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 됐다는 천연두, 사실은 16세기 때 첫 유행

2016년 12월 11일 00:00

Kiril Cachovski of the Lithuanian Mummy Project 제공
Kiril Cachovski of the Lithuanian Mummy Project 제공

천연두 역사가 다시 쓰였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헨드릭 포이너 교수 연구팀은 리투아니에서 발견된 300년 전 미라에서 천연두 바이러스의 서열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천연두가 처음 유행한 것이 불과 수백 년 전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천연두는 수천 년 전부터 사람을 괴롭힌 질병으로 알려져 왔다. 이집트에서 발견된 3000년 전 미라의 얼굴에서 천연두의 흉터가 발견됐고, 중국과 인도의 수천 년 전의 기록에도 천연두와 비슷한 질병의 증상이 남아 있다.

 

연구팀은 17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묘지에 잠든 소녀의 미라에서 바이러스를 채취했다. 겉으로는 천연두의 흔적이 없었지만 DNA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엄청난 양의 천연두 바이러스 DNA가 남아 있었다. 시료가 풍부했기 덕분에 연구팀은 당시 유행하던 천연두 바이러스의 DNA 서열을 완벽히 읽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것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바이러스 DNA 서열 분석이다.

 

연구진은 17세기 천연두 바이러스와 현대의 천연두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천연두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처음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588년부터 1645년 사이인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학설보다 1000년 이상 느린 결과며, 유럽인들이 아시아와 신대륙을 정복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연구팀은 16세기 이전에 유행했던 질병은 천연두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수두와 홍역으로 추측했다.

 

포이너 교수는 “아직 천연두의 기원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어떤 동물이 천연두의 저장소 역할을 하다가 그 무렵에 사람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측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송준섭 기자

j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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