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가 만든 인공지능 택시 합승 기술

2017년 01월 03일 18:00

▼ 1분 요약
인공지능이 나서면 택시 합승도 교통 문제 해결의 첨병이 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택시가 최적 경로를 찾아가며 알아서 같이 탈 사람들을 찾아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 ‘택시 풀’을 개발했다. 평균 3분30초만 더 투자하면, 더 적은 택시로 더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교통 체증과 공기 오염도 줄일 수 있다. 
 

GIB 제공
GIB 제공

카카오 택시, 우버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온디맨드 차량 배차 서비스 덕분에 우리는 출발지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인파가 몰리는 곳이나 택시 호출이 많은 밤 시간대에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 길바닥에서 시간을 버리기 쉽다. 우버의 경우 이렇게 수요가 높을수록 요금이 2~3배 이상 뛰기도 한다.
 
택시 수를 늘리는 것이 해결책일까? 서울시에는 이미 수요를 넘어선 7만여 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다. 최근 미국 연구진은 사람들이 다른 이와 택시를 함께 타는 것에 거부감만 없다면 오히려 더 적은 수의 택시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뉴욕 시 전체에 택시 3000대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 인공지능(AI)으로 택시 효율 극대화

 

인공지능(AI) 전문가인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은 AI 알고리즘 기반의 ‘택시 풀’ 시스템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일자에 발표했다.

 

택시 풀은 택시가 이동 경로가 겹치는 여러 사람을 함께 태워 가는 방식이다. 사람들의 호출에 따라 실시간으로 최적의 경로를 재탐색해 안내해 준다. 승객이 정류장을 찾아가야 하는 버스와 달리, 여러 명을 태우면서도 택시가 승객을 찾아와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뉴욕 시내 300만 건의 택시 탑승 정보를 분석해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택시 수요와 수용 가능 인원, 대기 시간, 가는 도중 다른 사람을 태우면서 생기는 시간 지연, 운영 비용 등을 정량화해 전체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얼마나 많은 택시가 필요한지 계산했다.

 

모든 택시를 이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택시 3000대만 있으면 뉴욕 시 전체의 택시 수요를 98%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뉴욕 시내를 돌아다니는 택시 수(1만4000여 대)의 4분의 1도 안 되는 숫자다. 효율이 극대화된 셈이다. 

 

미국 뉴욕 시내.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는 택시를 잡기 쉽지 않다. - GIB 제공
미국 뉴욕 시내.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는 택시를 잡기 쉽지 않다. - GIB 제공

● 3분만 양보하면 교통 체증, 환경 오염 해결!

 

한 사람이 택시를 잡아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평균 2분18초에 불과했다. 다른 사람을 태우면서 생기는 시간 지연도 평균 3분30초로 길지 않았다. 도시 전체적으로 빈 택시를 수요가 많은 지역에 몰아주는 효과도 있어 차를 배정받는 시간도 기존보다 20%가량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러스 교수는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탑승객의 호출을 받아 이동 경로가 비슷하고 위치가 가까운 승객들을 최대한 태우면서도, 이들이 모두 자기 목적지까지 최대한 빨리 가는 경로를 찾아 준다”며 “인공지능은 이 과정을 거듭하면서 점차 시간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택시 풀 시스템이 도시의 교통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리란 기대다. 러스 교수는 “승객들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필요한 택시 수가 지금보다 더 줄어도 된다면 교통 체증과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 오염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라며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도 적합한 시스템이라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는 이미 수요를 넘는 7만 여 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다. - 위키미디어 제공
서울 시내에는 이미 수요를 넘는 7만 여 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다. - 위키미디어 제공

● 택시 수가 줄어도 된다면, 택시 기사들에게 타격을 주지 않을까?

연구진은 오히려 이 시스템이 기사들의 삶의 질을 높일 거라 기대한다. 러스 교수는 “택시 수요에는 변동을 주지 않기 때문에, 택시 풀 시스템 적용으로 택시 기사들은 같은 돈을 이전보다 짧은 시간에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시간 동안 일하는 대신 6시간이나 8시간만 일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 다른 사람이랑 같이 타면 택시비도 내려갈까

가격 책정은 좀 더 복잡한 문제이긴 하지만, 연구진은 승객이 혼자 탑승할 때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겹치는 구간에 대한 비용을 n 분의 1까지 나누지는 않겠지만, 혼자 탈 때보다는 요금이 줄어들 거라는 예측이다. 대기오염을 줄이는 효과도 있으니 정부가 아낀 환경부담금의 일부를 활용해 요금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지금
이기사
관련 태그 뉴스

동아사이언스 SNS로
최신 소식을 받아 보세요!

  • 과학동아
    과학동아페이스북 과학동아카카오스토리 과학동아트위터
  • 과학동아천문대
    과학동아천문대페이스북
  • 어과동TV
    어과동TV페이스북
관련 태그 뉴스

동아사이언스 SNS로
최신 소식을 받아 보세요!

  • 과학동아
    과학동아페이스북 과학동아카카오스토리 과학동아트위터
  • 과학동아천문대
    과학동아천문대페이스북
  • 어과동TV
    어과동TV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