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전 건설 등 원자력발전의 세계 진행 상황은?

2015년 11월 06일 14:51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전 세계 대다수의 원전 운영 국가들은 여전히 원전을 운영하거나 확대하기를 꾀하고 있다. 이들이 원전을 놓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대안의 부재다. 국가가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원전보다 우월한 환경적 조건을 지닌 발전형태가 없기 때문이다.

 

전력 당국자들은 “거대한 양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저발전은 산업발전을 위한 근간이자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기후변화협약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문제가 불거진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은 원전 이외의 대안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신기후체제 등 온실가스 관련 제재 강도가 점차 심해지면 석탄발전 등 기존의 온실가스 배출 발전소를 대신할 발전소가 필요하다”며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결국 원전 건설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원전 건설 계획 활발
원전 운영 목적이 경제적인 것이든 환경적인 것이든, 신규 원전 건설은 전 대륙을 관통하는 공통된 이슈다. 우선 개발도상국은 경제성장에 따른 전력수요 확대와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전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6기 이상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도 원전 건설을 계획 중이다. 특히 브라질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관련 논의를 잠정 중단했지만 세계 6위 우라늄 매장국이라는 장점을 살릴 계획으로 원전을 고려하고 있다. 수력발전이 한계에 달했다는 현실적 요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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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이집트,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원전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9개국에서 약 60기의 원전이 발주될 것으로 집계됐다.

 

주변국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안보에 따라 원전을 추진하는 국가도 있다. 체코는 최근 러시아 가스공급 정책 등 가스 도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35년까지 기존 노후 원전을 대체할 원전 3기의 신규 건설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도 원전 가동 본격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지난 10월 22일(현지시각) 테네시주의 와츠 바(Watts Bar) 원전 2호기의 가동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새로운 원전 가동 승인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21세기 들어서는 처음이다.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파워매거진에 따르면 테네시주 스프링시티에 소재한 와츠 바 원전 2호기는 1973년 처음 공사가 시작돼 1985년 약 80% 정도만이 완공됐을 때 공사가 중단됐다. 2008년 다시 공사가 재개돼 내년 초 상업적 운영이 가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NRC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후 마련된 새 안전 지침을 충족한 첫 원전”이라고 설명했다.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의 와츠 바 원전 2호기는 미 웨스팅하우스가 생산한 가압수형 원자로로 출력은 약 1150㎽이며 65만 가구의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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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제로(0)’ 상태였던 일본의 경우 새로운 원전시설 규제 기준을 마련한 후 원전 재가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새 기준을 통과한 원전의 재가동을 동의한 가고시마(鹿兒島)현의 센다이(川內)원전 1, 2호기에 이어 일본 시코쿠(四國) 에히메(愛媛)현에서도 원전이 재가동된다. 에히메현은 일본을 이루는 네 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의 북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이카타 원전 3호기가 위치한 이카타(伊方町)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모두 얻은 상태다. 향후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발전시설의 상세 설계 심사를 마치고 내년 초 재가동할 방침이다.

 

중국은 오는 2030년에 미국의 원자로 수를 초과해 세계 최대 원전 보유국이 될 전망이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추진하는 ‘13.5계획’에 따라 매년 6~8기의 원자로를 신규로 건설하고 이를 위해 5,000억 위안(88조 6,7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30년에는 가동되는 원자로가 110기를 초과해 지난해 말 기준 99기를 상업운전 중인 미국을 넘어서 세계 최대 원전국가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해외 원전건설 프로젝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원전 국영기업인 중국광핵그룹(CGN)은 약 11조 원을 투자해 영국의 힝클리포인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 주사업자인 프랑스 에너지업체 EDF의 지분을 약 30% 확보했다. 국내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중국이 향후 영국의 원전건설에 100% 지분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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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력 당국의 고민
국내 전력 당국 역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배출권 이슈로 인해 신규 석탄화력 건설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에서 향후 국가 전력 40%에 달하는 석탄화력을 대체할 수단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정부는 지난 7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그 안에는 신규 원전에 대한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오는 2029년까지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노물리·매정리와 축산면 경정리 일원 324만㎡에 1500MW급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발전 분야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석탄화력을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석탄화력이 줄어드는 만큼 원전의 기저발전 역할은 갈수록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후쿠시마 이후 많은 국가가 원전 반대여론에 부딪혔지만 전력사용량 증가나 기후변화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자력업계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기후변화에도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스발전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가스발전은 발전단가 때문에 기저발전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원전을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신재생에너지의 기술개발 속도가 여전히 더딘데다 땅이 좁고 태풍이 자주 오는 우리 환경을 고려했을 때, 대규모 전력생산과 환경이슈를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은 현재로써는 원전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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