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의 주범? 콜레스테롤의 오해와 진실

2016년 12월 21일 15:43

*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발행한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성분이다. 그러나 현재는 성인병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증의 원인 중 하나로 나쁜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에 나쁜 이미지가 씌워진 것은 1961년 미국심장협회가 ‘콜레스테롤이 심장질환을 비롯한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공식 경고하면서부터였다. 이에 따라 달걀, 버터, 육류 등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은 심장병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미국의 달걀 소비량은 급속하게 줄었고 버터는 마가린으로 대체됐다. 그러나 정말 콜레스테롤이 나쁜 것일까?

 

콜레스테롤은 나쁜 것인가?

 

콜레스테롤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이하 LDL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igh-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이하 HDL 콜레스테롤), 그리고 중성지방(triglyceride)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HDL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몸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중성 지방은 주로 당뇨와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은 해롭다는 인식이 강해 무조건 나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앞서 말했듯 우리의 몸에 필요한 영양소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등의 호르몬과 소화액인 담즙의 재료이기도 하고, 특히 인체에 있는 60조 개의 세포를 보호하는 주요성분이기도 하다. 콜레스테롤은 건강을 해치는 위험한 물질로 무조건 낮아야 한다고 잘못 알려졌지만 적정 수준의 콜레스테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정상 수치보다 높을 때는 동맥 경화를 일으킨다. 이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모자라면 혈압과 수분 조절 이상, 소화불량과 우울증, 심각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까지 초래할 수 있다.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있다?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은 쓰고 남은 LDL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생성된 콜레스테롤을 각 세포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인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돌려보내고,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각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LDL 콜레스테롤을 꼭 나쁘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 LDL 콜레스테롤이라 해도 그 양이 너무 적으면 좋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그 양이 많아지면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에 활성산소가 작용해 산화 LDL 콜레스테롤이 되면 우리 몸이 그것을 이물질로 인식해서 혈관 벽으로 잡아들이려고 해 동맥경화가 더 심각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수치가 증가한다?

 

 미국 보건부 산하 DGAC(미국식사지침자문위원회)는 식품 속의 콜레스테롤에 대한 경고를 폐지했다. 작년 2월 발표된 이 내용은 지난 40년간의 권고를 뒤집는 내용이다. 건강한 성인이 달걀이나 새우, 바닷가재 등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 것이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거나,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기름진 고기나 탈지하지 않은 우유, 버터와 같은 포화지방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도비만, 심장병과 같은 질병을 가진 사람은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여전히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이들이 콜레스테롤은 100% 음식으로 섭취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음식으로 섭취되는 양은 전체 콜레스테롤의 30% 정도이다. 나머지 70% 정도는 간에서 형성되기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으로 다량 섭취한다고 하더라도 간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지 않도록 조정하는 신체 항상성이 작동한다. 그러나 과식이나 편식, 과음, 흡연,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조절 기능이 망가지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신장 질환이나 유전적 요인으로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 수 있는데 그런 때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LDL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에 안전한 편이다. 그러나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저하되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갑자기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먹을 때에는 해조류, 채소 등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가 콜레스테롤의 배출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육류의 지방이나 생크림, 버터와 같은 동물성 지방은 가급적 줄이는 편이 좋다. 기름의 경우 올리브유 등의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도록 한다. 등 푸른 생선이나 들기름에 다량 함유된 오메가-3와 오메가-6 같은 불포화 지방산은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윤예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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