만, 덕후들의 ‘덕심’을 더욱 자극하는 것은 무엇보다 ‘원피스’와 관련된 한정판 아이템이다. 영화의 수입사인 CJ E&M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를 수입해 홍보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여러 가지 한정판 아이템을 들여오고 영화 전문 잡지와 콜라보레이션 매거진을 제작하는 등 관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유혹하고 있다. 이렇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원피스’ 시리즈가 오히려 팬들에게는 삶의 낙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영.혼.남의 기대평: 얼마 남지 않은 2017년은 ‘원피스’ 시리즈 연재 20주년이라고 한다. 앞으로 ‘원피스’ 덕후들의 꾸준하고 열성적인 덕질을 응원한다.

 

 

※ 편집자주

대체 ‘3분 카레’도 아니고 ‘3분 영화’가 무슨 말이냐고? 일단 ‘오X기’ 그룹의 PPL은 아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앞으로 매주 목요일 나올 이 칼럼은 ‘영화 혼자 보는 남자’(영.혼.남=필자)가 3분 만에 추천하는 금주 개봉 영화 소식이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매주 목요일, 손이 심심한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3분 안에 볼 수 있는 이번 주 개봉작 소식을 준비했다. 출근길 지하철 안이든, 벗어나기 싫은 이불 속에서든, 이번 주 개봉 영화가 궁금하다면 매주 목요일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당신의 영화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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