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지식IN] 예뻐지고 싶은 그대를 위한 보톡스의 진실

2016년 12월 16일 14:00

신은 참 불공평합니다. 누구는 쌍꺼풀 짙은 사슴 같은 눈망울로, 누구는 외까풀(외꺼풀의 표준말)에 웃으면 사라지는 눈으로 각각 다른 인생을 살게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 기본 옵션(?)이 어떻든지 간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젊어 보인다’ ‘예뻐졌다' '멋있어졌다’는 인사와 칭찬을 가장 좋아합니다. 분명 인사치레인줄을 알면서도 예뻐졌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모두가 알게 모르게 ‘예뻐짐’을 갈망한다는 뜻이겠지요.

  

"예뻐졌다"는 칭찬은 누구라도 듣기 좋은 말이다. - GIB 제공
"예뻐졌다"는 칭찬은 누구라도 듣기 좋은 말이다. - GIB 제공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어떤 연예인이 인기몰이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자연산(?)인지 아닌지를 따져 묻던 우리지만, 세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대중의 뭇매를 각오하고 성형수술을 인정했는데, 오히려 그런 발언이 솔직한 매력으로 비춰져 더 인기를 얻는 사례도 있으니까요.

 

올 겨울, 그 어느 때보다 피부 미용 분야에 관심이 쏠립니다. 새해를 앞두고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예뻐질 방법은 없을까 하는 희망고문에서 출발하기도 하지만, 연일 뉴스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보니 관심 없던 사람들도 진실을 알고자 들여다보기 시작한 경우도 많을 겁니다. (정치 뉴스에서 이 내용을 다루는 것이 좀 어색하긴 합니다만...)

  

미용 시술의 세계는 끝이 어디일까요? - GIB 제공
미용 시술의 세계는 끝이 어디일까요? - GIB 제공

보톡스, 매선침, 백옥주사, 마늘주사, 태반주사, 리프팅, 필러, 미용 시술, 쁘띠성형 등 알아보니 그 종류도 무지 많습니다. 보톡스 정도야 주름 펴주는 주사라고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도무지 이름만으론 효과나 효능 차이점을 알기 어렵습니다.

 

수술과 시술은 뭐가 다르지? 

수술과 시술은 알고 보면 한 끗 차이 - GIB 제공
수술과 시술은 알고 보면 한 끗 차이 - GIB 제공

 언제부턴가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는 수술이라는 단어 대신에 시술이라는 단어를 앞세웁니다. 대체 수술과 시술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궁금해서 사전을 뒤져봤습니다. 네X버 국어사전이 신통치 않아, 평소 더 신통찮은 위키백과를 열었습니다.

 

-‘수술(手術)’ 은 질병이나 외상에 대하여 피부나 점막을 절개하여 시술하는 외과치료행위를 말한다.

-‘시술(施術)’은 의료인이 의술, 인술을 베풀기 위하여 또는 환부의 개선을 목적으로 치료나 수술을 하는 것을 종합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수술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의사가 환자의 몸에 칼을 대서 하는 외과 치료 행위이고, 시술의사의 가벼운 처치 (연고 바르기나 간단한 레이저 치료) 혹은 각종 첨단 의료 기기로 하는 내과 치료 행위 (수술의 일종)까지 합쳐 부르는 말입니다.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도 전문의에게 받으세요. - GIB 제공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도 전문의에게 받으세요. - GIB 제공

다시 말하면 시술도 수술의 한 종류인데, 표면적으로 두 단어가 주는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모르긴 몰라도 시술은 수술보다는 덜 아플 것 같고, 회복도 빠르며, 만약의 사태가 일어날 확률도 낮을거라 여겨집니다. 분명 이런 심리적인 요인도 두 단어를 구별해 쓰는 이유 중 하나겠지요. 

 

● 미용 시술은 주로 누가, 언제, 왜 할까?

 

미용 시술은 일시적으로나마 예뻐지고 싶을 때 하는 행위입니다. 선택한 주사약의 성분에 따라 주름이 펴지기도, 턱이 갸름해지기도 하며, 지방 분해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이런 미용 시술은 마음만 먹으면 (용돈을 아끼고 모아서) 투자 가능한 비용으로 잠깐이지만 단시간에 큰 노력 없이 눈에 띄게 예뻐지는 효과를 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입니다.

