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칼럼] 붕가붕가 강아지 마운팅, 해결법은?

2017년 02월 04일 18:00

Q. 저희 개는 암컷인데요, 자꾸 민망하게 행동을 합니다. 괜찮은가요?
A.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한데…. 보기 좀 민망하죠? 언제 민망한 행동을 하는지 잘 관찰해 해결책을 찾아보세요.

 

개님이 저희 집에 온 뒤 약 두어 달 뒤인가요, 갑자기 가족들의 다리를 부여잡기 시작했습니다. 앞 발로 다리를 끌어안고 뒷다리로 선 채 달달 떨더라고요. 뭔지 아시죠? ‘붕가붕가’ 말입니다. 민망한 상황을 굳이 귀여운 상황으로 만들어보고자 ‘붕가붕가’라는 단어를 많이들 사용합니다만, 사실 이 행위는 ‘마운팅’이라고 합니다. ‘올라가다’라는 뜻이 영단어 mount에 시작된 단어입니다. 격투기를 보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쓰러진 상대의 몸을 누르며 올라타는 행위도 마운트라고 하지요.

 

 

GIB 제공
GIB 제공

 

 

다른 개에게 올라타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성관계를 하는 것처럼 보여서 많은 분들이 발정한 수컷이 마운팅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마운팅은 암수노소를 가리지 않고 합니다. 꼭 발정했을 때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① 발정한 암컷을 인지한 수컷의 행위


흔히 발정한 수컷이 암컷에 올라탄다고 알려져 있는데 순서는 조금 다릅니다. 수컷은 발정기가 따로 온다기 보다는 발정한 암컷의 냄새를 맡고 흥분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흔히 ‘발정난 암컷 냄새를 100m 밖에서도 찾아낸다’고 하지요.


네, 맞습니다. 성숙한 수컷이 암컷에게 올라타 마운팅을 할 경우 상당수는 어딘가에서 발정한 암컷의 냄새를 맡은 겁니다. 우리 개가 올라탄 암캐가 발정하게 만든 주인공일지는 알 수 없어도 말이지요.


→ 해결책: 이 경우는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겠어요, 동물의 본능인 것을.

 

② 서열을 정리하려는 시도


상대 개가 발정 중도 아니고, 심지어 성별이 같은 경우에도 마운팅을 한다면 다른 이유일 수 있습니다. 우선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서열 정리입니다. 사회적 동물인 늑대의 습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개는 무리를 지으면 우두머리를 위시해 서열을 정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처음 보는 개가 아니라 몇 번 인사도 하며(항문 근처 냄새 맡기) 친해진 것 같은 개인데 마운팅을 한다면 서열 정리를 위해서 일 수 있습니다. 일종의 ‘내가 너보다 위야, 까불지마!’ 같은 느낌인 거지요.


→ 해결책: 개에게 서열은 민감한 문제입니다.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니 개의 행동을 잘 관찰하셔야 합니다.

 

③ 여러가지 이유로 흥분했을 때


지나치게 흥분했을 때 마운팅을 하기도 합니다. 오랫만에 산책 나왔다거나, 혼자 외로이 집을 보고 있었는데 가족 구성원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올 때 등입니다. 보통 너무 기뻐서 흥분해 소변을 흘리는 걸 ‘희뇨’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비슷한 이유로 마운팅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다리를 끌어안고 마운팅을 하는 것은 이 경우일 경우가 많습니다. ‘나 지금 너무 좋아! 신나! 놀아줘!’ 같은 상태인거지요.


→ 해결책: 사람에게 할 경우 큰소리를 내거나 관심을 주면 앞으로 주의를 끌기 위해 마운팅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개를 밀어내고 즉시 자리를 옮겨 마운팅을 못하도록 한 뒤 무시하세요.

 

④ 다른 개가 하는 걸 보고 배우기도…


산책을 자주 하며 친구 개가 생기면 친구 개가 하는 행동을 배우기도 합니다. 원래 모르던, 없던 행동이어도 보고 배워서 하는 거지요. 어린 아이들이 행동의 의미도 모르고 친구가 하는 특이한 행동을 따라 하며 재밌어 하잖아요? 비슷한 겁니다. 친구 개가 마운팅을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거지요. 그리고 주인의 기겁하는 비명소리가 마치 칭찬처럼(혹은 즐거운 것처럼) 들려서 더 할 수도 있습니다. 친구를 따라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요? 저희 집 개님은 암컷인데, 친구 개(수컷)이 한쪽 다리 들고 소변 보는 걸 보더니 한동안 한쪽 다리를 들고 소변을 보더랍니다, 오마이 갓.


→ 해결책: 자주 함께 노는 친한 개일 경우 서로 마운트를 하면서 놀기도 합니다. 신체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별로 보기에 아름답지 않지요. 이미 잘 훈련된 명령어(ex. 앉아)를 이용해 행동을 제지하세요. ‘안돼’나 ‘멈춰’, ‘기다려’ 등을 미리 학습해 두면 좀 더 유용합니다.

 

▲ 저희집 개님은 ‘하지마’ 명령으로 행동을 제지할 수 있습니다.

 

⑤ 질병이 있을 경우


아주 드문 경우인데, 비뇨기 계열 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마운팅을 합니다. ①에서 ④까지의 경우를 봐도 도무지 모르겠다면 가까운 동물 병원에 상담 받기를 권합니다.

 

도움 | 양대건 수의사

 

 편집자주

저출산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통계에 따르면 5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반려동물 전성시대를 맞아 동아사이언스에서는 주 1회 개를 키우는 기자의 경험담을 들려 드릴 계획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다보면 수많은 고민이 생깁니다. 누구의 말을 따라야할지도 모르고요. 기자의 경험과 결정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혹은 키우길 계획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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