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인도와 ‘되돌아온’ 쿠바

2015년 05월 17일 18:00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이번주 ‘네이처’ 표지에는 환호하고 있는 인도 여성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함께 말할 수 없는 자부심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은 지난해 9월 인도의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뒤 관제실에서 기뻐하고 있는 여성 과학자들을 촬영한 것이다.

 

이번주 네이처는 새로운 과학기술 강국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도에 주목했다. 13억 인구가 살고 있는 땅, 2000~2013년 국내총생산(GDP)이 3배 이상 성장한 나라. 인도는 어느덧 구매력을 기준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강대국이 됐다.

 

이처럼 폭풍 성장한 인도의 자신감은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다. 2013년 발표된 과학기술 논문 수가 2000년에 비해 4배나 성장했고, 2008년과 2013년에는 각각 달 탐사선과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다. 또 정부에서는 ‘생명공학부(Department of Biotechnology)’라는 부처를 따로 두고 생명공학 연구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처는 인도가 진정한 과학기술 강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학만 700개나 되지만 교육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고, 정부 예산에서 고등교육에 지원하는 비용이 2013~2014년 예산에 비해 3%나 깎였으며, 전력 사정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네이처는 인도 과학자들의 말을 빌어 “첨단 실험 장비를 갖추고 운영할 기반 시설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인도 과학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네이처와 ‘사이언스’가 합의라도 한 걸까. 이번 주 ‘사이언스’ 표지에도 여성이 등장한다. 밤길을 걷고 있는 쿠바 여성이다.

 

낡은 거리를 비추는 가로등 불빛을 등지고 최신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내뿜는 환한 빛을 얼굴에 받으며 마치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 53년 동안 미국과 쿠바는 ‘앙숙’이었다. 미국과의 국교 단절로 인해 쿠바는 국제적으로 고립됐고, 이는 국가적인 재정난을 불러왔다. 결국 쿠바 과학계도 빈곤에 허덕이게 됐다. 일부 과학자들이 마치 게릴라처럼 국경을 벗어난 연구를 통해 ‘아직 죽지 않았다’는 존재감을 내보이는 정도였다. 쿠바 연구자들은 소위 ‘100달러를 투자해서 100만 달러짜리 장비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방법에 골몰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과 쿠바의 국교가 정상화되면서 쿠바 과학자들도 세계 과학계로 되돌아왔다. 정부는 연구자들에게 연구비를 분배하는 과학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곧 미국 연구자들도 자유롭게 쿠바를 여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쿠바과학회(ACC)와 미국과학진흥회(AAAS)는 신경과학과 감염질환에 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자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쿠바 과학계의 귀환은 국제 연구자들에게도 흥분되는 일이다. 지금껏 베일에 싸여있던 쿠바의 자연 생태계를 연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나 쿠바 연안에 잘 보존된 산호초 지대는 벌써부터 많은 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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