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광고 매출 비중이 9%밖에 안된다고?

2017년 05월 04일 17:00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네이버는 지난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 1조822억원을 달성, 3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영업이익 2908억원을 기록했네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13.2% 늘었습니다.

 

사업부문별 매출과 비중은 ▲광고 997억원(9%) ▲비즈니스플랫폼 5097억원(47%) ▲IT플랫폼 434억원(4%) ▲콘텐츠서비스 235억원(2%) ▲라인 등 기타 플랫폼 4060억원(38%)라고 합니다.

 

2017년 1분기 네이버 영업수익 - 네이버 제공
2017년 1분기 네이버 영업수익 - 네이버 제공

잠깐, 네이버 매출에서 광고 비중이 9%밖에 안 된다구요? 네이버는 광고로 돈 버는 회가 아닌가요? 불과 지난 해 4분기에는 광고 매출 비중이 75.8%에 달했는데?

 

물론 네이버 광고 매출이 갑자기 엄청나게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네이버가 1분기 실적발표부터 사업분류를 바꾸었기 때문에 이런 착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네이버 실적발표에서 사업분류를 바꿨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해까지 자사의 수익을 ▲광고 ▲콘텐츠 ▲기타로 구분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1분기부터 ▲광고 ▲비즈니스 플랫폼 ▲IT플랫폼 ▲콘텐츠 서비스 ▲라인 및 기타 플랫폼으로 바꿨습니다.

 

일단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기존에 ‘광고’라고 분류했던 것을 ‘광고’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나누었네요.

새 분류에서 광고에는 디스플레이광고(DA), 동영상광고, 쇼핑DA 등만 포함됩니다. 네이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하는 검색광고는 ‘비즈니스플랫폼’이라는 분류로 빠졌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네이버가 광고 시장 다 먹는다”는 일각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광고 독점 문제로 언론의 표적이 된 바 있습니다. ‘작년 네이버 광고 매출 3조…3천700개 전체 신문의 2배, 네이버, 상반기 광고 매출 지상파 방송 3사의 2배와 같은 기사가 대표적이죠.

 

신문이나 방송 광고 시장을 네이버와 경쟁관계로 상정한 기사들입니다. 네이버가 이들의 광고 시장을 잠식한다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하지만 네이버 검색광고는 신문이나 방송광고와는 시장이 많이 다릅니다. 광고 방식도 다르고, 광고의 종류도 다릅니다. 특히 네이버 검색광고는 꽃배달 같은 소상공인 광고가 대부분이어서 신문이나 방송의 광고주와 겹치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신문 방송 광고와 네이버 광고 매출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입니다.

 

네이버는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검색광고 매출을 광고의 범주에서 뺀 것으로 보입니다.

 

검색광고 매출은 광고 매출에서 나와서 비즈니스 플랫폼 분류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는 검색광고 이외에 쇼핑검색 등의 매출이 포함됩니다.

 

이렇게 분류를 나눈 결과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의 9%(997억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은 50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7%에 달하게 됐습니다. 네이버는 광고로 돈 버는 회사가 아니라 비즈니스 플랫폼이 회사의 수익원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IT플랫폼이라는 분류가 새로 생겼다는 점입니다. 이 분류에는 네이버페이, IT서비스, 클라우드, 네이버 웍스 등의 매출이 포함됩니다.

 

그런데 1분 기 매출에서 이 분야 매출은 434억원(4%)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 않기 때문에 기타로 분류해도 충분한 사업들입니다.

 

이 사업들을 기타 매출에 넣지 않고 하나의 분류로 뽑은 것은 앞으로 이 분야에서 네이버의 사업의지를 보여줍니다. 최근 네이버의 자회사 NBP가 B2B 클라우드 사업을 출시했는데, 이 역시 본사 차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이라는 것을 나타납니다.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가 취임한 이후 ‘기술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비즈니스 플랫폼, IT 플래폼이라는 새로운 매출 분류를 만든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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