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자의 문화산책] 19세기 고흐의 점묘화 기법, 3만5000년 전 고대인이 원조

2017년 02월 26일 19:00

쿼터너리인터내셔널 제공
쿼터너리인터내셔널 제공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해 조르주 쇠라, 카미유 피사로, 로이 릭턴스타인 등 19~20세기 인상파 화가들은 화폭 전체에 미세하게 점을 찍는 방식으로 사물에 비친 빛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바로 ‘점묘화’다. 그런데 최근 이 점묘화 기법이 3만8000년 전 고대인들에 의해 먼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랜달 화이트 미국 뉴욕대 인류학과 교수팀은 미국 애리조나대, 영국 옥스퍼드대 등과 공동으로 프랑스 아브리 셀리에와 아브리 블랑샤드 인근에서 발견한 3만8000년 전의 석회암 조각 16개에서 점묘화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쿼터너리 인터내셔널’ 24일자에 발표했다. 이들 유물은 프랑스 국립선사시대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연구진은 석회암 조각에 패인 점들을 컴퓨터 모델로 복원해 동물의 형상을 찾았다. 유럽의 고대 농경인인 오리나시안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점묘화 조각들에는 각각 맘모스와 말, 야생 소 등이 점묘화 기법으로 그려져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발견된 맘모스 점묘화의 경우 긴 코와 머리 부분, 등 부분이 서로 다른 크기의 점으로 표현돼 있다. 점의 크기와 간격이 어떤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쿼터너리인터내셔널 제공
쿼터너리인터내셔널 제공

화이트 교수는 “현대 화가들의 작품에 흔히 등장하는 점묘화 기법은 1880년대에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이전인 고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으로 기존에 발견된 다른 벽화들에 대해서도 점묘화 기법을 의도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힘이 실리게 됐다. 실제로 프랑스 쇼베동굴에서는 여러 개의 점으로 이뤄진 코뿔소 그림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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