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박쥐 언어 번역기’가 나왔다?

2016년 12월 26일 08:00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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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들이 내는 다양한 소리를 인간의 귀로 듣고 구별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박쥐 언어 번역기’가 나왔다.

 

요시 요벨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동물학과 교수팀은 이집트 과일 박쥐들의 대화 방식과 주제에 연구했다. 요벨 박사는 박쥐들의 음성 대화를 번역해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22일자에 발표했다.

 

이집트 과일 박쥐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흔히 발견된다.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며 매우 사회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다.

 

▼ 개발 과정은 이렇습니다

 

연구진은 75일간 이집트 과일 박쥐 22마리의 24시간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관찰했다. 이 중 7마리의 암컷 박쥐가 낸 약 1만5000개의 음성에 대해 의사소통 후 어떤 박쥐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분석했다.

 

박쥐들은 먹이와 머무를 자리, 잠, 원치 않는 이성의 짝짓기 시도 등 크게 4가지 주제에 대해 대화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령 이 박쥐들은 자리를 쟁탈하기 위해 특정 주파수 패턴으로 ‘여기서 나가!’라는 의미의 소리를 낸다.

 

또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전부 1:1로 소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쥐들이 내는 소리에는 메시지의 내용뿐만 아니라 수신자와 발신자가 어디에 있는 누구인지, 메시지를 받은 뒤 수신자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등에 관한 정보도 들어 있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음성의 주파수 패턴과 관련 정보(발신자, 수신자, 수반되는 행동 등)를 AI 기술인 ‘머신러닝’을 활용해 컴퓨터에 학습시켰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주어진 입력 값과 출력 값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추론능력을 갖게 되는 기술이다.

 

이집트 과일 박쥐. 매우 사회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다.  - GIB 제공
이집트 과일 박쥐. 매우 사회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다.  - GIB 제공

▼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관찰 데이터를 학습한 AI 시스템에 박쥐 음성을 입력한 뒤, 어떤 정보가 들어 있는지 유추해내도록 했다. 그 결과 이 시스템은 전체 음성의 71%(재생시간 기준)에 대해 어떤 박쥐가 내는 소리인지 정확히 구별해냈다. 또 전체 음성의 61%(재생시간 기준)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인지 파악이 가능했다.

 

연구진은 이 AI를 다른 동물의 언어를 분석하는 데도 활용할 계획이다. 요벨 교수는 “동물들의 의사소통을 연구하면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며 “동물들의 사회성을 연구하는 데도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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