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과 이주민이 정말 ‘내 나라’에만 많이 올까

2017년 03월 05일 18:00

[표지로 읽는 과학-네이처]

 

이번 주 네이처 표지는 세계 지도가 연기처럼 흐트러지는 모양이 장식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각 대륙의 사람들이 자신이 딛고 있는 대륙을 벗어나고 있는 방향성이 보인다. 남아메리카에서는 북아메리카로, 아프리카에서는 유럽을 향했다. 이번 네이처 표지를 그린 알베르토 세베소(http://www.burdu976.com)는 이탈리아 출신 작가로, 물에 잉크가 떨어지는 장면을 표현한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Nature(Alberto Seveso) 제공
Nature(Alberto Seveso) 제공

 

표지에서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의 생각과 실제 난민(혹은 이주민)의 이동이 다르다는 점이다. 위 표지 그림에서 북미와 유럽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난민들이 가고 싶은 나라’를 표현했다. 그러나 실제로 난민이 이동하는 나라는 각 대륙에서 나온 연기와 같은 갈래로 표시된다. 이 연기의 흐름을 보면 북미와 유럽에 집중되지 않고 전세계에 뻗어있다.

 

실제로 난민을 받고 있는 나라에서 체감하는 난민 수와 발생하는 난민 수의 차이도 크다. 학자들은 “현재 마치 사상 최대로 난민 (혹은 이주민)이 발생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유엔난민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발생한 난민은 약 2100만 3000명으로, 1992년에 발생한 2000만 6000명의 난민 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1992년 당시 세계 인구는 50억에 도달하기 전이다. 인구 70억 시대의 난민 2100만 명과 50억이 안되는 시대의 2000만 명을 비교하면 단연 후자가 난민이 더 많이 발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주민과 난민을 수용하는 나라의 국민은 근거없는 불안감을 갖는다. 영국 버밍험대 사회과학자 낸도 시고나 박사는 “난민이나 이주민이 많아질 때 생기는 단점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이 많은데, 이 때문에 사람들은 난민 집단에 대해 더욱 큰 공포감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세계적인 현상에 발맞춰 네이처에서는 이주민 (혹은 난민) 과학자들의 삶에 대한 특집 기사를 내놨다. 시리아에서 브로커를 통해 망명해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지질학자 모하메드 알리 모하메드 씨의 사례를 비롯해, 그동안 미국에 와서 업적을 남겼던 이주민 과학자들이 현재 미국에 입국하지 못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미국 스탠퍼드대의 저명한 미래학자, 비벡 와드하 교수의 글을 통해 설명했다.

 

그 외에도 사람이 국가와 국가를 이동해 다닐 때 이들을 추적하는 기술과, 아직은 완벽하게 완성되지 못한 이 기술들에 어떤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지에 대해 실었다.

 

※ 관련 논문

Human migration, Nature, 543, 21-36, 139-141.
☞ doi:10.1038/54302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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