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삐딱보기] 가르시니아, 카테킨은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될까

2017년 04월 05일 18:00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낯선 사람이 서 있습니다. 분명 얼굴은 낯이 익은데 누구시더라…. 통통하게 살이 오른 두 뺨을 어루만지고 계절이 바뀐 옷을 꺼내 입는데 아뿔사! 단추가 안 잠깁니다. 왜죠. 왜 특별히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몸이 불어난 걸까요? 생각해보니 지난해보다 체중이 많이 불어나긴 했습니다. 이젠 옷도 얇게 입어야 하는데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이어트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면 됩니다. 다이어트 방법의 진리이자 A부터 Z이지요. 간단한 방법이지만 참 어려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들 또 다른 방법을 찾나 봅니다. 그래서 먹어보았습니다. 요즘 핫한 가르시니아와 카테킨.

 

● SNS에서 ‘핫’한 가르시니아와 카테킨

 

최근 SNS에서는 특정 성분이 들어간 다이어트 보조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르시니아 추출물과 녹차 추출물이 들어간 영양제로, 특정 성분을 일정량 이상 담고 있으며, 실제로 효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입니다.

 

가르시니아 추출물은 인도 남서부에서 많이 자라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Garcinia cambogia)라는 열매 껍질에서 추출한 물질을 말합니다. 이 열매 껍질에는 하이드록시구연산(Hydroxycitric acid, HCA)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가르시니아 추출물은 HCA가 1g당 600㎎ 이상 포함돼야 합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남아시아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의 열매다. 다이어트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기능성 원료는 열매의 껍질에서 추출한 HCA 성분이다. - 위키미디어 제공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남아시아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의 열매다. 다이어트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기능성 원료는 열매의 껍질에서 추출한 HCA 성분이다. - 위키미디어 제공

HCA가 체내에 들어온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1969년 밝혀졌습니다. 체중이 불어나는 이유가 몸에 과하게 들어온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돼 쌓이기 때문이니, 애초에 탄수화물이 지방이 되지 않으면 살찌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르시니아 추출물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맞습니다. 식품안전나라(foodsafetykorea.go.kr)에도 이 물질의 기능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줌’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가르시니아와 함께 1+1 조합으로 인기가 있는 카테킨은 녹차에서 추출하는 성분입니다. 식품안전나라에는 카테킨이라기보다는 녹차추출물로 분류가 되고요. 녹차 추출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1g당 카테킨이 200㎎ 이상 함유돼야 합니다. 에피칼로카테킨, 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 에피카테킨, 에피카테킨갈레이트의 4가지 카테킨이 모두 확인돼야 합니다. 비슷해 보이는데, 조금씩 다른 물질입니다.

 

녹차 추출물의 효능은 ‘항산화ㆍ체지방 감소ㆍ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입니다. 예전부터 녹차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이 성분에 있습니다.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데다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셈입니다.

 

●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맹신은 금물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는 진리를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실행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 기자는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한 달만 꾸준히 먹었는데 몇 kg이 빠졌다는 드라마틱한 후기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성분과 관련된 논문도 찾아봤지요. 발견된 지 워낙 오래된 물질들이라 효능에 대해 위약과 함께 실험한 논문은 이미 1990년대 후반에 많이 나왔고 최근에는 잘 나오지 않는 편입니다. 관련 연구는 많지만 어쨌든 ‘체중 감소’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한 물 간 연구인 셈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의학적으로 ‘정상’ 체중범위에 있는 사람에게 체중 조절은 권하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체중 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권하는 게 아니라 의약품을 처방하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의 약은 본문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 pixabay 제공
위 사진의 약은 본문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 pixabay 제공

 

● 요즘 핫한 다이어트 식품, 제가 한번 먹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밑져야 본전, 왕도를 버리고 지름길을 찾아보고 싶었던 기자는 일단 구입을 해봤습니다. 결과는 절반 쯤인 성공…? 이라고 할까요?

 

우선 한 가지는 확실했습니다. ‘약까지 사먹는데 먹는 걸 좀 줄여야지!’라는 생각이 확실해졌습니다. 간식으로 자주 가던 손을 멈추고, 바닐라 라떼를 주문하려다 카페 라떼로 바꾸고, 또 아메리카노로 바꾸었지요. 이런 마음 가짐이라면 건강기능식품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체중이 줄어들 것 같았습니다.

 

다만 제게는 약간의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두 번 쾌변을 자랑했는데 횟수와 상태(?)가 불안정해졌습니다. 혹시나 해서 약을 먹었다/안 먹었다를 하며 확인했는데 역시 맞더라고요. 이런 부작용을 겪는 것이 저만은 아니었는지 지난해 9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는 제품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식품의약안전처는 가르시니아 추출물 성분에 대해 올해 다시 평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관련 내용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카더라 과학] 다이어트약만 먹으면 살이 쏙 빠진다카더라. 진짜 약만 먹으면 될까?를 확인해주세요~!)

 

속이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한 기자는 결국 가르시니아 추출물과 카테킨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그만뒀습니다. 역시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는 모양입니다. ㅠ.ㅠ

 

※ 편집자 주

이 글을 포함해 수많은 건강보조식품을 안내하는 칼럼들에서 이야기하듯 보조식품은 ‘보조’할 뿐입니다. [건강식품 삐딱보기]에서는 건강보조식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성분이나 제품들이 실제로 어떤 효능을 가갖고 있는지 최신 논문을 통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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