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 인터넷신조어]레인보우 지숙은 가창력보다 OO이 강하다는데...

2016년 01월 01일 18:00

덕력

 

[명사] 특정 분야에 깊은 관심과 지식을 가진 ‘오덕후'로서의 능력과 자질

[연관 표현] 오덕후, 잉여, 잉여력, 오덕 테스트

 

특정 분야나 취미에 심하게 빠져 열중하는 사람을 말하는 ‘오덕후’로서의 능력과 자질의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네이버 오픈사전에 따르면 ‘덕후의 공력'의 줄임말이다.

 

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 영화, 음악, 피규어 만들기, 아이돌 음악 등 ‘오덕스러운'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열정이 높은 사람을 일컬어 ‘덕력이 높다'고 표현한다. 수많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외국 음악 등을 나열하고 자신이 접해 본 것이 얼마나 되는 지 등을 기준으로 덕력을 측정하는 ‘덕력 테스트'도 인기다.

 

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 몇명이나 아시나요? 당신의 덕력을 테스트해 보세요. - 애니타운(http://anitown.net/otakutest/531158) 제공
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 몇명이나 아시나요? 당신의 덕력을 테스트해 보세요. - 애니타운(http://anitown.net/otakutest/531158) 제공

대입 7수를 하면서도 우표 수집과 복권 구매, 전화번호부 읽기, 전자오락에 열중하는 ‘응답하라 1988’ 정봉은 학습력보다 덕력이 높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연예인들도 방송 등에 출연해 자신의 ‘덕력'을 털어놓고 시청자도 이에 호응하는 경우도 많다. 배우 심형탁은 최근 방송에서 자신이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덕후라고 밝힌 바 있다.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 지숙은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만든 생활 소품과 요리, 건담 프라모델 등을 공개하고, 노트북 컴퓨터에 램과 SSD를 직접 설치하는 과정까지 보여주며 ‘덕후 아이돌'로 주목받았다. 결국 LG전자 기업 블로그의 명예 멤버로 위촉되기에 이르렀다.  

 

얼마 전까지 ‘오덕후'라는 말이 일종의 낙인처럼 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최근 대중들이 보이는 이들 오덕들에 대한 태도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사회 주류의 가치와 동떨어진 분야라 무시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세계를 파고드는 사람들을 수용하려는 모습이다. 문화와 가치의 다양성과 창의적 발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개봉과 함께 서구의 스타워즈 오덕들의 잉여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혼식을 스타워즈 테마로 꾸민 커플, 스타워즈 드론, 광선검 대결 이벤트, 스타워즈 코스프레 등 사례는 무수히 많다.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 “스타워즈 영화 보러 가야 한다"며 자리를 마무리하는 덕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  R2D2와 제국군 스톰 트루퍼가 백악관을 찾았다.

 

국제 스타워즈 복장 재현 동호회 회원들의 행사 모습. - 위키피디아 제공
국제 스타워즈 복장 재현 동호회 회원들의 행사 모습. - 위키피디아 제공

이런 현상을 일컫는 “덕 중의 덕은 양(洋)덕"이라는 격언도 있다.

 

 

[연관 표현]

오덕 행위는 주로 생계나 직업과는 무관한 분야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필연적으로 잉여 내지는 잉여력과 연관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잉여는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 생계와 무관하거나 사회적으로 큰 가치를 인정받지 못 하는 자신만의 관심사를 탐구하는 행위, 혹은 그런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발휘하는 잉여력은 꽉 짜여진 사회의 규칙에 매여서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함과 엉뚱함으로 우리의 인식을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게 해 준다.

 

 

[생활 속 한마디]

A: 미래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관심사에 대한 덕력이 필수입니다.
B: 덕력 영재의 조기 발굴을 위해 덕력 테스트를 개발해 보겠습니다.

 

 

※ 편집자 주
정말로 모바일 세상이 왔습니다. TV를 보면서도, 화장실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스마트폰만 보게 됩니다. 여러 사이트를 돌다보면 생소한 용어들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검색을 해보지만, 뭔 뜻인지 모를 때가 많지요. 그 잘난 체면 때문에 누가 볼까 함부로 검색하기 께름칙해  ‘후방주의’하면서 봐야할 용어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저격! 인터넷신조어’를 준비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언어 교양을 채워드립니다. 가끔 시험도 볼 꺼에요. 조회수 좀 나오면 선물도 드릴지 몰라요. 많은 ‘터치’ 바랍니다.
  

 

※ 필자소개
한세희.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자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인터넷, 소셜 미디어, 모바일 등의 분야를 열심히 취재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 속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크다. 기술과 세상의 변화를 따라다니며 쉽게 풀어쓰고 싶어한다. 요즘은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잉여 인간 체험 중이다.

 


한세희 디지털 컬럼니스트

sehee.h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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