  

예뻐지고 싶다는데 성별이 무슨 상관입니까! - GIB 제공
예뻐지고 싶다는데 성별이 무슨 상관입니까! - GIB 제공

하지만 각 약물의 주 성분과 성분의 특징, 부작용을 제대로 알면, 앞으로 미용 시술은 당분간 우선순위에서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시간이 지나면 까맣게 잊고 다시 검색을 시작하겠지만요 (그래도 한번은 꼭 읽어 보세요). 성형외과 코디들은 절대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1) 보톡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보톡스는 사실 어떤 약물의 이름이 아니라 주사제의 이름(제품명)입니다. 반창고를 '대일밴드'라 부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보톡스의 주 성분은 보툴리움톡신(botulial neurotoxin)으로, 상한 음식에서 검출되는 세균이 만든 신경 독소 중 하나입니다(독을 품은 물질이란 얘기죠). 물론 미용 시술을 위한 보톡스 주사는 이 성분이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가공한 것이지만, 보툴리움톡신이 심각한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소의 주 성분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보툴리움톡신은 1970년대 미국에서 안과 의사들이 사시 치료제로 쓰면서 처음 약물로 인정받았습니다. 의사들은 안구를 당기고 있는 안구 속 근육에 문제가 생기거나, 눈 주위의 근육 이상으로 눈꺼풀에 이상이 생긴 환자들에게 이 약물을 투여해 치료를 하고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며 이 약물이 안면의 주름(팔자 주름, 눈가 잔주름 등)도 펴준다는 보고가 의학계에 이어졌고, 2002년 이 약물로 만든 보톡스가 정식 약물로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으며 성형외과의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사람들이 보톡스의 부작용은 간접 경험으로 많이 알고 있는 편이라는 점입니다. 보톡스는 안면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펴는 원리여서, 주사를 맞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일시적이든 장기적이든 웃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워 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다행히 약빨(?)이 떨어지면 표정과 주름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장점(단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약물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거나, 특히 비전문가가 투여할 경우 용량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예상치 못한 큰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세요.

 

관련 기사 ☞ 보톡스는 본디, 어마어마한 맹독

 

2) 필러


사실 필러(filler)는 약물의 이름이 아닌 ‘충전제’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로, 성형외과에서 ‘충전제 성분을 주사기로 피부 속에 넣어 주름을 펴주는 시술’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용어입니다.

 

주로 젤리 형태의 약물을 피부 속에 넣어 원하는 부위를 일시적으로 성형하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처럼 콧대를 높이고 싶으면 콧날 부위에, 눈 밑에 애교살을 만들고 싶으면 눈 밑에, 푹 꺼진 이마가 콤플렉스라면 이마에 충전제를 넣어 피부를 탱탱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때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충전제(공식적으로 허가된)의 성분은 콜라겐과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입니다.

 

필러의 원리를 그림으로 보여드립니다. - (주)동아사이언스(과학동아 2011년 2월호) 제공
필러의 원리를 그림으로 보여드립니다. - (주)동아사이언스(과학동아 2011년 2월호) 제공

콜라겐이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죠?

 

콜라겐은 대부분의 동물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조직으로 피부나 혈관, 뼈, 치아, 근육 등 결합 조직을 이루고 있는 주 요소입니다. 히알루론산은 주로 동물의 관절이나 연골, 제대 등에 들어 있는 다당류 중 하나입니다. 특히 히알루론산은 자기 무게의 1000배 정도까지 수분을 머금을 수 있어서 보습 효과도 뛰어나지요. 필러가 한 때 일명 물광주사라고 불렸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또 물과 결합하면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 조직을 유연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히알루론산은 조직에 결합하는 성질이 강하고, 체내에 흡수가 빨라서 필러 주사의 효과도 바로 나타납니다. 대신 효과의 지속 시간은 3~6개월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결합했던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술 받을 때, 주사기의 청결 상태는 매우 중요합니다.  - GIB 제공
특히 시술 받을 때, 주사기의 청결 상태는 매우 중요합니다.  - GIB 제공

여기까지만 보면 필러는 보톡스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일부 조직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부종이 있고, 보톡스와 같이 약물의 알레르기 반응, 주사기로 인한 외부 감염 등도 조심해야 합니다. 또 심한 경우에는 주사를 맞은 부분의 피부 괴사가 일어날 수 있고, 드물지만 실명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하니 반드시 불법 시술을 피하고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관련 기사 ☞ 얼짱 몸짱 마법의 주사는 없다?!

 

 

다음 시간에는 마늘 주사, 감초 주사, 태반 주사, 백옥 주사 등 노화 방지에 좋다는 주사 시리즈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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