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⑦] 코딩 교육, 왜 하는 건가요?

2017년 04월 16일 18:00
#7. 미래형 아이로 키우려면, 진짜 코딩학원 보내야 하나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올해부터 ‘코딩’을 배운대요. 그래서 선생님께 유치원생이 코딩으로 ‘무얼 배울 수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이거 잘 배우면 ‘영어’랑 ‘수학’을 잘하게 될 거래요. 근데 거기서부터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코딩에 쓰는 코드 자체가 영어라서 이걸 외워서 하면 영어를 잘 한다는 말인가요? 그럼 수학은요? 코딩이랑 수학이 무슨 관련이 있나요?”
 
코딩 배우면 영어랑 수학도 잘할 수 있을까? - GIB 제공
코딩 배우면 영어랑 수학도 잘할 수 있을까? - GIB 제공
부모 교육 워크숍에서 만난 7세 자녀를 둔 한 어머니가 강사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다른 부모들도 궁금해하며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코딩만 배우면 그 어렵다는 영어와 수학도 한번에 통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코딩교육을 왜하는지 목적을 잃은 상태로 배우고 있기 때문에 이런 해프닝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는 2~3년 전부터 ‘코딩교육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코딩교육 전문 학원도 생겼습니다. 2018년부터 중학교에서는 정보 교과가 선택 과목에서 ‘필수 과목’으로 바뀝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만 배우던 심화 선택 과목에서 다수 학생들이 배우는 ‘일반 선택 과목’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코딩교육 때문에 2019년부터는 초등학교 실과 과목의 수업 시간도 5시간 늘어납니다.
     
 
● 왜 갑자기 코딩을 배우라는 걸까?
 
코딩 또는 프로그래밍은 컴퓨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명령문입니다. 이 명령문을 모아놓은 것이 컴퓨터 프로그램이고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 사용하는 많은 기계와 장치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명령에 따라 작동합니다. 
 
이미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생활 속 대부분은 코드로 설계돼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이미지소스:GIB) 제공
이미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생활 속 대부분은 코드로 설계돼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이미지소스:GIB) 제공
 
스마트폰은 물론, 각종 스마트 기기, 컴퓨터, 세탁기, 에어컨과 같은 각종 가전제품, 게임기 속에 각종 기능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쓴 코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관련 기사 ☞ 미래 세상 공통어, 코드)
 
그러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코드가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워지겠지요. 어쩌면 코딩을 모르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어려워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중 하나로 코드를 필수 과목 속에서 배우자는 것입니다.
 
● 코딩 너머의 것을 볼 줄 알아야 
 
우리는 이미 코드의 세계에 깊숙히 빠져 살고 있었습니다. 영어, 수학 실력이 아니라 코딩을 배워 향상 될 수 있는 아이의 능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코딩은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리는 명령문입니다. 컴퓨터가 오류없이 명령을 수행하도록 만들려면,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은 컴퓨터처럼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연습이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강조하는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말합니다. 
 
명령은 모든 작업을 작은 덩어리로 쪼개, 컴퓨터가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카페 알바 로봇이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이 로봇은 사람이 시키는대로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손님 기다리기부터, 메뉴 암기, 주문 받기, 음료값 계산 방법, 음료 만드는 방법, 포장 방법, 배달 방법, 설거지 방법 등 아주 세세한 명령과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모두 떠올려봐야 합니다. (따라하기☞ 취재 노트①)  
 
코딩이란 문제들을 더 작은 문제로 나눈 다음, 거기서 해결책을 찾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code.org YOUTUBE 소개 영상 화면 캡쳐 제공
코딩이란 문제들을 더 작은 문제로 나눈 다음, 거기서 해결책을 찾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code.org YOUTUBE 소개 영상 화면 캡쳐 제공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나 흘러가고 있는 분위기만 봐서는, 코딩을 배움으로써 자연스럽게 자라게 되는 창의력, 구조화능력, 구성력, 기획력을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이제 더 이상 ‘Hello, world!’를 출력하는 코드를 달달 외워서는 안 됩니다. 컴퓨터가 어떤 순서와 과정에 따라 이 명령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지 그 과정에 집중하면서 이를 응용할 수 있어야만 ‘나만의 프로그램’을 구상할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 코딩 잘하려면 다음 두 가지 연습을 해 보자 
 
코딩교육을 통해 가장 크게 기대하는 건 컴퓨팅 사고력 향상입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강조되고 있는 능력이 모두 그렇듯, 창의력, 호기심, 비판적 사고능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력, 컴퓨팅 사고력까지 모두 서로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다이아나 바이틀러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지역 사회공헌 담당 디렉터는 “미래형 인재를 꿈꾼다면, 6C(창의력, 호기심, 비판적 사고능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력, 컴퓨팅 사고력) 그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귀뜸했습니다.
 
  1) 나만의 규칙찾기 연습 (따라하기☞ 취재 노트②)
 
아이 스스로 관계와 규칙을 찾고, 분류하고, 조직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숙제든, 체험이든 아이들이 스스로 설명서를 직접 만들어 보도록 권유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관련 기사 ☞ 발그림도 좋다, 생각을 무조건 그려 보자!) 일상생활 속에서 규칙을 찾고, 기준을 세워 같은 점, 다른 점을 찾다보면 상황을 구조화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상황을 놓고도 체계와 구조를 염두해두고 정리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코딩해야 할 때 보다 쉽게 설계도를 구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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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식 재구성 연습 (따라하기☞ 취재 노트③)
  
우리나라 교육 현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선생님이 전달하는 지식과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전달받은 지식은 선생님의 것이지 아이들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새롭게 배운 내용은 아이 스스로 정리하고, 아이만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지식 재구성 연습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친구, 가족, 동생에게 설명해 보는 것입니다.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코딩을 할 때에도 기존에 훌륭한 프로그래머들이 짜 놓은 코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식 재구성 연습은 컴퓨팅 사고력 향상과 코딩 실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한 IT기업 전무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분위기는 거의 전국민 개발자 양성 프로젝트와 같다”고 실태를 꼬집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코더(코드를 기계적으로 짜는 사람)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혹자는 “코딩은 그 누구보다 인공지능이 제일 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딩교육을 제도 아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이유는, 아이들이 한살이라도 어렸을 때 코딩을 경험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시스템을 이해하고 흥미를 느끼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절대 잊지마세요. 내(당신) 아이에게 코딩을 강요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아이가 만들고 싶은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도구(또는 언어) 정도로만 생각하심이 어떨지요. 
 
지금까지 총 7편에 걸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자녀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 내(당신) 아이에게 어떤 훈련을 하면 좋을 지 알아보았습니다. 기획 기사를 준비하고 연재하면서, 턱없이 부족한 ‘엄마(부모)의 인내’에 대해 몇 번이고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이 빛날 수 있도록 도우려면 ‘엄마(부모)의 관찰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인내와 관찰력이 빛나는 엄마가 돼야 겠습니다. 이번 화를 끝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 시리즈 기사를 모두 마칩니다.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사회, 경제, 환경, 문화, 교육 등 일상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은 실감합니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우리 아이 교육입니다.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여기저기 뒤져봐도 뾰족한 해법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두 아이를 키우는 기자가 ‘내 아이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라는 기획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변하는 시대에 불안한 부모를 위해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위로와 함께,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이렇게 해 보자!’는 희망의 메시지와 응원을 담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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