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치료제 내성 잡는 기술 개발됐다!

2017년 03월 17일 03:00
결핵균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결핵균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결핵 치료약에 대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물질이 개발됐다. 오랫 동안 인간을 괴롭힌 결핵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제공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제공

빈센트 들로름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결핵연구팀장 팀은 프랑스 파스퇴르-릴리 연구진과 공동으로 2차 계열 결핵치료제 ‘에티오나미드(ethionamide)’로 인해 발생한 내성을 없애는 신물질을 개발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했다고 학술지 ‘사이언스’ 17일자에 밝혔다.


2차 계열 치료제란 이미 기존 약물에 내성이 생긴 ‘슈퍼결핵’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을 말한다.
 

결핵환자들은 최소 3종류 이상의 항결핵제 10~20알을 6개월간 먹어야한다. 눈에 보이는 증상이 사라졌다 해서 복용을 중단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내성이 생겨 기존의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MDR-TB)’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제내성 결핵은 결핵 치료의 핵심 약제인 ‘아이소아닛’이나 ‘리팜핀’ 등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다제내성 결핵 환자들의 치료는 일반 결핵 환자보다 3~4배 더 시간이 걸리고 사망률도 높다. 다제내성 결핵 환자 치료를 위한 2차 약물은 극히 소수다. 또 6개월치 약을 구입하려면 무려 3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정부에서 치료비를 지원받기 위해 처방 사전 심사를 받으면 한달이라는 긴 시간을 고통 속에 지내야 된다. 어렵게 복용한 2차 약물마저 내성이 생기면 ‘슈퍼결핵(광범위내성 결핵·XDR-TB)’이 발병하고 사실상 완치는 어려워진다.


들로름 팀장은 파스퇴르-릴리 연구소를 거쳐 2009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온 뒤 현재까지 결핵 내성치료에 몰두하고 있다. 에티오나미드의 작용기전을 연구한 끝에 약제내성 결핵균에 치료 효과가 있는 화합물 ‘내성 중단 저분자(SMARt)’를 합성해낸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다.
 

내성은 약물이 전달되는 활성경로에 돌연변이가 생기며 발생한다. SMARt는 약물이 내성이 생긴 기존 경로가 아닌 새로운 경로로 물질을 전달하도록 유도한다. 결핵에 걸린 실험쥐에게 먹이자 에티오나마이드에 대한 내성이 사라지고, 민감도도 높아져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 성과는 기존 내성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획기적 신약개발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신약개발에는 보통 10~15년의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환자가 제일 많은 ‘결핵 후진국’이다. 인구 10만 명당 63.2명꼴로, 매년 3만5000명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2300명이 사망에 이른다.
 

들로름 팀장은 “결핵균은 인류와 가장 오래 살아온 박테리아면서도 아직 모든 비밀이 밝혀지지 않은 존재”라며 “향후 다른 약물들의 내성도 치료할 물질들을 계속 개발해나갈 계획으로 결핵환자들의 궁극적인 치료에 도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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