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지식IN] ④ 독감, 재발하기도 하나요?

2016년 12월 21일 17:00
마스크는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꼭 지켜야 할 기본 안전 수칙이다. - 포커스 뉴스 제공
마스크는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꼭 지켜야 할 기본 안전 수칙이다. - 포커스 뉴스 제공

독감이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공지) 최 대리는 오늘 독감판정을 받아 며칠 간 휴가를 냈습니다.’

‘(알림장) 세모어린이집 햇님반 친구 중에 2명이 독감판정을 받았어요.’

‘(톡) 태어난지 40일밖에 안된 친구 아들래미는 독감으로 입원했대요.’

‘(뉴스) 반에서 3~4명은 독감판정, 4~5명은 일반 감기로 고생하고 있어요.’

 

이처럼 어제도 오늘도 가까운 지인과 가족, 친구, 동료와의 대화에서도 ‘독감’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환자’ 수의 증가로 보건복지부는 급하게 오늘(21일)부터 10~18세 독감 환자는 타미플루와 같은 독감 치료제(항바이러스제)에도 당분간 건강보험을 적용해 준다고 하네요. 어제까지 타미플루(10알 기준)를 처방 받으면, 약 2만 5000원 정도를 내야 살 수있었는데 오늘부터는 약 7500원에 살 수 있게 됩니다.

 

● 독감 유행은 언제 사그라 들까요?

 

그런데 독감이 지난주보다 이번주에 더 유행을 하고 있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해보다 유독 빨리 시작된 독감 유행의 결과인 셈이죠. 왜냐하면 지난 과거 자료를 살펴보면, 독감은 우리에게 익숙한 산 모양 그래프를 그리며 최고점을 찍고 점차 사그라드는 양상(아래 그래프 참조)을 보였거든요. 아마도 우리는 지금 독감 대유행의 최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일 겁니다.(ㅜ_ㅜ)

 

절기별로 독감의심환자의 증가 모습을 그래프로 나타낸 모습. - 질병관리본부 제공
절기별로 독감의심환자의 증가 모습을 그래프로 나타낸 모습. - 질병관리본부 제공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는 때이른 ‘독감 유행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유행주의보란 한파주의보처럼 독감의 유행을 알리는 질병관리본부의 알림입니다. 그 기준은 매년 과거 3년간의 독감의심환자(전문용어:의사환자수 Influenza Like Illness) 수의 평균 값과 표준편차를 이용해 공식에 넣어 계산하는데, 이번 절기(2016-2017)는 1000명당 독감의심환자가 8.9명 이상일 때 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독감의심환자 수는 이미 11월 27일~12월 3일(49주)에 13.3명으로 유행주의보 기준을 넘었습니다. 이어 지지난주(50주)에 34.8명, 지난주(51주)에 61.4명(잠정치)을 기록했습니다. 더 문제인 건 앞에서 언급했던 ‘어린 환자’에 관한 통계입니다. 초중고생이 속한 7~18세 자료를 보면, 49주엔 40.5명, 지지난주(50주)엔 107.7명, 지난주(51주)엔 152.2명(잠정치)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30명 정원에 10명 정도가 한 번에 결석한 날도 있었습니다. 이번주가 52주(12월 18일~12월 24일)인데, 과거 그래프 자료를 보면 아직 최고점에는 못 미치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다행히 아직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당분간 각자의 ‘건강 상태’를 신경 써야 독감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때 이른 독감은 아직 학사 일정을 마치지 못한 초중고생들에게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 포커스 뉴스 제공
때 이른 독감은 아직 학사 일정을 마치지 못한 초중고생들에게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 포커스 뉴스 제공

인천의 ㄱ중학교는 평균적으로 한 반에 2~3명의 독감확진판정 환자와 3~4명의 일반 감기 환자가 발생해 이번주 월요일부터 단축 수업을 실시하고 있고, 경기도 용인의 ㅂ고등학교에서는 교실 가까운 곳에 마스크를 비치해 학생과 교사가 독감에 노출되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또, 같은 현상으로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다음주 30일에 예정이었던 겨울방학을 빠르면 이번주 금요일(23일)이나 다음주 수요일(28일)께로 앞당겨 서둘러 독감의 확산을 막고자 일정을 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 혹시, 독감도 재발 하나요?

 

취재 중에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인천의 ㄷ고등학교에서는 내일까지 기말고사가 진행되는데, 전교에 독감확진판정 환자가 10명이 넘어 전용 고사실을 만들어 기말고사를 치른다고 합니다. 

 

이때 시험 감독으로는 지난주에 독감 완치 판정을 받은 선생님이 모든 과목의 감독을 전담(보통 각 시간마다 교실을 이동하면서 감독)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아마 한 번 걸렸으니 또 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다수의 판단에 의해서 겠지요. 독감은 재발의 위험이 없는 걸까요?

 

만약 독감에 걸린 사람이 5일 정도 앓고 나면, 항바이러스제의 효과로 인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열도 내리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게 될 수 있죠. 사람들은 이때 ‘다 나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몸속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는지, 모두 사라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동안은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독감이 재발했다기 보다는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거든요.

 

혹여 면역력이 충분히 약해졌던 상태이므로 또 다른 감기바이러스에 노출 돼 독감이 아니더라도 감기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 유행하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는 한 종류지만,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여러 종류이므로 어떤 경우도 안심할 순 없습니다.

 

● 독감 조심하세요!

 

1) 아직 예방 접종 안하셨다면, 지금이라도 서두르셔야 합니다! 물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100% 독감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예방 접종 이후에 2주는 지나야 효과가 있다고 하니, 오늘 주사를 맞아도 당장 내일 걸릴 독감은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감 유행이 장기화된다고 생각하면, 주사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 기사 ☞ [사이언스 지식IN] ② 독감 예방주사, 지금이라도 맞을까요?

 

2) 손씻기와 마스크는 기본인 거 아시죠? 특히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에는 꼭 청결을 유지해야합니다. 독감 환자라면 사무실이나 학교같이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간이나 복합 쇼핑몰, 가까운 마트를 이용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독감 환자가 아니더라도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 [사이언스 지식IN] ① 한달 빨리 온 독감...기말고사 기간 교실엔 빈자리 곳곳

 

3) 사람 많은 곳은 당분간 피하세요! 연말연시 모임과 약속으로 바쁜 때를 보내야 하겠지만, 이왕이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집에 영유아 자녀가 있거나, 고령의 부모님이 계시면 본인이 본인이 바이러스 숙주 역할을 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관련 기사 ☞ [사이언스 지식IN] ③ 독감 걸리면 죽을 수도 있나요? 

 

※취재팀주

예년보다 빠른 독감때문에 난리입니다만. 사람들에게 빠르게 알려져야 할 독감 정보들이 다른 이슈에 묻혀 전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에서는 계속해서 이슈에 따라 시리즈로 독감에 대한 지식을 전해드립니다. 추운 날씨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연재사이언스 지식IN더보기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지금
이기사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