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게 하려면?

2017년 03월 12일 13:30

매년 소위 말하는 명문대 수석 입학생이나 수능 만점자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는 대답이 있습니다. 바로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어요”인데요. 책을 많이 읽으면 상상을 통한 창의력이 키워지고 풍부한 지식이 습득되는 등 많은 이점이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생각보다 책을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알아서 해라 내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이죠.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책 읽기를 즐거워하며 가까이 하게 할 수 있는 방법, 정말 없는 것일까요?

 

GIB 제공
GIB 제공

최근 일본 오카야마대학교, 가나자와대학교, 오사카공업대학교 및 규슈대학교의 공동연구진은 아이들 책 읽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이들의 동물인형을 도서관에 하룻밤 머물게 하는 것으로 책 읽기 독려뿐 아니라 서로 돕고 양보하고 위로하고 친절을 베푸는 등의 친사회적 행동(prosocial behavior)의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다음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책 읽기는 아이들의 언어 및 상상력 발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하지만 이는 수동적인 방법일 뿐입니다.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책을 선택하고 누군가에게 읽어주기까지 한다면 언어 능력과 상상력은 부모가 책을 읽어줬을 때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발달할 것입니다.  

 

Okayama University 제공
Okayama University 제공

이에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고안했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동물인형과 함께 도서관에 갑니다. 그 후 집에 돌아올 때는 인형들은 그냥 도서관에 두고 와야 합니다. 그러면 도서관 사서나 알바생들이 인형들이 책을 고르거나 보는 모습을 연출해 사진으로 찍어둡니다.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자신의 인형을 찾으러 아이들이 도서관에 왔을 때 그 사진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인형들이 본 책들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찾아 인형들에게도 보여주며 함께 그 책을 읽게 된다는 내용인데요. 제법 그럴 듯한 것 같습니다.


위의 실험을 실행하며 연구진이 궁금한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정말 이 방법이 효과가 있느냐” 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실제로 42명의 미취학 아동들에게 이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동물인형과 함께 도서관에 온 당일 및 인형을 두고 간 다음 날, 3일 후, 한 달 후로 나누어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많은 아이들이 인형들이 도서관에서 하룻밤 지내기 전보다 책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그 책을 인형에게도 읽어주었습니다.

 

Okayama University 제공
Okayama University 제공

다음으로 연구진의 두 번째 궁금증, 그 효과는 과연 얼마나 지속되었을까요? 안타깝게도 3일이 지났을 때는 그 효과가 점점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으로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서 이 방법의 또 다른 약점을 짚고 넘어가죠. 바로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없고 현실과 가상이 구분되지 않는 어린 아이들에게만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동심이 깨지지 않았을 때, 부지런한 엄마가 되어 아이들에게 이 방법을 써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많은 아이들이 이 방법으로 다양한 책을 접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온라인 공개 학술지 ‘헬리욘(Heliyon)’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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