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간 늘린 다발골수종 신약,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

2017년 04월 11일 11:30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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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다발골수종’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다발골수종은 우리 몸에서 면역체계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또는 증식돼 나타나는 혈액암이다. 골수종세포는 종양을 만들고 뼈를 녹여 부러지기 쉬운 상태로 만들며, 골수를 침범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를 감소시켜 빈혈, 감염, 출혈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최근들어 다발골수종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 신약도 하나둘씩 개발됐다. 하지만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들은 선진국 대비 뒤쳐진 ‘보험급여 기준’때문에 신약치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뿐이다.

10일 의료계 및 제약계에 따르면 국내 다발골수종 보험 급여기준은 전 세계 모든 의사들이 항암치료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이하 NCCN) 가이드라인에 비해 크게 뒤쳐지고 있다.

현재 국내 건강보험급여 기준 상 새로 진단받은 다발골수종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은 벨케이드(제조·수입사 얀센)가 유일하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벨케이드 뿐만 아니라 레블리미드(개발사 세엘진) 역시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또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새로 진단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들에 있어 이식 여부에 관계없이 레블리미드 치료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NCCN 가이드라인은 2016년부터 다양한 다발골수종 신약들을 권고하고 있으며, 신약 개발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16 NCCN 가이드라인에서 ‘선호요법’으로 권고되는 일부 치료요법들은 2017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기타요법’으로 권고 수준이 낮아졌으며, ‘멜팔란’, ‘프레드니손’, ‘빈크리스틴’ 등 고전적 치료제들이 포함된 치료요법은 2017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더 이상 권고되지 않고 있다.

특히 2017 NCCN 가이드라인에서 ‘선호요법’으로 권고하고 있는 치료요법은 한국에서 모두 비급여로 사용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일부 연구에서는 ‘다발골수종 신약 개발로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향상되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국내에서는 협소한 급여기준으로 글로벌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발골수종은 혈액암의 특성상 질환이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제에 더 이상 효과를 보이지 않게돼 다른 치료제로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제의 효과를 평가하는 기준 역시 글로벌 트랜드와 차이가 큰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건강보헙급여 기준상 첫 진단된 다발골수종의 경우 부분관해 이상의 효과를 보여야 하며, 재발 및 불응성 다발골수종의 경우 최소관해 이상의 효과를 보여야만 치료효과를 인정해 해당 치료제의 계속 투여를 인정하고 있다. 관해는 환자의 전신 상태 및 증상, 검사에서 골수종세포가 정상 범주로 회복되는 것을 뜻한다.

반면 NCCN 가이드라인 등 글로벌에서는 더 이상 질환이 진행하지 않고 유지되는 상태인 안정상태를 치료효과의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

김기영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신약이 많이 개발됐지만 국내 급여기준은 글로벌 트랜드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신약을 썼을 때 6개월~1년 이상 더 생존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급여적용이 되지 않아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폐암 등 다른 암종의 신약들은 생존기간이 1~2개월만 늘어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다발골수종 신약들을 사용하면 생존기간이 더 길게 연장되지만 국내 급여기준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좋은 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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