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지역 함께 살리는 아이디어

2015년 01월 14일 11:50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타운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한편, 추후 추진될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타운 아이디어 공모전’을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지난 10월 22일까지 접수를 마친 이번 공모전에는 총 100개 팀이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화제에 오른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살펴본다.

 

환경문제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지속 가능성’이다. 의미 그대로 생활과 경제활동을 이전과 동일하게 영위하면서도 자연환경을 소모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속가능성은 정의상 경제와 사회시스템 전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의식을 반영해 개별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시스템 전반을 다루는 방향으로 환경 관련 연구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타운 공모전 포스터. - 녹색기술센터 제공
친환경 에너지 타운 공모전 포스터. - 녹색기술센터 제공
환경문제를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려는 대표적인 사례가 친환경 에너지 타운이다. 친환경 에너지 타운은 말 그대로 지역 전체를 환경친화적인 시스템으로 재구성하는 마을을 말한다.


따라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아이디어가 친환경 에너지 타운을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친환경 에너지 타운 공모전은 변화를 위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장이었다. 출품작 대부분이 ‘내가 사는 곳을 내 아이디어로 바꾼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덕분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아이디어가 풍성하게 쏟아져 나왔다.


● 대상은 가축 분뇨에서 에너지 얻는 군위군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경북 군위군청의 임병태, 김동백 씨의 아이디어 역시 생활 속에서 찾아낸 아이디어였다. 이들은 가축의 분뇨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해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두 사람의 아이디어는 특히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임 씨는 군위군 공무원으로서 지역의 최대 환경 이슈인 악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가축의 분뇨는 농촌에서는 큰 골칫거리입니다. 비료나 연료로 쓸 수 있어 나름 유용하기는 하지만 가축의 수가 조금만 많아져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분뇨가 나오지요. 처리되지 않은 분뇨는 악취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위생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분뇨 문제를 해결하면서 에너지를 자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지요.”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북 군위군의 임병태, 김동백 씨 팀이 심사위원들과 포즈를 취했다. - 녹색기술센터 제공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북 군위군의 임병태, 김동백 씨 팀이 심사위원들과 포즈를 취했다. - 녹색기술센터 제공

농촌만 친환경 에너지 타운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전남 해남군청의 김상철 씨는 해남에 풍부한 자연환경인 섬을 활용해 에너지를 자급할 수 있는 ‘친환경 에코테라피 아일랜드’를 조성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사람의 마음과 자연환경을 동시에 ‘힐링’한다는 취지다.


“해남은 땅끝마을이라고도 하지요. 땅끝이라는 정체성이 묘한 여운과 희망을 주기 때문인지 관광객들도 바쁘게 구경하러 다니기보다 심신의 안식을 찾으려는 분들이 많은 편이에요.
관광지로서 해남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자연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생각한 결과 얻은 결론이 ‘힐링’이었습니다.” 김 씨는 해남이 휴양과 치유에 최적의 자연조건을갖추었다며 최적의 휴양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부체식(浮體式) 풍력발전을 주요 전력원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함께 최우수상을 받은 경기 포천시 백영현, 박기영, 김홍근 씨 팀의 사례는 약간 다르다. 포천시는 전형적인 농촌이었지만 기업이 늘어나고 주민들의 소득이 오르면서 생활폐기물이 크게 늘어나 문제였다. 백 씨는 자원회수시설에서 쓰레기를 소각해 에너지를 얻고 폐기물 수거부터 에너지 생산까지 전 과정에 지역 주민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일자리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폐기물로부터 생산된 에너지는 지역의 산업단지와 농가에 공급되어 지역 경제를 부양함으로써 폐기물 처리와 산업이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 생활 속에서 찾은 친환경 에너지


지역 공무원들의 출품작이 당면 현안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해결하려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데 비해 대학생들의 출품작은 생활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해 도시 환경에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려 시도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우수상을 수상한 동국대학교 조예진 씨의 출품작이 대표적인 사례다. 조예진 씨는 자연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렵고 폐기물 처리에 제약이 많은 도시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조 씨가 제시한 해결책은 건물 사이에 부는 측풍과 고층빌딩의 넓은 측면에 입사되는 태양광을 활용하는 것. 도시의 환경을 오히려 장점으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였다.


함께 우수상을 받은 경희대학교의 강지훈, 설미연 씨 팀은 폐기물 처리장을 기피시설이 아닌 선호시설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강 씨는 쓰레기 매립지를 공원으로 변신시킨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의 사례를 참고해 충북 옥천의 쓰레기 처리장을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꾸밀 것을 제안했다. 아이디어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응원, 곽노현 씨 팀의 출품작도 비슷한 고민을 담아냈다. 김 씨는 쓰레기 소각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식물원을 갖춘 생태공원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광운대학교의 공인성 씨가 제안한 내용은 지역과의 관계에 더욱 초점을 맞추었다. 공 씨는 군부대와 휴양지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경기도 가평이 대량의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시설을 설치하기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유사시 군부대의 협조를 구할 수 있는 한편, 전력이 부족한 군부대에 여분의 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용이하다는 것이 이유다.

 

친환경 에너지 타운 사업은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의 시스템 정비를 통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사업인 만큼 지역마다, 사례마다 그 접근법이나 시행방안이 달라져야 한다. 윤데 마을의 사례처럼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여러지역의 주민들이 자신의 생활공간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려는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출품됐으며, 이 중에는 당장 정책에 반영 가능한 것도 있었다. 공모전으로 모인 아이디어는 향후 친환경 에너지 타운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본 콘텐츠는 녹색기술센터에서 발행한 < Green Tech. HORIZON> 4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김택원

tw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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