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 “외계인 존재” 주장한 비공개 글 발견

2017년 02월 17일 07:00
1940년대 영국 총리 시절 집무실에서의 윈스턴 처칠. - 위키미디어 제공
1940년대 영국 총리 시절 집무실에서의 윈스턴 처칠. - 위키미디어 제공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전쟁 발발 직전인 1939년 ‘우리는 우주의 유일한 존재인가’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원고가 최근 발견됐다. 보통 노트 크기의 종이 11쪽에 타이핑된 원고다.
 

천체물리학자이자 작가인 마리오 리비오 박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16일자에 이 글을 소개하며 “당시 영국의 유력지였던 ‘뉴스 오브 더 월드’에 기고할 목적으로 쓴 칼럼으로 보인다. 처칠은 태양계 밖 외계행성이 발견되기 이전부터 외계인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고 밝혔다.
 

1953년 전쟁 회고록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처칠은 1920, 30년대 과학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이번에 발견된 원고는 1950년대 말 약간의 수정을 거쳐 최종본이 완성됐지만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지는 않았다. 1980년대 이를 갖고 있던 한 출판자의 아내가 미국 국립처칠박물관에 기증했지만, 역시 30여 년 동안 묵혀 둔 채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티머시 라일리 국립처칠박물관장이 발견하고 리비오 박사에게 건네면서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이 글에서 처칠은 지구는 특별하지 않다는 ‘코페르니쿠스 원리’에 입각해 외계인이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활한 우주에 지구에만 유일하게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태양은 우리 은하 안에 있는 수천만 개의 별(항성) 중 하나일 뿐”이라고 썼다.
 

처칠은 또 “우리가 아는 모든 생명체는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주에서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온도(섭씨 0~100도)에서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1990년대부터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 과학자들은 별을 중심으로 이런 온도 조건을 만족하는 영역을 ‘생존권역’으로 보고 생명체가 살 만한 ‘제2의 지구’를 찾고 있다.
 

처칠은 당시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살 만한 다른 행성으로 화성과 금성을 지목했다. 그는 “소행성이나 달은 중력이 약해 대기를 가둬 두기 힘들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화성은 지구인들이 2030년 유인 탐사와 식민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행성이기도 하다. 리비오 박사는 처칠의 이번 글에 대해 “일찍이 과학기술에 깊은 열정을 보인 지도자 처칠의 면면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

 

처칠은 정규 과학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22살이던 1896년 인도의 영국군 기지에서 군복무 중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으면서 과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1931년 월간 시사지 ‘스트랜드 매거진’에 기고한 ‘향후 50년’이란 제목의 글에서는 “물에 들어 있는 수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후 처칠은 1940년대 초 영국 사상 최초로 과학자문위원을 임명했고, 과학자들을 주기적으로 만나는 등 과학 연구를 적극 지원했다. 그 덕분에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분자유전학부터 X선결정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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