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답을 찾다! FOMA 자동차 디자인 미술관

2017년 02월 28일 14:00

딱정벌레의 색을 띤 승용차, 인간의 근육을 닮은 컨셉트카, 중력의 곡선을 지닌 이탈리아의 명차까지…. 자연의 색과 형태를 고스란히 지닌 자동차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FOMA 자동차 디자인 미술관이에요.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자동차 디자인 미술관이지요. 기자단 친구들과 함께 가 볼까요?

 

김정 기자 제공
김정 기자 제공

자연은 최고의 디자이너


꽃과 나비 등이 담긴 거대한 사진 작품과 여러 곤충 표본들, 단풍나무 씨앗과 6m에 이르는 거대한 앵무조개 모형…. FOMA 자동차 디자인 미술관에 들어서자 뜻밖에도 자연에 관한 전시물들이 먼저 눈에 띄었어요.


“이건 <자연의 색상환>이란 작품이에요. 원래 색상환이란 색의 변화를 보기 위해 둥근 모양으로 배열한 표예요. 박종서 관장님은 직접 촬영한 자연물들의 사진으로 색상환을 만드셨지요.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자연으로부터 형태와 색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랍니다.”

 

단풍나무 씨앗(왼쪽 위)의 형태를 본떠 만든 프로펠러(오른쪽 아래). - 김정 기자 제공
단풍나무 씨앗(왼쪽 위)의 형태를 본떠 만든 프로펠러(오른쪽 아래). - 김정 기자 제공

미술관 안내를 도와 주신 김현진 선생님의 설명을 듣자 왜 이곳에 자연물들이 많이 전시돼 있는지 의문이 풀렸어요.


“이쪽에는 알록달록 색이 예쁜 곤충들 표본이 전시돼 있어요. 딱정벌레들의 색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여러 각도에서 요리조리 살펴보면 초록빛의 색이 각도에 따라 변하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딱정벌레 표본을 관찰하는 이민유 친구. - 김정 기자 제공
딱정벌레 표본을 관찰하는 이민유 친구. - 김정 기자 제공

김현진 선생님은 곤충 표본과 함께 옆에 있던 자동차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이 차는 박종서 관장님이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실 때 직접 디자인한 차 ‘티뷰론’이에요(맨 위 사진). 본래 이런 색이 아니었는데, 딱정벌레의 색에 영감을 받아 새로 도색했지요. 마치 카멜레온처럼 보는 시점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일 거예요.”


FOMA 자동차 디자인 미술관의 박종서 관장님은 우리나라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예요. 현대자동차에서 디자인연구소장을 지낸 뒤,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요. 그리고 지난해에는 오랜 기간 경험한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미술관을 열었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 - 김정 기자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 - 김정 기자 제공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를 한눈에!


전시관 안쪽으로 들어서자 마치 화석과도 같은 자동차의 뼈대가 보였어요. 나무와 철제로 만든 자동차 모형들이 바닥은 물론 천장에도 매달려 있었지요.


가장 먼저 살펴본 건 ‘포니’예요. 포니는 1975년 한국에서 처음 대량으로 만들어진 승용차로,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준 역사적인 차지요.


“이건 나무로 만든 포니 자동차의 뼈대예요. 이를 ‘목형’이라고 해요. 요즘에는 자동차 공장에서 차를 찍어내지만, 예전에는 먼저 목형을 만들었어요. 실제 차보다 2mm 정도 작게 만든 뒤, 목형 위에 철판을 얹어 차량 테스트를 했지요.”

 

‘1958년형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를 보는 기자단 친구들 - 김정 기자 제공
‘1958년형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를 보는 기자단 친구들 - 김정 기자 제공

그 옆에는 올록볼록한 곡선이 아름다운 스포츠카가 전시돼 있었어요. ‘인류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라는 찬사를 받는 ‘1958년형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였지요.


“예전 이탈리아의 자동차 장인들은 도면도 없이 오로지 손과 눈의 감각으로 금속판을 두드려 자동차를 만들었어요. 이 차는 철사가 중력의 영향을 받아 휘어지는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대로 살려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그 결과 자동차 디자인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었지요.”


전시장의 한켠에는 자동차 충격 실험을 할 때 사용되는 모형 인형인 ‘더미’가 의자에 앉아 있었어요. 무수한 충격 실험을 마치고 퇴역한 더미가 이제는 전시장에 평화롭게 앉아 자동차 디자인을 위한 역사와 흔적들을 지켜보는 듯했지요.

 

자동차 충격 실험을 할 때 사용되는 모형 인형인 ‘더미’와 정세헌 친구. - 김정 기자 제공
자동차 충격 실험을 할 때 사용되는 모형 인형인 ‘더미’와 정세헌 친구. - 김정 기자 제공

우리나라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 박종서 관장


관람을 마치고 기자단 친구들은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 궁금했던 내용을 관장님께 직접 여쭤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먼저 김대은 친구는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며 그려왔던 디자인 노트를 박종서 관장님께 보여드렸어요. 관장님은 노트를 꼼꼼히 넘겨 보시더니 중요한 조언을 해 주셨지요.


“보통 어린 친구들은 자동차를 그려 보라고 하면 외형만 그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대은이는 자동차 내부 디자인까지 그렸네요. 지금도 참 멋지지만, 한 가지만 얘기할게요. 멋진 자동차를 그리려면 선과 곡선을 자신 있게 그릴 줄 알아야 해요. 앞으로 선 하나를 그어도 손을 자신 있게 뻗을 수 있도록 연습해 보세요.”

 

박종서 관장이 김대은 친구의 디자인 노트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정 기자 제공
박종서 관장이 김대은 친구의 디자인 노트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정 기자 제공

또한 관장님은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과학의 원리를 기억하라고 강조했어요.


“보지 말고 자전거를 그리라고 하면 두 부류로 나뉘어요. 두 개의 원으로 바퀴부터 그려놓고 막막해 하거나, 평행사변형으로부터 그림을 시작하지요. 자전거의 원리를 아는 사람은 평행사변형을 그린 뒤, 이를 바탕으로 안장과 톱니바퀴와 체인 등을 그려나가요.


이처럼 원리를 알면 보지 않고도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여기에서부터 디자인이 시작되지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우는 건 미래의 자동차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새로운 경험이 될 거예요. 신학기를 맞아 자동차 디자이너의 세계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기자단★김대은(분당 서현초 6), 김대현(분당 서현초 5), 이민유(고양 삼송초 5), 정세헌(고양 신원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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