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재테크 '합방'해야 성공한다

2016년 11월 17일 17:43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발행한 <SEMA 함께 행복 同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는 전체 부부의 4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집 중 4집 이상이 맞벌이 부부인 셈인데, 최근 경제의 불황 여파를 반영한 결과다. 맞벌이 가정은 둘이 버니까, 외벌이보다 저축액도 두 배, 은퇴 자금도 2배가 많을 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몇 년 전 한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의 실질 소득은 가사노동비용을 고려할 때 외벌이보다 15% 많은 것에 불과하다. 빚도 많다. 평균 부채를 보면 맞벌이 가구는 6,100만 원 수준인데, 외벌이 가구는 5,200만 원 정도다. 맞벌이 가구는 20% 정도 많은 셈이다. 통계적으로만 따지면 15% 더 벌자고 가사와 아이 교육을 뒷전에 둔 셈이다. 그런데 부부가 알아야 할 재테크 원칙을 제대로 지키며 지출을 막는 노력을 한다면 가계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재정 공개, 미래를 위한 선택

가장 어려운 문제이긴 하나, 부부가 재정을 공개하고 돈 관리를 함께 하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부부 중에는 서로 소득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따로 관리하는 경우가 현실적으로 많이 있다. 한 사람이 주도권을 가지고 관리하는 게 필요한 이유는 통제받지 않은 지출, 즉 새는 돈을 관리하기 위함이다. 수입이 없는 쪽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편이 낫다. 부부가 신용카드 1장, 체크카드 1장씩만을 통합해서 사용하며, 생활비 통장을 공유하는 노력만으로도 가족생활비의 상당액을 절약할 수 있다. 각자가 관리하다가 세금은 세금대로 내고 절세나 연말정산 소득공제 등에서는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똑같은 보장성보험에 중복으로 가입했다가 보상을 한 번만 받거나, 비슷한 펀드에 중복으로 투자해 엄청난 손실을 보는 부부의 사례도 종종 있다.

 

 

교육비 통장 만들고 한도를 정하라

관리를 맡은 사람은 주거래 은행과의 거래 관계는 그대로 유지하되, 돈 관리를 하기로 한 사람의 통장으로 일정 날짜에 월급을 합친 후 여기서 저축 통장, 생활비 통장, 비상금 통장 등으로 필요 금액만큼 자동 이체한다. 한 사람이 관리하되 통장은 될 수 있으면 잘게 쪼갠다. 굵직한 지출 명목의 통장을 따로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어디에 얼마큼 지출이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가계부를 안 쓰더라도 '이 통장은 교육비 통장, 이 통장은 자동차 관련 통장' 이렇게 하면 정확하게 현실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때 고정비를 줄이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주택담보대출의 이자, 자녀 교육비, 양육비, 자동차 할부금, 통신비 등이다. 맞벌이 부부가 특히 줄이기가 어려운 부분이 자녀 교육비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교육 예산을 미리 짜고, 그다음에 교육비 통장을 미리 만들 필요도 있다. 그리고 한 달에 지출이 필요한 교육비 한도를 미리 정해야 한다. 교육비 한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학원을 보낸다든지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부부 재테크 상품 필요할까?

생활비, 자녀 교육비 등을 관리하기로 마음먹고 여유가 있다면 투자 관리를 위한 투자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상품은 소장펀드다. 연봉 5,000만 원 이하 직장인을 대상으로 연간 납입 한도 600만 원의 40%인 24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돼 새로 가입할 수 있는 소득공제 상품은 소장펀드가 유일하다. 가입 후 소득이 연 8,000만 원까지 늘더라도 세제 혜택이 유지된다. 다만, 가입 5년 이내에 해지하면 감면받은 세금을 추징당하기 때문에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 적립식 펀드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현 상황에서 적금금리+α 정도의 수익률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목표 수익에 도달하면 정기예금으로 옮기고 다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적금과 저축성보험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월급의 20~30% 정도를 저축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한다. 급하게 해지해야 할 일을 대비해 적금은 2~3개 계좌로 쪼개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중장기적인 목적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 기간이 길수록 원금과 이자가 불어나는 '복리효과'를 누리는 저축성보험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 및 복리효과를 받을 수 있다. 보험은 순수 보장성보험(종신보험, 실비보험)만 기준으로 할 경우 총수입의 8~12%가 적당하다.

 

 

노후 준비는 어떻게?

 

 

향후 국민연금의 활용성도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 직장인이 가입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경우, 20년 이상 가입 시 현재 평균 월 수령액이 89만 원 정도다. 둘이 합치면 180만 원 정도 되는데, 이것만 꾸준히 들어도 기초적인 생활비는 나온다. 하지만 한 달에 200만 원 정도로 생활하기가 힘든 상황이 올 텐데, 국민연금으로는 부족하다. 퇴직연금이 있다고 가정을 하면, 수령 방법이 중요하다. 일시금 또는 연금형으로 받는 방법이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자녀 결혼비용, 창업비용 등을 이유로 일시금으로 받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그런데 맞벌이 부부라면 연금형도 생각해야한다. 연금형으로 받으면 퇴직 소득세가 30% 정도 감액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은 어쩔 수 없는 돈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개인연금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자기 의지로 필요한 부분을 메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연금까지 세액공제가 되는 부분이 한 사람당 700만 원인데, 부부가 각자 700만 원씩 넣어둔다면 1,400만 원이다. 10년이 지나면 1억 4천만 원을 확보할 수 있다. 세액 공제율은 연소득 5,500만 원 이하의 근로자에 대해 연간 납입금의 16.5%(지방세 포함)이다. 이 금액을 초과하는 근로자는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납입액의 13.2%(지방세 포함)를 돌려받을 수 있다.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까지 각자 개인연금을 가입해야하는 이유다.

 

 

 


 


이학명 재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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