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인류구원' 프로젝트 있나

2013년 05월 21일 09:06

 

동아일보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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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무게 40kg에 지름 30cm인 소행성이 올해 3월 달과 충돌해 TNT(재래식 폭탄) 5t 규모와 맞먹는 폭발이 발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폭발은 지난 8년간 달에서 관측된 충돌 중 가장 강한 규모로, 이전 충돌세기의 10배에 달했다. 올해 2월엔 소행성 '2012DA14'가 지구 2만7700km 상공을 스쳐 지나가기도 했는데, 지름이 45m에 달해 충돌시 히로시마 원자탄보다 180배 강한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됐다. 또 나사는 이달 말 유람선보다 9배 가량 큰 2.7km 크기의 소행성인 '1998 QE2'가 지구와 580만km 떨어진 거리에서 지나간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올 초부터 소행성이 연이어 지구로 날아들어 영화 ‘딥임팩트’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사실 지구와 충돌하는 소행성의 전체 크기는 하루에 100톤이 넘는다. 대부분 지구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만큼 크지 않아 대기와의 마찰 중 타서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6500만 년전 공룡 멸종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소행성 충돌’이 다시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구와 인류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는 소행성에 대한 ‘인류 구원’프로젝트는 없는 것일까.
  나사와 유럽우주국(ESA) 등은 지구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만한 소행성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프로젝트를 이미 진행 중이다. 
  이들은 올해 3월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소행성의 궤도를 변화시키려는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다. 디디모스는 지름 800m와 150m로 이뤄진 두 개의 소행성이다. 나사의 지원을 받아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이 개발하는 우주선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는 작은 소행성에 충돌하고, ESA가 개발하는 관측우주선 ‘AIM(Asteroid Impact Monitor)’은 이후 상황을 관찰하는 프로젝트로, 2019년에 발사해 2022년에 충돌시킨다는  목표다.
  또 나사는 2017년에 무인우주선을 발사해, 2019년 지름 10m 미만의 소행성을 대형막으로 감싸 옮긴다는 계획을 4월에 발표하기도 했다. 사냥하듯 소행성을 포획해 지구와 충돌 염려가 없는 궤도로 옮겨 놓겠다는 다소 황당한 계획이다. 나사가 목표로 삼고 있는 궤도는 달 뒷편 중력 균형지점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고무공에 흰 페인트를 담아 우주로 쏜 뒤 소행성 앞에서 터뜨리면 페인트가 묻은 면이 태양빛을 반사하게 돼 소행성 궤도가 변경된다는 아이디어와 고출력 레이저를 쏴서 소행성 일부를 타게 만들면 반작용에 의해 소행성 운동궤도가 변할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소행성과 비슷한 질량의 우주선을 쏘아 올려 소행성을 견인하자는 의견도 나온 상태다.
  이런 노력과 함께 다행인 점은 공룡을 멸종 시킨 수준의 소행성은 1억 년에 한 번 꼴로 접근한다는 것. 한국천문연구원 문홍규 박사는 “당장 100~200년 내에는 우려할 만한 수준의 소행성이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문 박사는 올 초 러시아 우랄산맥 주변지역에 큰 피해를 준 것과 같은 운석비는 50~100년에 한 번 꼴로 날아올 수 있기 때문에 국가적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박사는 “당시 피해를 입은 지역인 러시아 첼라빈스크는 산업도시라 크고 작은 공장이 많고 핵발전소도 있다”면서 “대기권에 진입한 운석이 사막이나 바다에 떨어지면 다행이지만 발전시설이나 인구밀집지역에 떨어진다면 인류 멸망까지는 아니지만 지역에 상당히 큰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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