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中미세먼지로 1년 간 韓-日 3만900명 사망”

2017년 03월 30일 07:00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채 서울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의 2~3배를 넘기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 동아일보DB 제공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채 서울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의 2~3배를 넘기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 동아일보DB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한국인의 사망을 유발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 17일부터 닷새간 권고치의 2~3배에 이르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며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중국 칭화대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진이 미세먼지가 바다 건너 멀리 다른 나라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미세먼지 발생 지역(a), 미세먼지 노출 정도(b),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c)를 나타낸 지도. 빨간색에 가까울 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미세 먼지 배출국과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 네이처 제공
미세먼지 발생 지역(a), 미세먼지 노출 정도(b),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c)를 나타낸 지도. 빨간색에 가까울 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미세 먼지 배출국과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 네이처 제공

챵장 중국 칭화대 화학공학과 교수팀은 미국 캘리포니아어바인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과 공동으로 직경 2.5㎛ 미만 초미세먼지(PM2.5)가 국가를 넘어 이동하며, 다른 나라 사람의 조기사망을 유도한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30일자에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단순 호흡기 질환을 넘어, 조기사망의 90%를 야기할 정도로 치명적인 문제다.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실외 대기 오염으로 사망하지만, 지역 내 오염 영향에 대한 연구만 진행됐을 뿐 국제적 수준의 조사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세계 228개국에서 제조업 때문에 발생한 초미세먼지 농도와 이로 인한 심장병, 뇌졸중,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으로 사망한 사람 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07년 한 해 동안 345만 명이 초미세먼지가 원인이 돼 사망했으며, 이 중 12%인 41만1100명은 다른 나라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이 활성화된 중국발 초미세먼지는 자국인 외에도 세계 6만4800명의 조기사망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가 절반이 넘는 3만900명에 이른다.

 

한편 연구진은 국제 무역의 활성화가 범지구적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심화한다고 지적했다. 사망자의 22%에 달하는 76만2400명이 다른 나라에 수출할 물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단순한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범지구적 문제임을 수치로 증명한 셈이다.

 

가령,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서유럽 및 미국 지역에서 3100명의 사망자가 나온 반면, 이들 지역에서 소비할 물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로 사망한 중국인은 10만8600명에 이른다.

 

챵장 칭화대 교수는 “환경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국가들이 자국 국민을 희생시키고 있는 셈”이라며 “한국과 일본처럼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도 초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면 건강에 직격타를 맞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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