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동성애에 반대한다? 성적지향에 대한 진실과 오해

2017년 04월 26일 18:00

1975부터 미국심리학회(APA)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그로 인한 피해들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내용일 것 같지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APA 공식 자료를 살펴보도록 하자.

 

GIB 제공
GIB 제공

성적지향이란(What is sexual orientation)?


성적지향이란 남성, 여성, 또는 남녀 둘 다를 향한 지속적인 정서적, 성적 끌림의 패턴이다. 이러한 끌림 및 관련 행동에 기반한 개인의 정체성(identity)을 성적지향이라 일컫기도 한다. 수십년 간의 연구들은 인간의 성적 지향이 이성애와 동성애로 양분되기보다 연속선상에 위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성적지향은 이성애(heterosexual), 게이/레즈비언, 바이섹슈얼의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이야기 된다.


성적지향은 해부학적, 유전적 특성과 관련되는 생물학적 성(biological sex)과 심리적으로 자신이 남성이라거나 여성이라는 느낌을 갖는 성정체성(gender identity), 또 문화권에 따라 여자는 어때야 하고 또 남자는 어때야 한다는 사회적 성역할과(social gender role)는 별개이다.


성적지향은 개인적 단위보다는 사람 간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되는 것이 적절하다. 인간의 근본적인 사랑과 애착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친밀한 관계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성적지향은 단지 성적 행위뿐 아니라 공동의 목표와 가치, 서로에 대한 정서적 물리적 지지, 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 등 다양한 애정의 형태를 포함한다. 따라서 성적지향은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에 있어 핵심적인 친밀한 관계를 어떤 특성의 사람들을 통해 만족시킬 수 있는가의 관점에서 이야기되어야 한다.

 


성적지향을 만드는 요인은?


많은 연구들이 유전, 호르몬, 발달, 사회문화적 요인들에 대해 살펴 보았고 어떤 하나의 요인이 성적지향을 결정한다기보다 (인간의 많은 특성들이 그렇듯) 선천적 요인들과 후천적 요인들이 동시에 존재할 것으로 보고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성적지향을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여긴다.

 


동성애는 정신질환인가(Is homosexuality a mental disorder)?


그렇지 않다. 레즈비언, 게이, 바이 등의 성적지향은 정신질환이 아니다. 이런 성정체성과 정신질환 간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성애와 동성애 모두 여러 문화권과 시대를 걸쳐 나타나는 인간의 정상적인 성적 행위다. 수십년간의 연구들 끝에 모든 공식 의학, 정신건강 기관들은 이들 성정체성이 정상적인 인간의 행위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따라서 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동성애 교정 치료에 대해


모든 공식적 정신건강 기관들은 성정체성 교정 치료에 우려를 표한다. 이러한 치료가 효과적이며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이런 치료는 잘못된 편견을 강화하고 성소수자들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개인의 성정체성 발견을 돕고 사회의 편견에 대응하기 위한 치료들은 있다.

 


차별의 영향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호모포비아가 어떤 형태로 나타나며 이게 성소수자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은데, ‘심각한 반동성애적 편견(severe antigay prejudice)’은 높은 괴롭힘과 폭력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어적 폭력이 가장 흔히 나타난다. 성소수자들은 직업과 살 집을 구하는 데에서도 많은 차별을 받는다.


이러한 편견, 성정체성으로 인한 차별은 성소수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행복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이런 편견과 차별이 성수수자가 그들의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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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커플의 모습은?


성소수자들의 관계는 부적응적일 것이라고 보는 편견들이 많으나 이들 커플의 관계 만족도나 관계에 진지하게 헌신하는 정도는 이성애자 커플과 다르지 않다.


성소수자 커플은 이성애자 커플에 비해 관계가 안정적이지 않을 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일례로 미국에서는 18~28%의 게이 커플과 8~21%의 레즈비언 커플이 10년 이상 관계를 지속한다는 데이터가 있다. 성소수자 커플이 이성애자 커플이 가지는 각종 혜택, 주변 사람들의 따듯한 시선이나 법적 권리 등을 가질 수 있다면 이들의 관계 안정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성소수자 커플의 목표나 가치관은 이성애자 커플과 다를 것이라는 편견도 사실이 아니다. 성소수자 커플의 관계 만족도, 헌신, 안정성 등을 예측하는 요소들은 이성애자커플과 다르지 않다.

 


동성커플도 좋은 양육자가 될 수 있나?


2000년도 이루어진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33%의 여성커플 가정과 22%의 남성커플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동성커플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지 않겠냐는 우려들이 있었지만 연구들에 의하면 여성커플 가정의 경우 아이들의 성정체성 발달이 이성커플 가정의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남성커플 가정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동성커플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성격 이상이나 문제 행동 등을 더 잘 보이지 않겠냐는 우려 역시 근거 없는 우려이다. 남성커플 가정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지만 여성커플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경우 이성커플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성격이나 정체성 확립, 문제 행동 등에 있어 별반 차이가 없었다. 친구를 사귀는 등의 사회성에서도 역시 차이가 없었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동성커플이 좋은 양육자가 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잘못된 편견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성애자들은 보통 성소수자들에 비해 성적지향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반박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위치에 있다. 사람들의 차별적 언행을 막고 성소수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연대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회적 소수자와 교류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들에 대한 편견을 적게 가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런 교류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

http://www.apa.org/topics/lgbt/orientation.aspx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시공사 제공
시공사 제공

※ 신작소개
과학동아와 dongascience.com의 인기 작가, ‘지뇽뇽’의 신작 ‘내 마음을 부탁해’가 출간됐습니다. "나를 아끼고 돌봐야지, 그렇고 말고.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야?" 그 심리학적 해답을 함께 알아가는 책입니다. 다친 내 마음을 돌보고 단련하게 도와줄 다양한 실천코너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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