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지식in] 굴 하나 잘못먹어도 노로바이러스에 걸리나요?

2017년 02월 02일 18:21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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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런 설사에 구토, 몸도 덜덜 떨립니다. 겨울이라 식중독 걱정은 안 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일인가요?

 

겨울철에는 인플루엔자 못지않게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는 노로 바이러스도 기승을 부립니다. 2016년을 살펴 보면 6~7월에는 일주일간 노로 바이러스 신고 수가 10여 건이었던 데 반해 1,2월이나 12월 등 겨울철에는 계속해서 주간 100건 이상, 때로는 200건이 넘을 때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말, 서울의 한 마트에서는 팔고 있던 생굴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돼 회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죠.

 

대체 왜 노로 바이러스는 해마다 죽지도 않고 돌아오는 걸까요?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Q. 토하고 설사하고. 저...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까요?

A.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갑자기 속이 메스껍고, 구토와 설사가 나며 열이 나거나 몸살처럼 근육통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겨울에 생굴이나 조개를 먹은 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노로바이러스라고 의심해볼만 하지요. 보통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2~3일 정도 지속되며,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기도 합니다.

 

감염 여부는 노로 바이러스 검사를 하기 전엔 알 수 없습니다. 검사를 위해서는 토사물이나 변에서 노로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검출하거나 현미경으로 찾아내야 합니다만, 보통 배가 아파 병원에 찾아가면 검사까지 진행하진 않죠. 검사하기 전에 위장약을 처방 받고 나아집니다.

 

특별히 항생제를 처방하진 않습니다. 보통 치료 없이도 2~3일 후 저절로 회복되고요. 대신 구토나 설사 증상이 나타나는 동안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 주어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가 모여 있는 모습. 왼쪽 하단의 흰 막대는 50nm를 뜻한다.  - EPA 제공
노로바이러스가 모여 있는 모습. 왼쪽 하단의
흰 막대는 50nm를 뜻한다.  - EPA 제공

Q. 노로 바이러스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요?


A.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지름 23~40nm(나노미터) 정도의 바이러스입니다.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급성위장염의 약 18%가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포유류 동물의 소장 세포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자손을 불립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유전정보는 RNA를 통해 전달하며, 유전자 변이가 쉽게 일어난다는 특징을 갖고 있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노로 바이러스’라는 이름은 2002년부터 쓰였습니다. 그 전에는 ‘노르웍 바이러스’라고 불렸지요.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르웍’ 지방에서 발생한 장염에서 처음 발견되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Q. 생굴을 딱 하나 먹었을 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노로 바이러스는 20개 미만의 입자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을만큼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5개 미만의 입자로도 감염시킬 수 있다고 하는 연구도 있을 정도지요. 또 기생해서 살아갈 숙주가 없어도 물 속에서 몇 달, 음식에선 7일 정도 생존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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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생굴, 조개 등을 통해 인체로 들어오기 쉽다. GIB 제공

Q. 이제 개학인데, 아이가 학교에서 전염돼 올 수도 있을까요?

A. 감염성이 강하다 보니 사람간 전염도 쉽습니다. 2015년 4월, 미국에 보고된 노로 바이러스 감염 사례 중 62~84%는 사람 간 전염이었습니다. 그 외의 경우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었던 경우였습니다.

 
특히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이 교실에서 구토를 하면 빠르게 퍼집니다. 2003년 9월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에서 구토한 어린이가 없는 경우 전염률이 15.6%지만 구토 횟수가 2번일 땐 35.4%, 3번일 땐 65.9%로 늘어났습니다. 연구팀은 노로 바이러스가 공기 속에서 에어로졸 형태로도 전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Q. 배탈은 여름에 많이 나는 거 아닌가요? 왜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에 난리인가요?

A. 노로 바이러스는 버틸 수 있는 온도 범위가 넓기 때문입니다. 0℃에서 영하 20℃ 사이 겨울 날씨에서도 살아남으며, 온도를 60℃ 정도로 높여 30분 가열해도 살아남습니다. 따라서 노로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85℃ 이상의 온도에서 5분 이상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답니다.

 

 

Q. 예방법은 익혀먹기 뿐인가요?

A. 음식을 익혀 먹어야할 뿐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손을 씻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식중독과 유사한 예방법이지요. 또 가족이 음식을 먹은 뒤 구토나 설사를 할 경우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고, 감염된 가족이 구토를 한 경우엔 세제로 청소하고 소독하는 것이 전염을 막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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