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께서 오바마처럼 과학논문 쓴다면 어떤 주제로?”

2017년 03월 24일 18:00

대통령이 고민해봐야 할 과학기술인의 질문(3)과학대중화, 과학일반

타운미팅 주최측 제공
타운미팅 주최측 제공

[과학대중화 정책] 학교 과학교육이 제대로 안 되는 이유는 입시 때문인데, 어떤 식으로 대학 입시 문제를 개혁해 나갈 것 입니까?


[과학기술 공통] 왜 정부는 과학과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과학기술 공통]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전 자신의 의료보험 정책을 탑 의학 저널에 게재했습니다. 자신의 정책을 과학 논문으로 저술하여 발표한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과학 논문을 써서 옹호하고 싶은 정책이 있으십니까?


[과학기술 공통] 과학기술계에 있어서 대학(대학원)과 기업, 연구소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위 질문들은 과학기술인 62명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해 대선후보에게 던질 대표질문으로 뽑은 것이다. 대선후보가 고민해봐야 할 질문을 과학기술인의 집단지성으로 결정하는 행사인 ‘과학기술지원정책 타운미팅(이하 타운미팅)’이 최근 열렸다. 행사는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가 주최하고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동아사이언스, 한겨레 사이언스온이 후원했다. (※타운미팅 행사 소개기사)

타운미팅에선 △청년과학기술자 정책 △신진과학기술자 정책 △정부투자 연구소 정책 △과학기술소수자(여성/외국인/장애인) 정책 △과학기술 기업 정책 △과학기술 지원체계 △과학대중화 정책 등 총 7개 분과로 나뉘어 질문목록을 만들었는데, 이중 △과학대중화 분과와 전체 분과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이야기를 이번 기사에 담았다. 전문은 이곳(※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과학대중화 정책]


참여자들은 입시가 초중등학교 과학교육을 왜곡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과학 관련 활동을 교과과정에 집어넣었을 때 오히려 사교육이 번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과학 관련 활동을 점수화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활동 횟수처럼 아주 단순한 기준만 제한적으로 평가에 넣는 안이 제시됐다.


참여자들은 학교의 과학 교육이나 대중 매체의 과학 프로그램이 주로 결과물인 과학지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을 수행하는 과정이나 행위자의 태도가 과학교육이나 컨텐츠에 반영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학생이나 대중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지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타운미팅에서 나온 의견 포스트잇 - 타운미팅 주최측 제공
타운미팅에서 나온 의견 포스트잇 - 타운미팅 주최측 제공

참여자 상당수는 과학자가 대중과 소통할 능력을 키우고, 연구실을 대중에게 공개하며, 연구 내용을 대중에게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또 과학자로서 전문적 능력을 활용해 사회적 쟁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 역시 다수였다. 그 역할을 도울 중간 다리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양성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타운미팅에서 나온 의견 포스트잇 - 타운미팅 주최측 제공
타운미팅에서 나온 의견 포스트잇 - 타운미팅 주최측 제공

과학정신, 과학적 태도, 과학적 방법론의 가치가 사회에서 주목받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이를 위해 과학이 대중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노출돼야 하고,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과학 관련 토론 활동도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더불어 과학 컨텐츠와 관련된 의견도 다양하게 나왔다. 매체가 다양해지고 과학 대중화 작업이 자체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일반 시민이 과학 현장에 좀 더 밀접하게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참여자 다수는 어른 각각의 특성에 알맞은 과학 컨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 과학이 좀 더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회를 이끌어 나갈 방법의 토대가 된다는 주장, 그리고 황우석 사태처럼 과학자들의 윤리적 태도와 관련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타운미팅의 한 참가자가 과학대중화 분과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하고 있다. - 변지민 기자 제공
타운미팅의 한 참가자가 과학대중화 분과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하고 있다. - 변지민 기자 제공

2. [과학기술 공통]


공통질문은 전체 분과에서 나온 질문들 중 투표를 통해 3개가 대표로 선정됐다. 각 질문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아래 소개했다.


공통질문① 왜 정부는 과학과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 배경) 대선 후보들은 국내에 산적해 있는 경제, 안보, 복지, 보건 등의 다양한 국내 문제에 관심을 쏟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을 제시해야 한다. 한정된 자원을 고려할 때, 과학/기술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어느 정도의 중요도로 생각하고 있는지, 왜 정부가 주체가 되어 과학/기술을 지원하고 이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대선 후보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과학과 기술의 의미와 개념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오랜 기간 과학기술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 투자해왔다. 본 질문을 통해 대선 후보들이 과학과 기술에 대한 개념과 의미를 어떻게 구분하고 있는지, 과학의 발전과 기술의 발전에 대해 각각 어떤 철학적 차이를 두고 투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묻고자 한다.


공통질문②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전 자신의 의료보험 정책을 탑 의학 저널에 게재했습니다. 자신의 정책을 과학 논문으로 저술하여 발표한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과학 논문을 써서 옹호하고 싶은 정책이 있으십니까?


(질문 배경) 참여자 가운데 한 명이 생각해 온 질문이었다. 모두들 오바마 대통령의 시도는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차기 대통령이 과학을 체화하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질문으로 채택했다.


공통질문③ 과학기술계에 있어서 대학(대학원)과 기업, 연구소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 배경) 한국의 과학기술시스템을 분석할 때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구도는 산·학·연으로 이루어진 삼각형이다. 매년 나오는 R&D 혁신안에서는 항상 각 주체의 독립적인 역할 설정과 그에 상응하는 협력방안을 제안(혹은 강제)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전까지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가?’라는 질문의 책임 주체로 대두되어왔다. 대통령 후보는 이 그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각 후보가 가진 과학기술정책의 큰 그림에 대한 이해가 분과 별 세부 질문에 대한 답의 맥락을 제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통 질문으로 채택했다.

 

 

(연관기사) 타운미팅 정책자료집

①“대선 후보님들, 대학원생은 노동자인가요? 학생인가요?”
②“대선 후보님들, 과학기술은 경제성장을 위한 수단인가요?”

 

연재대선캠프에 과기공약 묻는다더보기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지금
이기사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