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생활이 천식·알레르기 예방한다

2015년 09월 06일 18:00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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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나 천식으로 고생하는 아이 때문에 귀농을 고민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보다 농촌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알레르기도 적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속설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바트 렘레트 벨기에 플랜더 생명공학연구소(VIB) 교수팀은 농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먼지가 과학적으로 알레르기나 천식이 생기지 않게 돕는다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4일 밝혔다.

먼저 연구팀이 실험용 쥐에게 독일과 스위스 농장에서 채취한 먼지를 노출시키자 더 이상 집먼지 진드기에 알레르기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에게도 알레르기나 천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물질이다.


연구팀은 농장 먼지에 노출됐을 때 폐 점막에서 분비되는 A20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이 발현하지 않도록 임의로 차단하자 다시 알레르기 반응이 생겼다. A20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농장에서 자랐다 해도 모든 아이가 알레르기나 천식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니었다. 농장에서 자란 아이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나 천식이 없는 아이들은 A20 단백질을 정상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반면,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아이들은 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알레르기를 막아주는 A20 단백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알레르기나 천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연구팀은 “농장 생활이 알레르기와 천식을 막는 데 어떻게 도움을 되는 지가 실제 확인됐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알레르기약이나 천식 백신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4일자에 실렸다.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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