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생태계 뒤바꾸는 실험…기획자-개발자 경계 무너뜨리는 ‘서울 에디터스랩’

2017년 04월 03일 16:00

프라이어팀의 ‘정치용어 해설서비스’ 우승, 동아사이언스팀의 ‘공약쇼핑몰’과 비즈한국팀의 ‘실시간 팩트체킹 서비스’ 최종 후보작 올라

 

서울에디터스랩에 참가한 동아사이언스팀.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 중 왼쪽부터 변지민(기획자), 권창환(디자이너), 홍민기(개발자).
서울에디터스랩에 참가한 동아사이언스팀.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 중 왼쪽부터 변지민(기획자), 권창환(디자이너), 홍민기(개발자).

콘텐츠 제작부서와 서비스 개발부서 사이에 드높은 장벽을 무너뜨리는 실험의 장이 열렸다.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3인 1조로 참가해 선거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대회인 ‘서울에디터스랩’이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해커톤 ‘GEN 에디터스랩’의 한국예선인 이번 대회는 미디어오늘과 GEN(GLOBAL EDITORS NETWORK), 구글코리아가 공동주최했다.


온라인 중심으로 미디어환경이 바뀐 지 오래다. 언론사 내외부에선 기획자(기자 등) 중심의 콘텐츠 제작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자가 콘텐츠를 다 기획해 넘기면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서비스를 고민하는 시스템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디자이너, 개발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콘텐츠의 방향을 고민하게 해보자는 게 이번 대회의 취지다.


서울에디터스랩에선 언론사와 스타트업 등 20팀이 출전해 아이디어를 경쟁했다. 인터랙티브 기사, 앱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들은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프로타입을 개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서울에디터스랩에는 언론사, 미디어 스타트업 등 20개팀이 참가했다. - 변지민 기자 제공
서울에디터스랩에는 언론사, 미디어 스타트업 등 20개팀이 참가했다. - 변지민 기자

우승은 스타트업 미디어 ‘디퍼(Deepr)’의 ‘프라이어’팀이 차지했다. 20대의 언어로 정치용어를 해설해주는 온라인 사전 ‘딥셔너리(Deep_tionary)’ 서비스를 개발했다. 형나윤 기획자는 “정치현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대연정’ ‘적폐청산’ 등의 단어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들에게 정치뉴스는 10권짜리 대하소설을 6권부터 읽는 느낌을 들게 한다”고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딥셔너리는 ‘위키백과’처럼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수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머그샷’이라는 키워드가 있으면 이용자들이 직접 20대의 시각으로 의미를 해석한 글을 올린다. (※프라이어팀 발표작)

 

심사위원단은 “프라이어팀이 명확한 문제의식을 갖고 해법에 도달했다. 시의성을 갖췄고, 대선 이후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정치에 관심이 높지 않은 세대를 위한 서비스라는 점, 다른 서비스와 연계하기 쉽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동아사이언스팀의 ‘공약 쇼핑몰’과 비즈한국팀의 ‘실시간 팩트체킹’도 우승후보에 올랐다.


‘공약 쇼핑몰’은 유권자가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상품처럼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돈이 많이 드는 공약을 사기 위해서는 그만큼 기존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 유권자는 제한된 예산 안에서 선택해야 하니 정말 필요한 공약인지 고민하게 된다. 심사위원단은 “거대예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인사이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동아사이언스팀 발표작)

 

‘실시간 팩트체킹’은 토론영상 속 음성을 텍스트로 추출한 다음 이용자들이 참여해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서비스다. 이날 제출작 중 팩트체크 관련 작품만 4개에 달했지만 비즈한국팀은 실시간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을 적용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즈한국팀 발표작)

 

이외에도 PD저널팀의 ‘투표 인증샷툴 제작앱’과 블랙박스팀의 ‘투표참여 독려 게임’도 심사위원단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우승작은 6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본선에 출전하게 되며 관련 경비를 지원받는다. 이날 발표된 프로토타입 작품들은 후속 제작을 거친 뒤 4월 24일 별도 시상을 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오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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