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칼럼] 개 친구 만들어 반려견 놀이터 놀러가자

2017년 03월 04일 10:30

개소리 칼럼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문득 생각 납니다. 처음 개를 데려와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멘붕하고 있을 견주에게 가이드라인을 주고자 시작했지요. 9월에 시작해 벌써 6개월이 지났으니 아마 그동안 어느 정도 개에게 익숙해졌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웃음).

 

처음 조언을 드렸던 대로 산책은 매일 나가고 있으신가요?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매주 산책을 꼭 나가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산책에 대한 이야기도 한 화에 걸쳐 길게 한 적이 있었지요.(☞[개소리 칼럼 ] (8) 초보 견주가 알아야할 강아지 산책 상식) 그동안 충분히 산책을 하고 있었다면 리드줄에도 익숙할 테고, 밖에 나가는 데도 익숙해졌을 테니 오늘은 ‘개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 개 친구 어디서 만들어야 할까

 

개는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인간에게 길들여지기 전부터 집단 생활을 하던 동물이지요. 때로는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다른 것(?)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고양이가 될 수도 있지요(고양이가 거부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산책을 꾸준히 하고 개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개가 무엇과 함께 있는 걸 좋아할지 파악하셨을 겁니다. 아직도 파악이 안됐다면… 제가 더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네요. ㅠㅠ

 

 

진돗개인 저희 개님에게 개 친구는 매우 소중합니다. ㅠㅠ.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진돗개인 저희 개님에게 개 친구는 매우 소중합니다. ㅠㅠ.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생후 3~4개월에 사회화 훈련이 무사히 이뤄졌다면(☞ 필수 예방접종이 안 끝난 강아지, 산책해도 될까요?) 산책에서 수많은 사례를 만났을 겁니다. 사냥 본능이 높은 개라면 고양이를 쫓아가려다 제지당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과 여러 냄새를 맡으며 그 모든 사례가 위험한 사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겠지요. 산책 도중에 또래 강아지를 만나 인사를 하거나 경계를 했을 테고, 이유도 모른채 맹렬하게 짖는 상대 개를 보고 당황하기도 했을 겁니다. 또 산책을 꾸준히 나갔다면 사는 곳도 이름도 모르지만 낯익은 얼굴도 여럿 생겼을 거고요.

 

최근 산책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집 근처 공터나 공원에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사람따라, 개 따라 성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다른 개만 보면 주저앉아 기다리는 개도 있고, 무서워하는 개도 있습니다. 같은 견종인데도 유난히 친하게 지내는 개가 있는가 하면 철천지 원수인 경우도 있고요.

 

어떤 개가 친구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시죠?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생각해보세요. 사람도 처음 만나는 사람을 두고 이 사람이 절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아시나요? 모릅니다. 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험상 정신연령이 비슷한 또래 개끼리 잘 노는 경향은 있습니만, 어디까지나 개 바이 개입니다. 개의 행동을 잘 관찰했다가 개가 상대 개를 좋아하고, 상대 개의 주인도 우리 개와 노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번호를 따라고 권해드립니다. 개도 개끼리 할 수 있는 놀이가 있습니다. 서로 뒹굴고 놀면서 체력도 소진하고, 하루 종일 집안에 갖혀있어 갑갑했던 마음도 내려보내는 겁니다(목욕시킬 주인은 눈앞이 깜깜하지만).

 

↑친구 개가 만들어지고 나면 주인이 아무리 가자고 해도 안옵니다. 보이지않는 저 너머에서 친구가 오는 것을 알고 기다리고 있는 저희 집 개님입니다.

 

● 개 친구와 어디서 놀면 좋을까

 

하지만 개 친구를 만난다고 해도 도시에서 함께 놀 장소는 마땅치 않습니다. 이미 개 친구를 만들어 놀게 해본 주인 분들은 아시겠지만, 개들이 엉켜서 놀 때 리드줄의 존재는 한없이 방해가 됩니다. 얽히고 꼬이고, 잘 못하면 개와 사람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많이 겪고 능숙한 주인은 재빠르게 꼬인 줄을 풀어가며 움직이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둘이 놀기 위해 서로에게 달려드는 순간 저 리드 줄은….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둘이 놀기 위해 서로에게 달려드는 순간 저 리드 줄은….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여기에 바로 제가 오늘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3월 1일, 동절기가 끝나면서 반려견 놀이터가 개장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어린이대공원, 상암월드컵경기장, 보라매공원에 있습니다. 사설 반려견 놀이터는 1년 365일 운영 하지만 입장료가 있고, 시 외곽에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친구 개(+주인)와 함께 가기가 어렵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반려견 놀이터는 일단 입장료가 무료입니다(중요).

 

반려견 놀이터에는 주인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반려견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어질리티 도구 등이 있습니다. 배설물을 치울 수 있도록 배설물 모음통도 있지요. 이 곳에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리드줄을 풀고 자유롭게 뛰놀게 할 수 있습니다. 주인도 함께 뛸 수 있습니다만 아마 5분도 안돼 개의 활동량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하실 겁니다.

 

다만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반려견 놀이터에는 동물등록을 한 3개월령 이상의 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중성화 수술도 해야합니다. 주인이 원치 않는 불의의 속도위반(?)이 생길 수도 있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개가 예민해 싸움이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졌습니다. 개와 야외 활동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 왔네요. 추위에 조금 게을러졌던 산책을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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