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얻은 승리, 文을 당선으로 이끈 목소리 비결 셋!

2017년 05월 11일 18:00
2012년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 당시(왼쪽)와 9일 대선 승리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오른쪽). - 동아일보DB 제공
2012년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 당시(왼쪽)와 9일 대선 승리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오른쪽). - 동아일보DB 제공

장미대선이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틀째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의 대권도전은 2012년에 이은 두 번째. 패배 끝에 얻어낸 달콤한 승리의 비결을 목소리에서 찾아봤다. 5년 새 대통령의 목소리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음성학 분야 전문가인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가 2012년과 2017년 선거운동 당시 문 후보의 음성을 분석했다.

 

● 비결1. 차분한 목소리로 신뢰감 확보, 여심은 덤~

 

조동욱 교수 제공
조동욱 교수 제공

2012년과 2017년 문 대통령 목소리의 가장 큰 차이는 차분해졌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 목소리의 높이는 110~130Hz(헤르츠) 정도로 낮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100~180Hz, 여성은 200~300Hz의 소리를 낸다. 남자 중에서도 중후하게 깔린 목소리다.

 

음성 중 음 높이의 편차도 줄었다. 2012년 문 대통령의 인터뷰 당시 음 높이의 편차는 310Hz, 2017년엔 184Hz로 흔들림이 대폭 줄었다. 경상도 사투리 투가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진 것이 편차를 줄이는 한몫했다.

 

조 교수는 “중저음의 차분하고 편차가 작은 목소리는 청자로 하여금 신뢰감이 느껴지도록 한다”며 “흔들림이 없어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목소리는 여심을 사로잡는 데는 제격이다. 여성들은 심리적으로 중저음 목소리에서 남성 호르몬의 냄새(?)를 포착하기 때문이다.

 

● 비결2. 목소리도 소통~ 호통은 없다

 

문 대통령의 목소리의 또 다른 특징은 음성에 실리는 힘이 강하지 않고 부드럽다는 점이다. 조 교수는 “대화 시 음성의 에너지가 65dB(데시벨) 아래로 형성되며, 청자는 부드러우며 소통을 하고자 하는 의도를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엔 목소리가 크고 힘이 세게 느껴지는 목소리를 ‘리더의 목소리’로 꼽았다면 현대 사회에선 부드러운 목소리가 먹힌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리더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과거엔 서인석, 유동근과 같은 목소리가 걸걸하고 강한 배우가, 요즘엔 김명민과 같이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배우가 맡는 것도, 과거엔 웅변학원이 요즘엔 스피치학원이 유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나 이런 목소리는 젊은 층의 마음을 끌기 좋다. 20~40대의 젊은 층은 과거 세대에 비해 강한 목소리의 필요성이 사라졌다. 전화보다 문자를 하듯, 소리보단 글로 소통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어 조 교수는 “역대 대통령을 빗대어 설명하자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임하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목소리가 리더로 주목받았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부터 시작되는 ‘스마트 사회’에서는 차분한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비결3. 평소엔 나긋나긋, 거리유세에선 랩퍼처럼

 

조동욱 교수 제공
조동욱 교수 제공

문 대통령은 항상 나긋나긋 천천히 말을 한다. 평소 일반 대중들은 대화할 때 분당 300음절을 말할 수 있는 속도로 대화를 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분당 200~250음절을 말할 정도로 대화가 빠르지 않다. 발음이 좋지 않아도 전달력이 좋은 이유다.

 

2012년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은 그 나긋함을 항상 유지했지만, 2017년엔 달라졌다. 거리유세를 할 때는 분당 339음절을 말할 정도로 빠르게 의사를 전달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또 화자의 감정이 동요했을 때 높아지는 ‘소음 대 배음비’의 수치도 거리유세 시엔 높아진 점도 비결 중 하나다. 인터뷰나, 연설 당시엔 0.2~0.25% 정도로 낮던 수치가 거리유세 당시엔 0.3%까지 높아졌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인터뷰보다는 연설, 연설보다는 거리 유세에서 감정 이입이 올라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거리유세에 나온 청중들의 감정에 호소하며 본인 스스로도 유세 현장을 즐겼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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