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으로 국가대표를 돕는다! 한국스포츠개발원

2017년 04월 26일 14:00

지난해 여름 리우올림픽을 기억하나요? 세계의 뛰어난 선수들 가운데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 줬죠. 이런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과학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국가대표 선수들을 과학적으로 도와주는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과학적 훈련법을 함께 알아봐요!

 

정한길 기자 제공
정한길 기자 제공

기초 체력부터 알아보자!


“89개, 90개, 91개….”


박나현 친구(경기 화접초 3)의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T-wall’에서 나오는 불빛을 손바닥으로 두드리기 위해 이리저리 바삐 움직였기 때문이죠. 나현 친구는 1분 동안 무려 90개가 넘는 불빛을 쳐내며 뛰어난 민첩성을 선보였답니다.


이곳은 태릉선수촌 바로 옆에 있는 ‘한국스포츠개발원’이에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과학의 도움을 받는 곳이랍니다. 각종 첨단장비를 이용해 몸 상태를 측정하고, 앞으로 중점적으로 훈련해야 할 부분을 알아내죠. 더불어 알맞은 식단과 심리 상담까지 진행되고 있답니다.


기자단 친구들이 먼저 찾아간 곳은 ‘운동생리학 실험실’이에요. 장택수 실장님이 기자단 친구들을 반갑게 맞았답니다.

 

“이곳은 선수들이 기본 체력을 알아보는 곳이에요. 종목마다 중요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측정하죠. 양궁 선수는 팔과 어깨의 근력과 유연성을 정밀하게 측정한답니다.”

 

발판을 수평으로 유지해서 균형 감각을 측정하는 장비. - 정한길 기자 제공
발판을 수평으로 유지해서 균형 감각을 측정하는 장비. - 정한길 기자 제공

허리를 굽혀 유연성을 측정하는 장비나, 물건을 쥐는 힘을 알 수 있는 악력 측정기 등 학교에서 체력검사를 할 때 사용해 본 것과 비슷한 기구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곳의 장비들은 0.01의 작은 단위까지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었지요.


실험실 한편에는 우주캡슐처럼 생긴 장비도 있었어요.


“이 장비는 체지방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계예요. 밀폐된 캡슐 안에는 공기로 가득 차 있는데, 이곳에 사람이 들어가면 사람의 부피만큼 공기가 밀려나오죠. 이 밀려나온 공기 부피를 측정해 몸의 체지방량을 분석하는 거예요.

 

이것을 ‘공기 전위 부피변동 측정법’이라고 해요.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 정해진 수영복과 수영모를 꼭 써야만 해요.”


이외에도 운동생리학 실험실에는 소리와 불빛을 보고 빠르게 다리를 벌리는 ‘반응시간 측정기’, 쥐를 이용해 근육과 뇌, 심장을 연구하는 실험실 등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위한 다양한 장비들이 마련돼 있었어요.

 

체지방량을 측정하는 밀폐 캡슐. - 정한길 기자 제공
체지방량을 측정하는 밀폐 캡슐. - 정한길 기자 제공

순간의 움직임을 잡아내라!


다음으로 기자단 친구들이 방문한 곳은 ‘운동역학 실험실’이에요. 이곳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각 신체 부위가 내는 힘을 측정하는 곳이랍니다.


“이 실험실 벽에 붙어 있는 적외선 카메라는 몇 대일까요?”


운동역학 실험실 김지현 선생님의 질문에 기자단 친구들은 카메라의 대수를 세기 시작했어요. ‘하나, 둘, 셋, … 열아홉.’ 총 19대의 카메라가 실험실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었어요.


“이 카메라는 여러분을 볼 수 없어요. 오직 적외선만을 볼 수 있는 렌즈로 만들어졌죠. 사람의 몸에 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한 장치를 붙이면, 이 카메라로 몸의 각 부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분석할 수 있답니다.”

 

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 장치(오른쪽)와 그 적외선을 인식하는 카메라(왼쪽). - 정한길 기자 제공
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 장치(오른쪽)와 그 적외선을 인식하는 카메라(왼쪽). - 정한길 기자 제공

선생님이 엄지손톱만 한 작은 공을 이리저리 돌리자 새까만 화면에 빨간 점만 이리저리 움직였어요. 수십 군데의 관절에 붙이면 신체 부위별로 움직이는 정도를 숫자로도 나타낼 수 있죠.


이 장비는 펜싱과 같이 순간적인 관절의 움직임이 중요한 종목에 도움이 돼요. 짧은 순간 관절의 작은 움직임이 공격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죠.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남현희 선수는 이 장비의 도움을 받았답니다.


기자단 친구들은 무선 근전도 센서를 직접 착용해 보기도 했어요. 우리가 근육을 사용하면 미세한 전류가 나오는데, 이 전류를 측정해 힘의 세기를 알아내는 거예요. 센서를 팔에 붙이고 주먹에 힘을 꽉 쥐자, 화면에 그래프가 요동치며 힘의 크기를 알려 줬답니다.

 

오른팔에 무선 근전도 센서를 붙인 기자단 친구들(왼쪽). 팔에 힘을 세게 쥘수록 그래프가 위아래로 더 크게 요동친다(오른쪽). - 정한길 기자 제공
오른팔에 무선 근전도 센서를 붙인 기자단 친구들(왼쪽). 팔에 힘을 세게 쥘수록 그래프가 위아래로 더 크게 요동친다(오른쪽). - 정한길 기자 제공

금메달을 완성시키는 스포츠 과학자


스포츠 선수들이 이곳에서 단순히 측정만 하고 끝나는 것은 아니에요. 각 종목별 연구자들이 측정 결과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훈련 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거든요.


실제로 역도 종목의 장미란 선수는 올림픽 전에 ‘지면반력 측정기’를 통해 역기를 들어올릴 때 양발의 균형이 흐트러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해요. 지면반력 측정기는 사람이 움직일 때 무게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장비예요. 이후 균형을 고르게 하는 훈련을 한 결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답니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은 국가대표 선수들만을 위한 곳은 아니에요. 프로팀에서 뛰는 성인 선수들부터 초등학생 꿈나무 선수들까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이날도 한 성인 여자 핸드볼 팀이 이곳을 방문해 연구자들의 조언을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지면반력 측정기를 밟으면 누르고 있는 힘이 화살표로 표시되는데, 힘이 셀수록 화살표 길이가 길어진다. 만약 두 개의 발판에 양발을 나눠 밟으면, 양발의 힘이 얼마큼 다른지 알 수 있다. - 정한길 기자 제공
지면반력 측정기를 밟으면 누르고 있는 힘이 화살표로 표시되는데, 힘이 셀수록 화살표 길이가 길어진다. 만약 두 개의 발판에 양발을 나눠 밟으면, 양발의 힘이 얼마큼 다른지 알 수 있다. - 정한길 기자 제공

취재에 참여한 김신혜 친구(서울 동산초 6)는 “평소에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참여했다”며 “운동생리학 실험실에서 연구를 위해 보관하고 있는 쥐의 신체 기관들을 보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말했어요.


한국스포츠개발원은 다가올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답니다.


김지현 선생님은 “안경과 비슷한 웨어러블 장치를 이용해 선수나 감독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코칭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첨단과학과 함께 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니 다가오는 올림픽이 더욱 기대되죠? 선수들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하는 스포츠 과학자들을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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